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도농일기2]상추가 복사가 됨
박*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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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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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를 종류별로 심어놓고 몇 주.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애들이 증식했다. 사실 난 이미 상추의 최대 규모를 알고 있었던 터라 상추의 간격이 좁은 것이 상당히 우려되었다. 하지만, 작년이 풍작이었는지 아직 초기라 내가 녀석들의 성장을 얕보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자라났다. 하지만 상추들이 서로 닿아있는 채로 계속 자라난다면 썩을 것이 분명했기에 재빠르게 뜯어내기로 했다. 그렇기에 우리 가족은 비닐봉지를 하나씩 집어들고 상추들을 뜯기 시작했다. 제일 밑동부터 시작해서 줄기와 가장 가까운 부분을 가볍게 똑 하고 꺾는다. 하지만 힘조절은 잘하도록 하자. 상추는 너무나도 약하기에 여차하면 뿌리채 뽑혀버릴테니. 어떻게 아냐고? 나도 알고싶지 않았단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상추를 캐던 와중, 충격적인 것이 보였다. 너무나도 무섭고 너무나도 무서운 거미가 우리 밭에 진을 치고 있었다. 물론 거미는 익충. 해충을 잡아주지만, 나도 잡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이러한 힘겨운 사투와 고추 모종의 고정 이후, 힘든 노동이 끝난 고된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