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월) 제10회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가 시작된 가운데 매일 오후 2시 유튜브 생중계로 도시농부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 10일(수)은 3일차로 '(人) : 적정기술을 활용하자'란 주제로 진행됐다.
3일차 워크숍 : (人) 적정기술을 활용하자좌장은 강내영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맡았다. 강내영 교수는 "모든 사물은 천(天), 지(地), 인(人)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지금 기후위기시대에 자연과의 관계나 어우러짐을 이루는 천(天), 지(地), 인(人)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시대에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직접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도시농부들이라고 생각한다. 도시농부들의 지혜를 같이 나누는 시간으로 워크숍 '농부의 작업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도시농부 워크숍 3일차 '(人) 적정기술을 활용하자' 발표는 레이 윌리엄스 예스팜 & 흑인농부연합 전무이사가 <시애틀 커뮤니티 가든의 빗물저장시스템>이란 주제로, 강신호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소장이 <도시농업에서의 적정기술 실천과 활용>이란 주제로, 박기홍 하늘나라 대표가 <도시농업에서의 적당(적정)기술 적용>이란 주제로 맡았다.
레이 윌리엄스, <시애틀 커뮤니티 가든의 빗물저장시스템>레이 윌리엄스 예스팜 & 흑인농부연합 전무이사는 "나는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혼혈이다. 시애틀에 있는 흑인의 삶은 다른 지역보다 상황이 많이 좋지 않다. 그래서 스스로 먹을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면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영적으로 도움이 된다. 도시농업이 시애틀 이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레이 윌리엄스 전무이사는 "시애틀에 있는 흑인농부연합과 에스팜을 소개하겠다"며 "흑인농부연합의 비전은 다음과 같다. 자연과 연결되어 있고, 공생하는 관계와 지식과 창의성이 뻗어나가는 공동체에서 식량주권을 통한 흑인의 해방을 꿈꾼다. 저희의 미션은 흑인이 주도적으로 설립하는 제도를 만들어 식량시스템에서 협력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땅을 돌보고 식량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운영하며 치유와 기쁨으로 흑인 해방을 위한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흑인농부연합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필요한 건, 바로 먹거리를 스스로 길러 마음과 몸의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시애틀에서 왜 예스팜을 시작하게 됐는지 설명했다.
"예스팜은 사실 고속도로 주변 통행로에 지어지고 있다. 시애틀을 가로지르는 큰 도로 바로 옆에 농장이 있다. 농장을 통해 저희는 흑인계 미국인들이 도심에서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도시의 상황이 대개 비슷하지만, 시애틀도 중심부일수록 땅값이 오르며 사람들이 주변부로 밀려나는 중이다. 소수민족이웃을 아우르는 다양한 이웃들과 함께 문화와 전통을 나누며 이어가고자 한다.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생산을 하고자 한다. 치유를 위한 공간과 야생을 초대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나쁜 식습관이 이웃에게 미치는 피해를 줄이고자 한다. 더 많은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래서 도심에 사람과 야생이 함께 피어나는 오아시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레이 윌리엄스 전무이사는 빗물저장의 기본과 시애틀의 도시농장들을 소개해 주었다.
레이 윌리엄스 전무이사는 "빗물을 저장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며 "시애틀에는 겨울에 비가 많이 온다. 상당히 많이 와서 도시의 수도시설이 넘칠 때도 있다. 빗물을 저장하면 비가 많이 내리면 발생하는 문제를 줄일 수 있고 홍수도 줄일 수 있다. 길에 흐르는 하숫물은 실제로 빗물과 일반 가정의 하수도 시설과 합쳐 흐른다. 그래서 비가 너무 많이 오면 하수처리시설이 넘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수관이 오염될 수 있다. 비가 과다하게 내리면 하천 침식을 가속화하기도 한다. 도시의 오염물질이 수관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빗물 저장으로 겨울에는 빗물의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시애틀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태풍 때 빗물을 한데 모아서 천천히 내보낼 수 있고 여름에는 물을 완전 채운 뒤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농장에 물을 주는 데에도 유용하다. 기후변화로 시애틀의 여름은 점점 더워지고 건조해지고 있다. 겨울에는 더 비가 온다. 그래서 모은 물을 재사용하면 도시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재정도 아낄 수 있다. 시애틀의 물은 비싸다. 빗물이 수돗물보다 식물에 훨씬 이롭다. 물에 화학약품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시애틀에 있는 틸트 멀라이언스라는 단체와 프리웨이 에스테이트라는 단체 등의 여러 종류의 지역텃밭들을 사례로 보여줬다. 빗물을 모으는 학교의 예로는 시애틀 북부에 그린레이크 초등학교를 소개했다.
