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머컬처(Permarculture)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패턴과 관계를 모방해서 지역에서 필요한 주거, 음식, 섬유, 에너지, 문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삶을 디자인하고 실천하는 철학이자 원리를 말한다. 퍼머컬처는 생태원리를 기반으로 해서 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의식주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도록 개인, 가족,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가치로 텃밭을 가꾸고 있는 퍼머컬처공동체는 10월 3일(일) 개천절에 수락텃밭 오픈데이를 진행했다. 퍼머컬처를 하고 있거나 알고 싶은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
전환마을은평의 대표이자 지속가능한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퍼머컬처 학교를 열어 전국적으로 퍼머컬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소란 활동가가 퍼머컬처 가치로 가꾸고 있는 수락텃밭을 돌며 매우 상세하게 설명했다. 참여자들의 집중력도 정말 높았고 진지했다. 질의응답도 많이 오갔다. 그 속에서 퍼머컬처에 대한 이들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락텃밭 투어 중간에는 공연도 열렸고, 마무리에는 마인드 포레스트에서 요가명상도 진행됐다. 마인드 포레스트 숲밭은 다년생 유실수, 꽃과 허브, 나물류 등을 심어 서로 보완하고 공생하는 먹을 수 있는 정원이다.
소란 퍼머컬처 활동가는 "오늘 수락텃밭 오픈데이에 많이 오셔서 좋았다. 전국에서 퍼머컬처 농장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코로나19가 2년째 되다 보니 거의 만나지 못하고, 또 생태농업 하시는 분들은 외롭단 생각이 많이 해서 이렇게 연결돼서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오늘 수락텃밭 오픈데이를 진행한 이유는 사실 수락텃밭이 여러 가지로 위기에 있다. 2년 정도 밭을 만들어 아름다운 밭이 됐는데 이런 밭이 없어질 위기에 놓인 거다. 그래서 밭이 없어지기 전에 많은 분들이 보시고 다른 지역에서 만드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퍼머컬처가 쉬운 농업으로 다가가면 많은 분들이 하실 수 있을 거 같아 초대하게 됐다"고 이날의 취지를 말했다.
이날 수락텃밭 오픈데이에 참석한 춘천에서 온 이성희 씨는 "춘천에서 소란님이 운영하시는 퍼머컬처 PDC(Permaculture Design Course)에 함께 했었다.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운영되고 완성된 밭의 모습이 궁금해서 왔다. 좋은 기회가 됐고 좋은 시간이었다"며 "춘천에서도 퍼머컬처로 텃밭을 디자인하고 싶은 꿈이 있다. 내가 퍼머컬처를 하고 싶었던 것은 바쁘고 고되지 않은 농사라고 해서 배워봤던 건데 실제로 그런 느낌이다. 부모님이 하우스 농사를 짓는 것처럼 바쁘고 고되게 하지 않아도 저절로 유지되고, 그 안의 사람들도 연결돼서 계속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퍼머컬처에 대해 계속 공부하고 싶고 춘천에서도 이런 모습의 텃밭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