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든 가족, 듀센미소를 아시나요?(투팜도시농업공동체)
도시농업공동체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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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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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온에다 채소밭 열매들도 몽글몽글 열매를 살찌우고 있어서 왠지 파란 가을하늘을 기대하게 되는데, 장마인 듯 장마 아닌 장마 같은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어서 코로나 확산세와 더불어 마음을 우중충하게 만드는 요즘인데요, 봄 아지랑이 같은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현장이 있어 가 보겠습니다. 지난 8월 22일 서초구 도시텃밭 채화원에서는
투팜과 함께 하는 ‘슬기로운 DIY 도시텃밭 만들기’
다섯번째 수업이 있었답니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 참가자분들이 마스크 꼭 끼고서,
선택한 시간대에 맞춰서 와 주셨네요.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지요. 오늘 수업은 ‘꽃다발 만들기’ 입니다. 코로나로 너나 없이 바깥 활동도 많이 못하고, 아이들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는 학교도 잘 못 가는 이런 상황에서 꽃을 본다는 것은 분명 특별한 즐거움일거라고 생각하고, 강사분들이 열심히 준비하였답니다. 특히 담당 강사님들은 오랜 시간 꽃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꽃예술 전문강사이기도 하답니다. 꽃은 천일홍과 꿩의비름(불로초), 그리고 초코민트, 페퍼민트 꽃을 준비했어요. 천일홍, 꿩의 비름은 정원이나 화단에 많이 심는 꽃이고, 초코민트, 페퍼민트는 대표적인 민트류 허브로 투팜 치유텃밭에서도 무성하게 자라고 있지요. 천일홍은 동글동글한 모양에 까끌까끌한 질감이 독특하고, 색깔도 쨍한 보라색부터 빨강,연분홍,흰색 등 다양하며 말렸을 때도 모양이나 색깔이 잘 변하지 않아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동심으로 돌아갈 것만 같은 귀여운 꽃이랍니다. 이번 꽃들은 오랫동안 감상하시라고 드라이플라워로 해도 좋은 꽃들로 선별했답니다. 꽃다발은 부케라고도 하지요. 서양에서 부케는, 허브처럼 향기가 나는 식물이나 꽃, 곡식줄기 등을 다발로 만들어서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선물로 주고받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특히 전염병이 돌던 시대에는 식물의 좋은 성분과 향이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오늘날에는 과학의 발달로 향의 성분과 효능을 다 알아냈으니, 맞는 말이지요. 꽃다발을 만들기 전, 앞에 놓인 꽃들을 바라보며 강사님의 리드로 꽃수다를 떨어봅니다. 언제 꽃다발을 받았었지? 그 때 기분이 어땠더라? 나는 무슨 꽃 좋아하나? 나는 누구에게 꽃을 선물하고 싶나? 새삼스럽게 꽃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들을 꺼내 보고, 가족들이 하는 이야기에도 귀기울여 봅니다. 꽃과 함께 했던 순간들은 다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강사님의 꽃다발 만드는 방법 설명을 잘 듣고, 꽃을 가까이서 보고 손으로 만져도 보고, 향기도 음~~ 맡아보면서 이제 나만의 꽃다발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우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게 동그란 플로랄폼의 부케홀더를 준비했어요. 여름이라 줄기를 길게 해서 꽃다발을 만들면 쉽게 시들 수 있거든요. 생화 줄기를 플로랄폼에 꽂는 것이
보기보다 쉽지는 않은데요,
아이들은 부케홀더가 마이크 같다며 신기해 하면서도
엄청 집중해서 조심조심 꽂고 있어요.
어린이 특유의 “내가 할거야~” 정신을 십분 발휘하여, 엄마랑 툭닥툭닥거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답니다. 부모님들은 리본을 꽃처럼 만드는 작업을 도와주시면서, 오랜만에 소근육, 대근육 활동 많이 하셨네요.
함께 오신 남편과 아내, 부부 참가자분은 손작업을 하면서 “우리 결혼할 때 어떤 부케를 들었었지? “ 하며 두런두런 추억 여행을 하시구요. 한창 예쁜 거 좋아하는 소녀들은 누구 부케가 더 예쁜가 경쟁이라도 하듯이 뺨이 빨개지도록 작업에 열을 올리네요.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한 송이 한 송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꽂다보니 꽃다발이 완성되어 가는 것이 마냥 뿌듯하고 흐뭇하신가 봅니다. 또 가족간의 마음의 거리도 한층 더 가까와진 것이 사진 가득 느껴지지 않나요?? 그리고, 다 완성된 꽃다발을 바라보는 모두의 얼굴에는 한 가득 ‘듀센미소’가 피어오릅니다.
많은 연구에서 사람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꽃을 보았을 때 즉각적이고 자연스러운 듀센미소를 짓게 된다는 것이 밝혀졌답니다.
오늘, 꽃다발을 만들고 감상하면서 듀센미소도 짓고, 좋은 향기도 듬뿍 맡고, 손도 많이 움직이면서 코로나 시름을 잠시 잊으셨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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