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일), 서울시도시농업전문가회 녹색치유농장(율현동 141-10)에서는 도시농업전문가와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들이 참여해 다랑이텃논에 모내기하고 재활용 페트병으로 물통벼를 만들어 공중 구조물에 걸어 공중텃논을 만드는 등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날 모내기에 사용하는 모는 전문 농가로부터 다양한 품종의 유색 벼를 공급받아 준비했고 오전 일찍부터 노장의 도시농부들이 다랑이텃논으로 들어가 논바닥을 편평하게 고르는 써레질과 논두렁 정비 등을 하며 모내기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 써레질
▲ 써레질
▲ 유색벼
▲ 유색벼
모내기에 앞서 오후 2시, 서울시도시농업전문가회(이하 서도농)에서 도시농업전문가를 대상으로 벼의 한살이를 주제로 하는 농사체험교실이 진행됐다. 40여 분의 이론 수업 후 도시농업전문가와 행사 참가자들이 함께 물통벼와 상자텃논을 만들고 다랑이논에서 모내기에 참여했다.
▲ 농사체험교실
▲ 다양한 품종의 볍씨
어린이들은 못줄을 잡은 도시농업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전통 모내기 방법으로 모를 심었고 모내기를 마친 후 미나리꽝에 사는 미꾸라지를 찾아 관찰하고 우렁이를 논에 풀어주는 등 특별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다랑이논에서 모내기를 하고 온몸에 흙탕물 튕겨가며 미꾸라지를 찾고 관찰하는 등의 체험들이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소감을 말해주기도 했다.
▲ 다랑이논에서 모내기
▲ 논에 사는 미꾸라지 관찰하기
공중텃논을 조성하는 물통벼의 소재로는 사용하고 버리는 페트병을 사용해 자원순환과 재활용의 가치를 높였다. 페트병의 윗부분을 잘라내고 흙을 담아 물을 채우고 모를 심은 후 끈을 매달아 구조물에 걸어 공중텃논을 조성했는데 끈의 길이를 달리하여 입체적으로 높낮이를 조절했다. 물통벼는 공중텃논 형식의 공간 활용은 물론이고 식량자원 작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도시농업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멋진 도시농업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물통벼로 조성하는 공중텃논
▲ 상자텃논 모내기
물통벼와 함께 만든 상자텃논은 녹색치유농장 주변에 배치해 물을 저장하여 주변 생태환경을 지켜주는 습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다양한 품종의 모를 넉넉하게 준비해 도시에서의 벼 재배를 원하는 참가자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모 분양도 함께 진행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는 마스크 착용, 소독, 발열 체크와 출입명부 작성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 안전하게 진행됐다.
이영희 도시농부기자단(서울시도시농업전문가회 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