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한내텃밭 내에 위치한 퇴비 장독대 ©서울농부포털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로 인해 환경보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자원순환의 가치와 필요에 대한 인식이 점점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농업, 특히 생태 순환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가지고 있는 도시농업 분야도 예외는 아닙니다. 자원순환의 다양한 방식들이 고민되고 있는 와중에 온순환협동조합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지원으로 로컬 자원순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지역 주민의 주도로 수거해 퇴비를 만들어 나누고, 그 퇴비로 재배한 작물을 다시 지역으로 되돌려주는 이번 사업은 서울 지역의 아파트 단지와 어린이집・유치원, 로컬푸드 식당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중 이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퇴비를 나누는 행사가 지난 8월 28일(토) 금천네트워크의 공동체텃밭인 한내텃밭에서 열려 찾아가 보았습니다.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한내텃밭 내에 위치한 퇴비 장독대 ©서울농부포털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온순환협동조합과 협력해 금천구의 마을부엌인 '동네부엌 활짝'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매주 세 차례 공급받아 공동체텃밭인 한내텃밭에서 퇴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퇴비통에 음식물쓰레기와 톱밥을 일정한 비율로 넣고 섞으며 습도를 조절해주면 2-3개월이 지나 퇴비가 만들어진다. ©서울농부포털퇴비화가 진행되는 과정에 병정 파리의 유충인 동애등에가 발생하기도 한다. 동애등에는 지렁이처럼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분변토를 배출하는데, 음식물의 종류도 가리지 않고 음식물을 처리하는 양과 속도가 지렁이를 능가해 자원순환을 위한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과정의 핵심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농부포털퇴비화를 진행하고 2-3개월이 지나 퇴비가 완성된 모습. 풍부한 양분을 가진 흙, 그 자체가 된다. ©서울농부포털이 날 행사는 지난 6월부터 만들어 온 퇴비 중 완성된 퇴비를 지역 주민, 공동체 회원들과 나누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을 방문한 누구에게나 나눔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날 행사에서는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과정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이루어졌다. ©서울농부포털만들어진 퇴비를 활용해 한내텃밭에서 재배된 작물들은 다시 '동네부엌 활짝'으로 공급되어 지역 주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로 제공됩니다. 행사를 기획한 금천구도시농업지원센터의 조은하 센터장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대규모 시설에 모아 한꺼번에 처리하는 데는 비용도 많이 들고 그 과정에서의 환경오염 가능성도 늘 열려있다"며 "도시의 텃밭, 특히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공동체텃밭 등을 지역 퇴비화의 거점으로 활용해 지역 내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만들어진 퇴비를 활용해 작물을 재배해서 다시 도시에 공급하는 로컬푸드의 진정한 순환 과정을 구현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하 센터장은 "오늘 행사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음식물쓰레기 활용 방법과 자원순환의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전하며 "동애등에가 만들어낸 퇴비는 그 어떤 퇴비보다도 양질의 퇴비이니 가져가셔서 작물 재배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흙을 만드는데 활용하시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회원들이 가을 농사를 위해 밭 정리를 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이 날 한내텃밭에서는 퇴비 나눔과 함께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 회원의 날 행사도 열려 가을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다 같이 밭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만든 양질의 퇴비와 정성을 섞어 건강한 먹거리로 도시 속 텃밭에서 자원순환을 이루어내는 좋은 사례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