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팜 치유농업프로그램 '거봐,행복하지?' 시작
도시농업공동체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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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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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투팜에서는 ‘거봐, 행복하지?’ 라는 제목으로 지원자 가족들과 치유농업과정을 개설하였답니다.
(내곡동 투팜농장의 봄 전경)
치유농업, 들어보셨나요? 바로 지난 달 3월 25일에
사실 50~6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는 농업국가로서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의 비율이 높았지만, 전세계에서 유래없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인의 여러 정서지수가 반비례로 급격히 하락하였다는 것은, 자살율이나 행복지수 등의 수치와 순위들로 확인되고 있지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산업혁명을 주도하면서 일찌감치 산업화 사회로 들어선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 먼저 치유농업의 개념이 도입되었답니다. 산업화로 인해 황폐해진 삶을 치유하고 돌보기 위한 시도들의 결과로 케어팜과 같은 치유농장이 발달해 온 것이지요. 네덜란드의 치유농업을 소개한 ‘네덜란드 케어팜을 가다’ 라는 책에는 아주 심플하면서 구체적으로 치유농업에 대한 그림을 그려주고 있어요. "도시 사람들은 건물 안에서만 생활하면서 머릿속은 항상 걱정으로 가득 차 있죠. 농장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하는 그 순간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며 즐기게 되죠. 마치 스포츠처럼요. 여기서 일하는 건 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것처럼 그냥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과 같아요. "('네덜란드 케어팜을 가다', 조예원, 그물코) 투팜에서는 지난 해 ‘슬기로운 DIY 도시텃밭가꾸기’ 프로그램을 5개월에 걸쳐 진행했는데요. 마지막에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설문지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바로 ‘힐링’이었습니다. 참가자분들이 경험한 것이 바로 위에서 말하는 치유농업이라는 말씀들이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올해의 첫 걸음을 치유농업으로 시작하려는 배경이 되기도 했지요.
투팜의 '거봐,행복하지'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서초구 친환경 도시텃밭에서 4월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체 12강으로 진행됩니다. 첫만남인 지난 주말 아침,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채화원’에서 참여가족분들을 만났습니다. 먼저 에고그램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기 자신을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 될 수 있겠지요? 고심고심하며 문항을 체크하시는 모습이 진지합니다. 텃밭을 조성하기 위해 먼저 자리잡고 있는 잡초를 제거하고 땅을 파고 고르기를 하는 공동작업을 해 봅니다. 참가자들이 다 함께 어우러져 흙냄새 가득 맡으며 푹신푹신한 흙을 밟으며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며 ..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사람과 흙, 자연과의 교감이 일어나기 시작하지요. 고사리 손에 호미를 들고 풀뽑기에 여념이 없는 아이, 사실 잡초제거는 보기에는 단순하고 약간 소모적인(?) 일 같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내재된 분노와 공격성을 간접적인 방법으로 표현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고, 또 작업에 몰입하다보면 머릿속이 비워지면서 집중력을 향상시켜 준답니다. 분홍색 발레옷 입고 꽃같이 피어있는 여자아이는 끝나고 발레 갈 거라고 하네요. 코로나로 답답한 생활을 하는 아이들, 탁 트인 텃밭에 와서 활짝 펴진 가슴에 신선한 공기 가득 담고 씩씩하게 살아내기를.. 엄마미소, 할머니 미소 지으며 응원합니다. 대표 잎채소인 상추들과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해 줄 한련화를 심었습니다. 직접 디자인해서 작물을 식재하는 데 얼마나 진지하게 몰입을 하시는지.. 조금이라도 더 예쁘게 만들려는 의욕을 불태우며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이 감동이었답니다. 짜잔, 드디어 텃밭의 주인공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트모양, 지그재그, 세모, 네모, 동그라미, 사선 등 다양한 텃밭들이 모여 커다란 치유텃밭이 완성되었네요. 아직은 어린 모종이지만 내가 일군 보금자리에 내가 심은 아이들이기에 뿌듯함과 애정이 뚝뚝 떨어지네요. 이제 비옥한 좋은 밭에 심겨졌으니 햇볕과 바람과 물과 농부의 손길, 발길로 잘 자라길 기대하며 물조리개 가득 물을 뿌려줍니다 ~~ 작물들이 쑥쑥 자라면서 코로나로 움츠러든 우리 마음도 활짝 펴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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