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을 망라해 서울 시민들에게 일 년 내내 제철 먹거리를 공급하는 종합 식자재 시장인 송파구의 가락몰에는 숨겨진 보물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가 도농상생의 공간으로, 시민과의 소통 공간으로 조성한 옥상텃밭이 그것입니다. 서울시 최대 규모인 가락몰의 옥상텃밭에는 매년 시민들이 직접 경작하는 텃밭과 함께 옥상텃밭 중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먹거리숲을 지향해 만든 '상생텃밭'이 있습니다. 먹거리숲은 유실수, 화초, 농작물을 다층 구조로 나누어 심어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숲 형태의 밭입니다. 숲의 순환 체계를 이용해 주로 다년생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상생텃밭'에서 기르고 있는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우리 '아이들'.
가락몰 옥상에 조성되어 있는 먹거리숲 '상생텃밭' ©서울농부포털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해 활용이 제한되었던 '상생텃밭'에서 올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즐거운 옥상텃밭"이라는 제목으로 서울농수산식품공사가 주최하고 전통농업연구소가 주관하는 '어린이 텃밭 교실'이 지난 4월 2일(화) 시작해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송파키움센터와 연계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어린이 텃밭 교실'은 11월 4일(금)까지 텃밭 만들기, 씨앗과 모종 심기, 벼 모내기, 벼 수확, 텃밭 갈무리 등 텃밭의 한 해 살이 뿐만 아니라 흙과 거름 알아보기, 난황유 만들기, 벌레 탐사, 텃밭 요리사, 허수아비 만들기, 새끼꼬기 등 텃밭과 관련된 풍성한 체험 활동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기자가 찾은 4월 15일(금)에는 씨앗과 모종 심기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어린이 텃밭 교실'의 담임교사를 맡고 있는 남시정 웃음공방 대표는 씨앗과 모종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각종 작물의 씨앗들을 보여주며 이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아이들은 대파 모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만져보며 꼼꼼히 관찰했습니다.


©서울농부포털아이들은 콩류와 옥수수 등 각종 씨앗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하나하나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서울농부포털이론 수업 후에는 모든 아이들이 텃밭으로 나가 직접 대파를 심고 물을 주는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서울농부포털대파를 심은 후에는 풀도 뽑아 주고,

©서울농부포털주변 밭에 심어져 있는 다른 작물들에 물도 주었습니다.

©서울농부포털돌아오는 길에는 목화씨도 받아보았습니다.


©서울농부포털아이들은 직접 만든 화분에 땅콩을 심고 각자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집으로 가져간 화분에서 땅콩이 자라나면 그만큼 우리 아이들도 더 자라날 것입니다.




©서울농부포털기지개를 켜고 코로나 19로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깨울 때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보는 요즈음입니다. 때마침 텃밭에도 다시 봄입니다. 오랜만에 들려온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락몰 옥상텃밭 이외에도 곳곳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질 '언제나 즐거운' 교육 프로그램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서울농부포털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