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2013년부터 도시농업 민간단체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도시농업 사업을 확대하고, 자생적인 도시농업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도시농업 민간단체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시농업 비영리단체·법인(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포함)을 대상으로 '텃밭 조성 및 운영', '교육 체험 프로그램 개발·운영', '도시농업 홍보', '자원순환을 통한 도시농업 실천', '도시양봉', '자유 과제'의 여섯 가지 분야를 공모하는 이 사업은 작년 2020년까지 8년간 총 72개의 사업을 지원했습니다.올해도 지난 3월 총 9개 단체 사업이 공모에 선정되어 도시농업 분야의 창의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각 사업들의 진행 상황과 성과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이번에 소개해 드릴 단체와 사업은 더 나 사회적협동조합의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행복한 텃밭'입니다.올해 더 나 사회적협동조합이 도시농업 민간단체 공모사업으로 진행하는 사업은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행복한 텃밭'이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생긴 현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곳곳에서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더 나 사회적협동조합은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서 더 많이 지내게 되는 어린이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텃밭활동을 해, 어린이들에게는 흙과 동식물을 접하게 하면서 면역력을 키우고 공동활동으로 사회성을 기르도록 하고, 장애인들에게는 소외감을 극복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올해 사업을 계획했다.
서주봉 이사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단절되고 소외된 상황이 언제 극복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실외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는 활동으로 신체적 건강을 되찾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활동하면서 사회 속 자신을 느끼게 하는 심리적 방역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과 함께 '코로나보다 힘센 흙놀이'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는 어린이들의 신체적 건강과 정서적 안정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 나 사회적협동조합은 그 중 어린이들의 실외활동이 위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어 어린이들에게도 우울감과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건강위기가 찾아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보육종사자와 양육자에게는 육아부담을 가중시키기고 있다고 봤다.
이에 더 나 사회적협동조합은 어린이들이 좀 더 재밌고 건강하게 텃밭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어린이들이 흙과 동식물과 함께 뒹굴고 뛰어놀 수 있는 놀이·생태적 텃밭활동을 계획했다. 어린이들이 신나게 뛰어놀며 생태와 환경의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하고 계절에 맞는 다양한 농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2021 향림 어린이 정원텃밭학교>를 총 12회차로 구성했다. 수업은 4월부터 10월까지 향림도시농업체험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선희 더 나 사회적협동조합 교육국장은 "이번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이 코로나19로 발생한 신체적·정서적 문제를 해소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들과 함께 '자연에서 하나 되는 가족'어린이들과 더불어 장애인들하고도 '자연에서 하나 되는 가족'이라는 사업으로 텃밭활동을 함께 했다. 장애인단체와 협의해 텃밭활동이 가능한 장애인들과 함께 총 12차에 걸쳐 놀이와 환경교육이 결합된 생태적 텃밭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경작과 수확 이외에 꽃으로 즐기는 생활, 감사 꽃 만들기 등 장애인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치유로서의 도시농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선희 국장은 "장애인에게 무서운 것은 코로나19보다 고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코로나19는 차별과 소통이 단절되는 문제가 있다. 또한 계속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복지시설 휴관이 장기화되고 폐쇄됨에 따라 장애인의 돌봄에 공백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며 "이 활동을 통해 장애인의 소외를 함께 해결해 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소속감을 느끼고 위로와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경 책임편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