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이런 힐링 어떠세요?(투팜도시농업공동체)
도시농업공동체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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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3 |
조회 473
2020년, 채 봄이 오기도 전에 우리를 찾아온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의 우려에 발이 묶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음의 거리도 멀어졌지요.
투팜은 그런 마음을 자연에서 보듬을 수 있기를 바라며
'슬기로운 DIY도시텃밭가꾸기'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탁 트인 텃밭에서 신선한 공기와 햇볕을 마음껏 받으며
텃밭 작물들을 만나고 또 그 수확물들을 가지고
다양한 DIY 프로그램을 직접 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예상했던 대로,
참가자분들은 '힐링되었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그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저희 투팜에서는
'슬기로운 DIY도시텃밭 가꾸기'를
이어서 진행하게 되었어요.
작년에 참여하시고 올해도 신청하신 반가운 분들, 자녀들을 위해서 신청해 주신 부모님들, 더 행복한 시간 함께 보내려고 신청해주신 부부 님들, 모두 모두 새로운 기대를 가득 품고 오셨네요. 참가자분들의 힐링 현장 함께 보실까요? 비가 오는 날은? 모종심기 좋은 날이지요. ㅎㅎ
애플민트, 페퍼민트,
투팜 치유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초코민트 등등.. 화분에 옮겨심으면
우리집에도 작은 허브정원이 생긴답니다. 조물조물 찰흙놀이 좋아하는 아이들은
비가 와서 질척해진 흙을 모종삽으로 푹 떠서
모종 옮기는 것을 마냥 신기해하고 신나했답니다.
흙을 만지고 식물을 만지는 것 자체가
엄청난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답니다. 두번째 만남에서는 좀더 색다른 '만들기'를 해 보았어요. 공기정화식물인 이오난사와 트리안 모빌만들기. 투팜 포도농장에서 공수한 포도덩굴
(가을에 포도수확 후 가지치기 해 준)로 입체 틀을 짜서
그 위에 틸란드시아 이오난사와 트리안을
식재하는 것이지요.
사실 이오난사는 흙이 필요없고,
공기중의 먼지를 먹고 사는
일명 '공중식물'이라서
구조물 위에 걸쳐 두면 되는 것이구요.
우리 집 어디에 매달아둘까?? 어떤 형태로 만들까 ?? 생각하며 잡아주고 묶어주고 하며 가지를 덧대어 가다보니, 각각 독특한 구조물이 완성이 되었네요. 가족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는 것을 통해서, 집중해서 작업할 때는 몰랐는데 다 만들고 나니, 뭔가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끼셨나봐요. 상기된 얼굴 표정에서 다 드러나지요?
예전에, 지금처럼 놀만한 것들이 많지 않을 때는 들판에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들이 장난감이었지요. 누구나 한번쯤은 흔하지만 동글동글 예쁜 토끼풀로 팔찌나 반지, 목걸이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을텐데요. 와이어에 플로랄테이프를 감고,
미니장미와 허브 잎들을 가지고,
라피아 끈으로 하나씩 엮어서
둥근 화관을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곳에 몰두하여 꼬물꼬물 손으로 작업하다보면 가지고 있던 복잡한 생각들, 스트레스들 다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어느새 예쁜 화관이 완성되어 있고, 머리속도 한결 맑아진 것을 느끼게 된답니다 그리고, 쑥스럽지만 완성된 화관을 머리에 써 보면, 움츠렸던 어깨도 가슴도 절로 펴지고,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번집니다 서로 힘든 시간을 지나온 가족들,
멋지고 예쁜 모습을 사진 정성껏 찍어주며
속으로는 고맙다,미안하다 라고 말하고있지 않을까요? 코로나 단계가 격상되어 2주를 연기하고 다시 만나, 이번에는 '자연물 염색'을 하였답니다. 어릴 적 산에서 들에서 놀다보면 어느새 윗도리에 바지에 풀물이며 꽃물이 들어서 엄마한테 혼났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자연에는 여러 가지 색깔들이 있어서 우리의 눈과 마음을 한층 즐겁게 해 주지요. 텃밭과 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백일홍, 봉숭아, 쇠뜨기, 싸리, 초코민트, 어성초, 꽈리잎, 설악초, 방동사니, 메리골드, 토끼풀, 맥문동, 금계국 등등.... 이름도 친근한 꽃이며 풀들을 가지고, 하얀 손수건에 예쁘게 물을 들여봅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는 거지? 하고 의아해 하시는 것 같았지만, 이내 터득하고서는, 정말 시간을 잊고 작품활동에 몰입하였답니다. 어떤 꽃을 어디다 놓을지, 어떤 잎을 선택할지, 손놀림 하나도 살폿살폿, 숟가락으로 꼭꼭 눌러가며 물을 들이는 모습이, 하얀 도화지에 자신만의 터치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화가에 비견할 만 하네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소년 소녀가 되어 가슴 속 깊이 묻혀 있던 미적 감각을 끄집어내어 마음 껏 자기 표현을 하네요. 이번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백인 백색, 자신만의 작품이 탄생하였답니다. 완성된 작품을 펼쳐든 모습에서 순수한 어린아이같은 기쁨이 번져나오네요. 만든 이들도 보는 이들도 모두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가족끼리 오손도손 모여앉아 소꼽놀이 하듯이 자연물과 놀이하며 코로나로 힘겨운 일상을 또 한 고비 넘어갑니다. 앞으로 남은 프로그램도 쭈욱 함께 하면서 모두모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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