레이 윌리엄스 전무이사는 본인이 몸담고 있는 흑인농부연합의 프로젝트인 예스팜을 주요하게 소개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시작한 지도 5년이 다 되어간다. 농장은 시애틀 중심부에 있다. 저희는 농장, 상자텃밭, 빗물저장소 세 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 뒤, 농장과 상자텃밭으로 펼치고 있는 활동을 소개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아마 예스팜의 빗물저장시스템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으실 거다"라고 하며 빗물저장소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저희는 마을농장이다. 큰 저장소로는 폴리에틸렌을 재료로 쓰고 있다. 대부분은 2,500갤런 탱크들이다. 이 탱크의 장점이 가벼워서 개별적으로 배송이 가능하다는 거다. 두세 명이 함께 굴릴 수 있어서 도시농업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평평한 땅 위에 설치하면 흙을 따로 많이 손보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저희 탱크 같은 경우는 언덕 꼭대기에 있다. 탱크가 녹슨다거나 언덕에서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탱크를 지지할 받침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다. 벌시그리드라고 하는 물품이 있고, 저희는 자갈을 베이스로 깔았다. 그 위에 벌시그리드를 올리고, 돌벽을 세운다. 이렇게 하면 오랜 시간 동안 탱크를 보관할 수 있다. 탱크의 받침을 준비하는 건 빗물저장을 계획할 때 꼭 생각해 봐야 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예스팜에서 지은 온실하우스가 있는데, 큰 물저장시스템이 될 예정이다. 플라스틱 지붕은 물을 모으기에 적합하다. 어떤 지붕들은 물을 흡수해서 기대치만큼 물을 모으지 못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물을 꽤 모을 수 있다. 온실하우스가 있는 분들은 온실하우스로 빗물 모으는 걸 정말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어 "물탱크가 다 차고 나면 그 물을 어디에 저장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들었다. 2년 전 고등학생들이 조성한 식생수로가 있는데, 여기에 토종작물을 심었다. 잘 자라서 수로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비들이 이 수로를 통해 골짜기로 이어진다. 물이 유실되지 않는다. 팜으로 스며든다. 이런 점도 시스템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다음은 얼마나 많은 물을 모을 수 있을 것인가였는데, 이렇게 하면 시스템의 규모를 정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서는 교실 밖에 있는 지붕은 240제곱피트이고, 22.3제곱 미터 정도 된다. 여기에는 빗물저장시스템의 지붕, 빗물받이, 탱크가 보인다. 빗물저장시스템에서는 빗물을 센티미터로 계산하면 240제곱피트x0.6. 비가 2.5cm씩 올 때마다 144갤런의 물을 모을 수 있다. 시애틀에는 매년 평균 37인치의 비가 온다. 그래서 계산으로 따지면 5,000갤런을 모은다. 작은 지붕에서 떨어지는 모든 물을 모으려면 큰 저장탱크가 2개가 있어야 한다. 미터 단위로 환산하면, 작은 지붕의 면적은 22제곱 미터다. 시애틀에서는 223,000L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제가 알기론, 서울에는 시애틀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린다. 서울에서는 같은 지붕으로 350,000L의 물을 모을 수 있다. 작은 지붕으로도 많은 물을 모으는 게 가능하다. 빗물저장시스템의 세 번째 예시는 사실 지붕에 있지 않다. 땅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으는 방법이다. 