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금), 27일(토) 이틀간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혁신파크에서 '2022 서울혁신파크 퍼머컬처 페스타(이하 '퍼머컬처 페스타')'가 열렸습니다. "퍼머컬처는 삶의 문화"라는 정신과 일상에서의 적용 방법을 널리 알리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동식물, 사람, 자연 사이의 긴밀한 연결과 순환이 전제된 모든 활동을 지향하고 지지했습니다. 퍼머컬처 키친가든의 수확물들을 나누고, 일상 속의 생태감수성을 돋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워크숍으로 구성된 퍼머컬처 페스타의 첫날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2022 서울혁신파크 퍼머컬처 페스타'가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렸다. ©서울농부포털퍼머컬처 페스타의 첫날에는 구절초 나눔과 보자기 가방 만들기, 반려견과 커플을 위한 화관 만들기, 농부에게 듣는 토종씨앗 이야기, 버리는 양파망을 활용한 에코백 만들기, 배초향 스머지 스틱 만들기, 폐목재로 퇴비간 만들기, 음식물쓰레기로 퇴비 만들기 등의 체험이 진행되었습니다.
구절초 나눔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화분에 구절초를 담고 있다. ©서울농부포털구절초 나눔 행사의 참가자들은 어디서나 쉽게 키울 수 있는 작은 화분에 직접 구절초를 옮겨 담았습니다. 구절초는 우리나라에 널리 자생하는 국화과의 다년생 식물로 향기가 좋고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고, 소화불량과 월경불순, 자궁냉증 등에도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도 쓰입니다. 특히 구절초(九節草)라는 이름이 음력 9월 9일에 약효가 가장 빼어나 붙여졌다는 설이 있을 정도여서 지금이 나눔을 하기에 딱 맞춘 때가 되었습니다.
구절초 나눔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화분에 구절초를 담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보자기 가방 만들기의 참가자들이 매듭짓는 법을 배워 가방을 만들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보자기 가방 만들기의 핵심은 자르고 붙이는 것이 아니라 매듭을 묶고 푸는 것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보자기의 모양 그대로를 살려 다양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가위와 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쉽게 매듭을 짓고 푸는 방법을 배워 가볍고 실용적인 가방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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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가방 만들기의 참가자들이 매듭짓는 법을 배워 가방을 만들고 있다. ©서울농부포털![](/fileManager/www/editorUpload/9999/1656382374170.jpeg)
반려견과 커플을 위한 화관 만들기의 참가자들이 키친가든에서 채취한 꽃과 열매들로 화관을 만들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서울혁신파크에서 관리하고 있는 먹거리와 꽃, 나무가 어우러진 키친가든에서 바로 채취한 꽃과 열매들로 커플끼리 혹은 반려견과 함께 하는 화관을 만드는 체험도 열렸습니다.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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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커플을 위한 화관 만들기의 참가자들이 키친가든에서 채취한 꽃과 열매들로 화관을 만들어 써보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박영재 대표가 참가자들에게 토종씨앗을 지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피아노숲의 한 편에서는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박영재 대표가 전통농업과 토종종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박영재 대표는 생명의 출현부터 식물의 진화, 씨앗의 생존법에 대해 설명하고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담담하게 전했습니다. 토종씨앗을 지키는 박영재 대표의 경험을 들으며 참가자들은 토종씨앗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박영재 대표가 참가자들에게 토종씨앗을 지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fileManager/www/editorUpload/9999/1656382374176.jpeg)
참가자들이 양파망과 자투리 천을 활용해 에코백을 만들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양파망을 활용해 에코백을 만드는 체험에는 가위와 바늘이 등장했습니다. 버려지는 양파망과 자투리 천을 자르고 이어 붙여 튼튼한 에코백으로 만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상상력만 있다면 모든 것을 재료로 삼아 용도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에코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체험장 한 편에는 양파망과 자투리천을 활용한 다양한 에코백이 전시되었다. ©서울농부포털
참가자들이 서울혁신파크 참여동의 약초정원에서 배초향을 채취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배초향 스머지 스틱 만들기 시간도 열렸습니다. 스머지 스틱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치유와 정화를 위해 말린 허브 묶음을 태우는 것에서 유래된 향초로, 현대에는 주로 힐링과 인테리어 용도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다른 풀들의 향기를 밀어낼 정도로 향기가 강하다는 뜻의 배초향은 우리나라 토종 허브로, 꽃이 아름답고 향이 좋아 관상용이나 방향제의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이 날 체험에서는 서울혁신파크 참여동의 약초정원에서 키우고 있는 배초향을 참가자들이 직접 채취해 스머지 스틱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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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직접 채취한 배초향으로 스머지 스틱을 만들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목재 퇴비간 만들기 체험의 참가자들이 만든 퇴비간을 활용해 음식물쓰레기 퇴비 만들기가 진행되었다. ©서울농부포털이 날 오전에는 목재 퇴비간 만들기 체험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만들어낸 퇴비간은 공동체텃밭으로 옮겨져 음식물쓰레기 퇴비 만들기에 활용되었습니다. 퇴비간에 텃밭에서 갈무리한 풀을 깐 후 먹고 남은 과일 껍질들을 넣고 톱밥을 덮어주면 최상의 퇴비가 만들어질 준비는 끝입니다. 참 간단하지만, 유용하고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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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로 퇴비를 만들고 있다. 발효를 돕기 위해 미생물제를 추가로 넣어 주고, 열을 가두고 빗물이 드는 것을 막기 위해 상부를 덮어주고 있다. ©서울농부포털퍼머컬처 페스타의 둘째 날에는 토종씨앗 전시・무료 나눔과 탄소중립 먹거리 교실, 자원순환 워크숍, 모기 쫓는 계피 가랜드 만들기, 커피박 자연퇴비 나눔, 허브샴푸 만들기, 지렁이와 분변토 나눔 등과 함께 다큐멘터리 영화 '퍼머컬처 : 먹고, 심고, 사랑하라'의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서울혁신파크는 퍼머컬처의 확산뿐만 아니라 시민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기존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 나아가야 할까 한 번쯤 고민해보신 분들이라면 서울혁신파크의 홈페이지(
[서울혁신파크])를 방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세상을 바꿀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있습니다.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