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의 사회를 보고 있는 한재춘 서울도시농업전문가회 회장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올해 열 번째를 맞이한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가 지난 11월 11일(목) 오전 국제컨퍼런스 본 행사와 오후 세계도시농부대회를 끝으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스튜디오를 통해 유튜브와 줌으로 생중계된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도시농업이 사회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에도 대응한다는 역할과 실천을 강조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도시와 지구를 살리는 기후농부'를 주제로 우리나라와 필리핀, 일본, 호주, 미국, 프랑스, 쿠바 등 7개국 16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해외 도시 사례와 우수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국제컨퍼런스 4일차이자 마지막 날인 11월 11일(목)에는 오전 10시부터 유튜브 생중계로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본 행사가 열렸다.
개회사를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환영사를 하는 이창우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추진위원회 위원장, 축사를 하는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한재춘 서울도시농업전문가회 회장이 사회를 맡은 오프닝 행사는 국제컨퍼런스의 역사를 담은 '10년을 돌아본다' 영상 상영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회사, 이창우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추진위원회 위원장의 환영사,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의 축사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어서 열린 국제컨퍼런스 본 행사는 김완순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백혜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과 월터 진 리제너레이트 어스(regenerate earth) 공동설립자의 기조 발제로 시작되었다.
국제컨퍼런스 본 행사의 좌장을 맡은 김완순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기조 발제 1. "도시와 지구를 살리는 기후농부" - 백혜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 한국백혜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이 기조 발제를 맡아 발표하고 있다.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첫 번째 기조 발제에서 백혜숙 전문위원은 도시농부들이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모두가 기후농부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후농부는 도시와 농촌에서 함께 어울려 농업을 실천하면서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생물 다양성 증진에 앞장서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체계 구축을 위해 활동하는 모든 사람이다. 백혜숙 전문위원은 발표에서 '농사 가치 사슬'을 제시하며 도시농부들이 각자의 여건과 다양한 공간에 맞춰 기후농부로써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혜숙 전문위원은 '농사 가치 사슬'에 대해 흙에서 시작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순환으로 정의하고, 그 과정에서 퇴비공동체・교육공동체・장터공동체・토종공동체・빗물공동체 등이 조직되어 이를 통해 도시농업이 치유농업・사회적농업 등의 사회적 역할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백혜숙 전문위원은 기후농부들이 현장에서 실천할 세 가지 행동 계획도 제시했다.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기후농부의 행동 계획'으로는 먹거리숲 텃밭 가꾸기, 꺼피찌꺼기 퇴비화 및 활용 등을, '생물 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는 기후농부의 행동 계획'으로는 도시 텃논 가꾸기, 토종종자와 꿀벌 살리기 등을, '지속 가능한 식품체계를 구축하는 기후농부의 행동 계획'으로는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생산・유통・소비에의 참여, 공동체지원농업(CSA)을 통한 농민과 시민의 연대 등을 제시했다.
"지구와 도시를 살리는 기후농부는 토양을 가꾸고, 탄소를 흙으로 보내는 농민과 환경을 가꾸며 탄소를 줄이는 시민이 함께 연대해서 농사 가치 사슬에 참여하도록 하고,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생물 다양성 증진에 앞장서고, 지속 가능한 농식품 체계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힌 백혜숙 전문위원은 끝으로 기후농부의 D.N.A.(Data(자료). Network(관계). Agriculture(농업))를 발굴해 기후농부의 활동을 개인 ESG(환경(Enviornmental)과 사회(Social)에 대한 책임과 지배구조(Governance)의 투명성) 차원으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 백혜숙 전문위원은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기후농부 활동에 국가 차원에서 제도적, 정책적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탄소 배당을 하면 모두가 기후농부가 되는 길이 확장될 것이다"라고 밝히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기조 발제 2. "도시농업 : 안전한 주거와 기후를 위한 인류의 마지막 기회" - 월터 진(Walter Jehne), 리제너레이트 어스(Regenerate Earth) 공동설립자. 호주월터 진 리제너레이트 어스(Regenerate Earth) 공동설립자가 기조 발제를 맡아 발표하고 있다.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흙, 공동체, 미래를 경작하다'라는 구호를 가지고 토양의 재생과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활동하는 리제너레이트 어스의 월터 진 공동설립자는 두 번째 기조 발표에서 지금 닥친 위기는 충분히 극복될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풀뿌리 공동체 단위에서부터 주체성을 발휘해 자연 생태계의 회복력과 공급 능력을 빠르게 재건해야 한다고 밝혔다.
월터 진 공동설립자는 기후위기로 인한 토양, 물, 생태계의 악화는 그것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우리를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고 말하며 "그러나 이런 물리적인 스트레스보다 더욱 위협적은 것은 현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이라고 지적하고, 문제 해결과 변화・혁신의 방법을 자연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연이 어떻게 미생물을 활용해 흙을 만들어냈는지 살펴봐야 하며, 또 이러한 흙이 어떻게 물을 머금어 지구 생태계의 안정적인 기후 속에서 생물학적 조건이 진화하고 확장하게 만들어 우리 모두가 의존하게 되었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자연이 어떻게 서식지를 만들었는가를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자연에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그래서 그 결과가 어떠한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 월터 진 공동설립자는 우리가 지구의 토양 탄소를 얼마나 소비해 왔는지 그에 따라 토양의 생산력과 회복력이 얼마나 저하되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토양 탄소 생태의 복원에 대해 이산화탄소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 월터 진 공동설립자는 "이산화탄소는 토양 생태 악화의 부산물이지만 이것을 자원으로 활용해 지구가 4억 2천만 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토양 탄소 생태를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작물 재배를 하며 토양 속의 유기체가 타거나 분해되어 다시 공기 중으로 나가는 양을 최소화하고, 탄소 저장을 극대화해 유기체가 다시 안정적인 토양 탄소로 되돌려지게 해야 한다고 말한 월터 진 공동설립자는 "이미 혁신적인 농민들이 산화적인 농업 관행을 줄이는 것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매년 1헥타르 당 10톤의 탄소가 저장되고 있다고 말한 월터 진 공동설립자는 이를 전 세계로 확대하면 매년 200여 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며, "이 수치는 화석 연료로 배출되는 탄소량의 두 배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100억 톤의 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순배출량 목표를 2030년이면 초과 달성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월터 진 공동설립자는 "본질적으로 이런 활동이 중요한 것은 지구의 토양 수분을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수문학(水文學)적 과정 즉 물의 순환이 기후와 모든 생존 문제에 깊이 관여되어 있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물 순환의 문제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기후 재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한 월터 진 공동설립자는 탄소가 풍부한 살아있는 토양의 저장 능력을 통한 물 순환의 균형이 지구의 생태를 보호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미 오래전부터 흙의 생태적 조절 능력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있었음에도 "국제 사회가 논의의 초점을 이산화탄소에 국한함으로써 오히려 온실가스 문제 해결을 방해했다"고 주장한 월터 진 공동설립자는 "핵심 생태계가 극단적인 물 순환에 의해 붕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시간은 10년도 남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지역 사회의 인식과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국제 사회 차원의 대책이 미흡하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역 차원의 생태계 재생 풀뿌리 활동이 시급하다고 밝힌 월터 진 공동설립자는 이런 측면에서 도시농업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사회 재생에 필요한 전략 및 구조적 변화를 추동하고 지역 사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도시농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밝히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4일차 ②]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로 이어집니다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