흘러내리는 물을 흘려보내는 방법이다. 농장의 아랫부분에는 상당히 가파른 언덕이 있다. 지난 3년 동안 관찰한 결과 저희가 알아차린 건 땅의 물 흡수량이 꽤 빨리 찬다는 점이다. 땅에 진흙이 많다 보니, 물이 흡수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농장이 배수시설로 물이 많이 흘러들어온다. 지금은 유수를 느리게 하기 위해서 공사를 하는 중이다. 넘치는 유수를 느리게 하는 것, 다시 말씀드리지만, 빗물은 시애틀의 하수처리시스템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고,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퓨짓사운드만으로 유입될 수 있다. 그래서 느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먼저 한 것이 언덕을 계단식으로 만들었다. 저희가 공사 중인 계단식 땅이 시작하는 지점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경사를 만들고 나면 더 적은 양의 물이 흘러내리게 된다. 그러면 물이 스며들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 그리고 흙에 유기물을 가능한 많이 더하면 태풍 때 물을 흡수해서 유실되는 태풍으로 발생하는 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 태풍 때 시스템으로 물이 모일 걸 예상해서 그 후 물을 펌프질을 해서 사진 속에 보이는 언덕 위의 물탱크로 보낼 예정이다. 이 연못을 얼마큼의 물이 모일지 아직 예상은 할 수 없지만 탱크가 총 15,000갤런이니, 한여름에 작물에 물을 주는데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결론적으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 생각에 가장 고려되어야 할 지점은 빗물저장의 안전성"이라며 "그러면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지붕의 종류다. 시애틀에 있는 지붕은 대부분 아스팔트 타일로 되어 있다. 관개에는 안전하다는 사실이 연구로 입증된 바 있다. 지붕으로 사용하면 안 될 재료는 약품 처리가 된 나무로 만든 타일지붕이다. 독성이 있는 원료가 들어갔을 수도 있고 지붕 위의 이끼나 조류를 없애려고 약품을 쓴 적이 있다면 그 지붕은 적합하지 않다. 아연 스트립, 구리로 된 지붕이나 구리로 된 빗물받이는 적합하지 않다. 작물에게 독성이 된다. 빗물을 모을 거라면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사항은 지붕을 타고 내려오는 초기빗물이다. 일반 가정용 세척으로도 초기빗물은 사용하면 안 된다. 하지만 다시 말씀드리지만 관개용으로는 나쁘지 않다. 저희가 물을 공급하려는 건 작물이 아니라 사실 흙이다. 그래서 물이 흙으로 들어가면, 작물이 흡수하기 전 깨끗한 상태가 된다. 빗물집수에서 고려해야 할 다른 중요한 점은 물탱크와 배럴을 청소하는 일이다. 첫째, 이미 사용된 배럴은 사용하면 안 된다. 특히 화학약품이나 산성물질을 보관했다면. 어떤 분들은 플라스틱 배럴을 재활용하려고 하는데 세척한다고 해도 화학약품이 남아있게 되고 물에 스며들 수 있다. 배럴 안을 청소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저희는 카스티야 비누 약간, 식초, 레몬주스를 물과 섞어서 매년 배럴을 세척한다. 채소 같은 경우는 특히 이파리가 아닌 흙에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채소에 주는 물과 약품 처리가 된 도시수도와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수확 이후 채소를 반드시 씻어야 한다. 특히 비가 온 뒤에는 더 그렇다"고 말하고, 예스팜의 프로젝트를 지원해 주는 단체들과 이날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강신호, <도시농업에서의 적정기술 실천과 활용>강신호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소장은 우선 적정기술에 대한 소개로 발표를 시작했다.
