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포도향기를 타고~~(투팜도시농업공동체)
도시농업공동체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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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4 |
조회 534
올 여름은, 아니 가을 초입까지도 장마니 뭐니
서울을 벗어나지 않아도, 청계산 자락 서초구 내곡숲에는 추석을 앞 둔 주말,
이 길을 처음 오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이런 질문을 하지요. 포도농장 앞에는 코스모스가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고요. 지난 해 몇 차례 가지치기를 하고 겨우내 잠들어있던 포도나무에서 발그레한 움이 트는 순간부터 지극정성으로 돌봐주어야 가을에 이렇게 탐스러운 포도열매를 맺을 수 있답니다. 한 가지에 한 송이가 달릴 수 있도록 순따기를 해야 되구요. 포도알도 너무 다닥다닥 많이 붙지 않도록 적당히 솎아주어야 하구요. 농약 한 번 안치고 오직 두 손으로 애지중지 포도나무를 가꿔오신 포도선생님이 포도농사 이야기에 이어 포도따기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십니다. 냥 손으로 뚝 따면 되는 거 아니냐구요? 포도줄기는 가늘지만 생각보다 질기답니다. 꼭 전지가위로 잘라주어야 해요. 혼자서는 위험하니까 아이들은 엄마 아빠 손을 맞잡고 가위를 포도꼭지에 갖다 댑니다. 좀 더 큰 형아 언니들은 과감히 도전해 봅니다. 포도송이를 이렇게 코 앞에서 따는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가 봅니다. 마스크 너머로 흥분된 표정이 읽어지네요. 포도에 집중하는 저 눈 좀 보세요. 포도만 따고 가기 아쉬워 고추며, 배추며, 무며 여러가지 농작물들 자라는 텃밭도 구경하고, 밤나무, 아주까리 나무도 올려다보고.. 꽃들과도 인사하고 나비, 벌, 메뚜기 등 곤충들도 만나고..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주변을 거닐면서 자연이 주는 힐링을 만끽합니다. 기약없이 길어지는 코로나로 서로 찡그랑 쨍그랑 부딪히던 일상을 벗어나, 달디단 포도향기를 온 몸으로 맡으며 가 족과 함께 포도밭을 누빈 시간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어려운 시간을 헤쳐나갈 힘이 될 것이라 믿어요. 마치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도, 그 추억을 꼭꼭 간직할려고 집에 가서 도화지에 옮겨놓은 아이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