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9일(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2021년 동북4구 도시농업 포럼 <서울시 정책변화에 따른 동북4구 도시농업 과제>가 안석희 동북4구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주제발표와 주제토론 및 질의응답으로 진행됐으며, 주제발표에는 이창우 한국도시농업연구소 소장이 <서울시 도시농업 정책변화와 대응과제>를 주제로, 이은수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민관협치 도시농업>을 주제로, 이남경 도봉무수골 대표는 <특성화 농장과 규제에 따른 한계>를 주제로 주제발표를 했고, 주제발표 후 김선희 (사)강북마을텃밭 사무국장과 박영기 성북수경재배네트워크 대표의 토론이 진행됐다.
이창우, <서울시 도시농업 정책변화와 대응과제>이창우 소장은 자신이 도시농업을 바라보는 관점, 서울시 도시농업 현황, 서울시 도시농업 정책변화, 향후 대응과제 순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이창우 소장은 도시농업에 대한 의의와 기능부터 짚었다. 이 소장은 "도시농업은 도시에 있는 건축물과 토지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농사활동"이라고 정의하고 "경제적 기능, 환경적 기능, 사회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도시농업 현황을 짚는 데 있어서 서울시 일반 농업 현황을 제외하고 얘기하면 도시농업을 얘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서울시 일반 농업 현황부터 짚었다. 서울시 일반 농업 현황을 보니 경지면적이 940ha, 생산량은 3108톤(1355천본)이었다. 이어서 서울시 유형별 도시텃밭 면적 현황도 살펴봤는데 2019년까지의 통계로 가장 많은 텃밭이 자투리 텃밭이 81ha를 차지하고 있었고, 주말농장이 51ha, 공원텃밭이 33ha, 학교텃밭이 19ha, 옥상 및 치유 텃밭이 17ha, 상자텃밭이 9ha였다.
더불어 이 소장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시 도시농업이 양적 성장도 많이 해 왔는데, 공간은 6.9배 확충, 참여농부는 14배 증가, 단체는 100배 확대, 조례는 19개구 제정, 사업영역은 22배 확장됐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도 들어 발표했는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발표한 도시농업 육성 시행계획에 따르면 참여자수가 2010년에 153,000명에서 2019년에 2,418,000명으로 늘어났고, 텃밭면적은 2010년에 104ha에서 2019년에 1,323ha였고, 2022년 정책목표는 2,000ha"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서울시 도시농업의 문제점으로 자치구 편차가 심하고 중간지원조직이 부족하고 면적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기조발제의 본론인 서울시 도시농업 정책변화와 관련해서는 우선 그간의 도시농업의 비전과 목표, 전략 및 과제를 살폈다. 이 소장이 발표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 도시농업 마스터플랜 1.0의 비전은 Agro-City 서울이었고, 서울시민 가구당 3.3㎡ 텃밭 조성, 도시농업의 활성화로 쾌적하고 건강한 녹색생명도시 조성, 도시농업의 실천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삼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시 도시농업 마스터플랜 2.0의 비전은 함께하는 생활 속 도시농업이었고, 핵심가치는 나와 가족을 위해(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이웃과 마을을 위해(소통과 공동체 회복), 도시와 농촌을 위해(도시재생과 도농상생)였다. 목표는 시민주도형 활동공간 확보, 공동체 회복과 사회 공익기능 증대, 미래산업육성으로 일자리 창출, 도농상생과 자원순환이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시 도시농업 마스터플랜 3.0의 비전은 100만 도시농부가 만드는 건강한 서울이다. 추진전략으로는 공간을 확보하고 참여를 확대하며 가치를 증진하는 것이다. 이에 2024년 서울 도시농업의 달성 목표는 도시텃밭 면적을 240ha로, 1인당 텃밭면적을 2.4㎡로, 도시농업 활동자 수를 100만 명으로, 힐링텃밭을 898개소로, 도시농업 힐링 참여자는 1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이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정부도 도시농업에 대한 육성계획을 가지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 제1차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 비전은 도시농업 활성화로 도농상생 및 삶의 질 향상이었고, 목표는 도시텃밭 면적 1,500ha, 도시농업 참여 2,000,000명, 도시농업 참여 만족도 개선, 도시농업 수요층 다변화였다. 5대 전략으로는 제도 기반 마련, 도시농업 공간 확충, R&D 확대, 인력양성, 홍보 강화를 삼았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가 제2차 도시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의 비전은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하는 행복한 삶 구현이며 목표는 도시상생사업 기반 구축, 융복합 서비스 창출, 도시텃밭 면적 2,000ha, 도시농업 참여 4,000,000명이다.