강신호 소장은 "경제학자 슈마허는 경제학자지만 강의실에서 이론과 기술을 전파하는 학자로 남고 싶어 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산업현장에서 후진국들의 경제발달을 자문해 주는 역할, 땅을 살리는 역할, 특히 잘 사는 나라와 못 사는 나라와의 빈부 간 격차를 줄이는 활동을 해 왔다. 자본주의와 첨단과학기술이 발달한 20세기에 왜 빈부격차가 있는 걸까를 고민하며 적정기술, 당시는 중간기술이라는 용어를 썼는데, 선진국의 눈높이를 낮추고 후진국을 끌어올려 중간 정도 수준의 기술로 맞추면 빈부격차도 줄어드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1967년 경 적정기술(중간기술)이라는 개념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런 슈마허의 문제의식은 공공재인 자연자본을 개인자본처럼 소모하는 일에 대한 비판이었고, 소모된 자연자본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나를 고민했던 것. 강신호 소장은 "특히, 그런 자연자본 중 하나가 화석연료였다. 화석연료는 수억 년 동안 이 지구가 유기물들을 분해해서 땅속에 저장하고 있었던, 그래서 다시 만들어지기 힘든 자원인데 이것을 거대한 다국적기업이 자신의 제품처럼 가공해 팔고 이익을 취한다. 그 과정에서 화석연료의 고갈을 막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자본을 사용하고 소모하는 일에 대해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재생불가능한 화석연료 같은 것을 써서 이익을 취했으면 이익을 사회로 환원시켜서 대체자원을 개발한다든지, 또는 다른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투자하는 것이 맞지 않냐라는 문제의식으로 자연자본을 처음으로 창시한 경제학자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슈마허는 화석연료를 사용해 발전하는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경고했다"며 "산업혁명이 낳은 환경오염, 재생불가능한 자원의 고갈, 인간 본성의 침해를 우려했다. 슈마허가 사용한 적정기술에 상대되는 것이 첨단과학기술이었는데, 사실 생명 본연은 성장하려는 욕구가 있다. 성장을 위한 도구가 과학기술인데 과학기술이 성장을 지향하게 됐다. 더 성장하고 발전하고. 그 과정에서 복잡해지고 독점하게 됐다. 이것이 경제시스템과 관계를 맺으며 비용지불능력이 없으면 기술 서비스 혜택으로부터 소외되게 됐다. 이렇게 되다 보니 첨단과학기술이 발달해도 잘 사는 사람은 여전히 잘 사고 못 사는 사람은 여전히 못 산다. 생존에의 부담 경감으로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되는데 이것이 점점 고도화된 자산으로 남다 보니, 즉 영리와 연결되다 보니 이것을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쪽으로 가게 되고 그렇다 보니 생태계가 망가지거나 지구의 지속가능성이 암울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엔 인간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강신호 소장은 "이런 첨단과학기술은 자연생태계에 대한 인간의 개입과 간섭으로 나타나는데, 개입은 어떤 관계에 끼어드는 것이고, 간섭은 이 과정에 끼어들어 방해하는 것을 말한다. 첨단과학기술을 등에 업은 인간은 거대한 산업활동의 형태로 자연생태계에 개입과 간섭을 초래한다. 인간은 잘 살게 되니 당연히 인구가 증가하고 삶의 질이 눈부실 정도로 향상되는데, 그 자체가 타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다양한 영향을 설명한 뒤, "기후위기로 인해 우리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규모기술과 거대기술을 비교해 설명했다. 강신호 소장은 "인간규모기술이란 오늘 저녁에 손님이 찾아와 음식을 준비하는데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한 식량만 자연에서 취해 오는 것을 말한다. 거대기술은 양식장을 만들어 돈 되는 어종을 키워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자연에서 나는 원리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면 인간규모기술이고, 대단지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와 핵발전소를 만들어 에너지를 얻고 오염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은 거대기술이다. 그리고 협업을 통한 관계는 인간규모기술이고, 로봇으로 공장을 만들고 그 공장을 관리하는 로봇을 뒤치다꺼리 하는데 인간이 투입되는 것은 거대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강신호 소장은 "이 시기에 우리는 깨져 버린 순환을 회복시켜야 한다"며 "생태계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생산과 소비하는 행태는 생태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단지 기술이 아닌 인문학적인 사고가 기반이 돼야 하고 왜 만드는가에서부터 어떻게 순환할 것인가까지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소 없는 에너지, 인공합성물질 없는 생산과 소비, 자원순환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강신호 소장이 제안한 세 가지 목표 중 "첫 번째 목표는 연소 없는 에너지인데, 연소는 탄소 배출, 미세먼지, 오염물질 등을 발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에 재생에너지(재생에너지는 풍력, 피코수력,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매스 등)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목표는 인공합성물질 없는 생산과 소비다. 유기농업을 강화해야 한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관행농업을 피하고 토양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살려야 한다. 그래서 퍼머컬처 원리에 주목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화학적 포장없는 유통방식, 지역에서 먹거리를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 강화해야 한다. 땅에 구조물을 세울 때 생태적인 방식으로 탄소중립적인 재료를 써야 한다. 탄소를 지상에 고정시킬 수 있는 재료로 구조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목표는 자원을 쓰되 순환하는 방식으로 쓰자. 음식물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를 만들 수 있다. 인공화학물질,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퇴비로 만들자. 유기물 쓰레기 소각하거나 매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농사를 지으며 가급적 유기적 방식으로 멀칭하는 것을 개발해야 한다. 작물들을 골고루 키우고 수확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돈 되는 작물만 대규모로 짓는 것과 그러면서 사용하게 되는 농사용 비닐자제와 비닐멀칭을 줄여야 한다. 쓰레기 제로인 삶을 위한 교육홍보, 플라스틱 재활용 우수마을, 플라스틱 프리 매장과 카페 등을 늘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홍, <도시농업에서의 적당(적정)기술 적용>박기홍 하늘나무 대표는 "적정기술이란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을 말하는데 적정기술이라는 말이 다소 어려워 적당기술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 뒤, "적당기술은 내 주변에 내가 만들고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환경에 가능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홍 대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도시농업에서의 적당기술, 실제로 활용하는 사례를 풍부하게 소개했다.
