[도시농부 tip] 올해의 김장 준비. 밭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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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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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없던 기압의 변화와 긴 장마로 인해
무더위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여름이 맞나 싶을 정도이지만 어느 틈에 7월도 다 가고 8월이 찾아왔습니다. 한 해 농사의 가장 큰 행사는 가을의 벼 추수이지만, 논밭에서 벼를 재배하지 않으신다면 텃밭에서의 하반기 빅 이벤트는 뭐니 뭐니 해도 김장 준비입니다. 8월과 함께 김장에 쓰일 작물 재배를 시작합니다. 그 첫걸음은 '밭 만들기'입니다. 김장배추나 김장무는 대개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 처서(處暑. 8월 23일)를 전후한 시기에 모종을 심게 됩니다. 파종을 해서 모종을 직접 만드신다면 20일 전쯤인 8월 초순부터는 시작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무더위가 늦게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8월 말 이후부터 모종 심기를 시작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더운 시기에 모종을 심으시면 작물이 약해지고 병충해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밭 만들기는 모종을 심기 3주 전부터는 시작해주셔야 합니다. 1. 먼저 기존에 재배하던 작물들과 부산물들을 정리하시고 밭 모양을 잡아줍니다. 2. 모종을 심기 3주 전, 퇴비를 넣기 2주 전에 석회와 붕소를 밭에 넣고 흙을 갈아엎어 잘 섞어줍니다. 33m2(10평)를 기준으로 하면, 석회는 3.3kg, 붕소는 50g 정도를 넣어주게 됩니다. 석회와 붕소는 자연적으로 얻기가 어려운 성분이라 따로 보충해 주지 않으면 결핍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배추에 석회결핍증이 생기면 겉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작물이 썩어 속 안이 텅 비게 됩니다. 붕소결핍증이 생기면 잎에 가로 세로로 균열이 생기고 쪼그라들어서 심한 경우 모양 자체가 찌그러져 버립니다. 3. 모종을 심기 2주 전, 석회와 붕소를 넣고 1주 후에는 퇴비를 밭에 넣고 흙을 갈아엎어 잘 섞어줍니다. 퇴비가 흙 속에서 충분히 발효되지 않으면 작물에 해가 되거나 벌레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작물을 심기 전 2주 정도의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33m2(10평)를 기준으로, 100kg 정도의 퇴비를 넣어주면 좋습니다. 여유가 되셔서 천연토양살충제 등을 함께 넣어주시면 진딧물 등의 해충을 방제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4. 모종을 심기 전에 이랑을 만들어줍니다. 1줄 심기를 하실 경우 두둑의 폭을 50-60cm, 2줄 심기를 하실 경우 두둑의 폭을 100-120cm 정도로 만들어주시면 좋습니다. 고랑은 농기구를 들고 통행에 편한 정도면 좋습니다. 중부 지방은 다음 주 정도까지 장마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늦게까지 이어지는 장마와 늦더위를 고려하신다면 다음 주 주말께에는 밭 만들기를 시작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한 주 동안은 밭 구상을 해보시면서 배추나 무뿐만 아니라 김장에 쓰일 알타리, 갓, 쪽파 등의 재배 계획도 함께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