이 소장은 "정부와 서울시의 도시농업 정책은 그 맥이 상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발표한 것을 한눈에 보이게 정리했는데 서울시 도시농업 정책의 변천과정과 국가 도시농업 정책 변화(도시농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 소장은 대응과제로 ▲도시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다양한 도시농업 추구 : 먹거리숲 조성 ▲사회적 도시농업 활성화 ▲새로운 도시사회운동으로서의 도시농업의 존재 가치 확인 등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전환기 도시농업의 과제로 스토리가 있는 도시농업, 인간과 도시와 환경의 건강을 지키고 키우는데 기여하는 도시농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수, <민관협치 도시농업>이창우 소장의 기조발제가 끝난 후, 이은수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가 <민관협치 도시농업>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기조발제를 진행했다.
이은수 대표는 서울도시농업 3.0 마스터플랜, 도시농업과 지속가능 발전, 2050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동북4구 도시농업 발자취, 동북4구 도시농업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 대표는 서울도시농업 3.0 마스터플랜을 언급하면서 "2011년부터 도시농업이 매우 발전했다"면서 "양적 성장이 많이 됐지만 현재 텃밭이 없어지는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노들섬이다. 텃밭이 많이 사라지고 자투리텃밭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래도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도시농업 하면 생산에 주목적을 뒀었는데 이제는 공동체를 이어가고 사회를 유지해 나가는 방향으로 도시농업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 지속가능발전목표 2030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지속가능발전이라고 하는 것은 현 세대는 물론 우리의 후손세대들도 높은 삶의 질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발전을 의미한다. 이보다 좋은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을 바꾸는 17가지 방법이 발표됐었는데, 17가지 중에 도시농업과 관련된 것이 10개 이상이었다. 우리 삶 속에 모든 활동이 거의 도시농업 활동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도시농업을 통한 지속가능 발전은 2017년 도시농부 선언문에도 담겨 있다"며 도시농부 선언문도 소개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동북4구의 특징을 정리해 봤다"며 "동북4구는 주민 성향이 비슷하고 시민들의 교류가 활발한 편이다. 동북4구가 도시재생을 위해 수시로 모이며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사업을 진행하려는 경향이 많고 도시농업에 대한 지역적 편차가 있지만 인력과 자원을 공유하면서 각 구별 도시농업 단체와 네트워킹을 통해 공동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2016년 동북4구 도시농업활동가 과정, 2017년 동북4구도시재생센터 프로그램 진행, 2018년 창3동 도시재생농부학교, 현재 진행하고 있는 번동 주공3단지아파트 자원순환형 생태환경 밭학교 등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동북4구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간 워크숍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동북4구의 숲과 자연자원을 콘텐츠로 묶어 도시농업 투어 코스 개발하거나 각 구의 특화사업을 개발해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민간주도로 동북4구만의 특별한 도시농업을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민관이 함께 해야 하는데 민이 할 수 있는 것과 관이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며 각자의 역할을 잘 찾는 속에서 도시농부 양성, 공원 숲 활용, 지붕 벽면 활용, 텃밭정원 확대, 자원순화 등을 제안했다.
박미경 책임편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