우선 먼저 "저희가 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태양열 온풍기다. 태양에너지를 진공관을 이용해 집열해 난방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평판형에 비해 변환효율이 높고 수명도 길다. 보통 물을 가열해 온수를 만들지만 이 장치는 공기를 가열하고 겨울 실내에 온풍난방을 제공하거나 축열 등에 이용이 가능하다. 여름 작물 건조기 등으로 사용 가능하다. 온풍 발생에 필요한 팬의 전원은 태양광을 이용하고 태양이 뜨면 작동하고 태양이 지면 자동으로 멈추는 형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운 여름에 가장 시원한 곳은 계곡이다. 계곡에 가게 되면 사람들이 발만 담그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지만 찬 바람이 여름의 더위를 씻겨준다. 그런 바람을 이용할 수 없을까 생각해서 만든 것이 냉풍기다. 관을 이용해 바람을 흡수해 실내와 연결하면 실내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가 난다. 상온 31.6도가 냉풍기 온도 22.7도가 된다. 에어컨이 없어도 된다. 계곡물이 흐르며 낮아진 온도를 이용한 냉풍장치이고 태양광 전원으로 작동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이 녹색커튼"이라며 "녹색커튼은 덩굴식물로 키워 그늘을 만드는 것이다. 햇빛을 가려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증산작용을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춘다. 15도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에어컨을 적게 틀게 된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땅으로 되돌려는 역할도 한다. 탄소중립시대 가장 효율적으로 탄소를 흡수하는 것이 식물"이라고 말했다.
<빗물은 관리로 하늘물은 문화로>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빗물을 활용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내용도 소개됐다. 박기홍 대표는 "저희는 빗물을 하늘물이라고 부르고 있다. 빗물 이미지가 좋지 않아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빗물을 하늘물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하늘물을 저장하고 이용한다. 초기 빗물 여과장치제작, 하늘물 인식개선을 위한 물통 그림, 산속 빗물저장 비상시 사용(산불, 가뭄 등)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태양광, 풍력발전, 미스트(안개분사), 트리데크-인디안집, 트리데크-숲놀이터, 파이프 팜, 농기구 정리대, 난로, 난로를 이용한 알루미늄 단괴, 동물 매개치료 토끼장 등을 사진자료와 함께 생생히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적당기술은 모두 할 수 있다. 그 방법은 알려드리면, 하고 싶거나 불편한 것이 있으면 우선 그 방법을 고민한다. 고민해야 알 수 있다. 인터넷과 기존 방법에서 실제로 현실화 시켜 줄 적정기술을 찾는다. 우리 환경에 맞도록 수정한다. 방법을 현실로 실현시켜줄 같이 할 사람을 찾는다. 실행해 가면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든다.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간다. 그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메이커스'라고 부른다. 여러 가지 문제를 혼자 모두 해결할 수 없다. 불편한 것을 해결하고 싶고 해결하면 행복한 사람, 고민하고 만드는 것이 즐거운 사람들을 찾는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일수록 좋다. 봉사는 한계가 있고 지친다.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시작하자"라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 지었다.
발표가 진행된 뒤, 발표자와 참여자 간의 질의응답이 진행됐고, 이날로 제10회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3일간의 도시농부 워크숍이 마무리됐다. 이날 진행된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3일차 도시농부의 워크숍은 서울시 유튜브에서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