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도시농부들의 활동소식이 많은 서울농부포털에 초등학생 도시농부들의 소식을 담으면 좋겠다란 마음으로 2021년 초등학생 도시농부들의 활동이 시작된 시립성북청소년센터에 4월 30일(금)에 찾아갔다.
시립성북청소년센터에서 진행하는 <청소년 도시농부 프로젝트>인데,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9일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도시농부 프로젝트>에 참가할 청소년 15명을 모집했다. 활동기간은 두 차례에 걸쳐 1차는 봄작물로 4월부터 6월까지, 2차는 가을작물로 9월부터 11월까지 두 번째와 네 번째 토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다.
본지 기자가 찾아간 4월 24일(토)은 올해 두 번째 날, 고추장 담그기를 하는 날이었다.
15명의 어린이들은 원옥분 선생님이 설명해 주시는 고추장 담그는 방법을 집중해서 들었다. 15명의 아이들은 세 팀으로 나뉘어 각 팀별로 고추장 만들기를 시작했다. 원옥분 선생님이 아이들이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재료의 양을 맞춰서 준비해 주셨고 아이들은 정말 적극적으로 열심히 임했다. (아이들의 적극성에 깜짝 놀랐다.) 만들면서 힘이 필요한 경우에는 서로의 힘을 모으고 혼자 독점해서 하지는 않은지 살펴보며 본인이 하고 난 다음에는 다른 친구들에게 해 보라고 권유하면서 하는 모습들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인상이 깊었다.
그렇게 열심히 고추장을 만들고 고추장이 다 만들어질 때쯤 원옥분 선생님이 재작년에 만든 고추장으로 떡볶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미 원옥분 선생님이 직접 담근 고추장으로 떡볶이를 먹어 본 아이들은 수업 시작 전부터 떡볶이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아이들. 이미 먹어봤던 아이들은 그 떡볶이가 얼마나 맛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기대에 차서 기다리니 본지 기자도 너무 궁금해졌다.
드디어 떡볶이 완성.
아이들 모두 나누어주고 원옥분 선생님이 본지 기자도 챙겨줘서 먹는데, 정말 대박이었다. 이렇게 맛나는 떡볶이는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이었다. 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고 고추장, 설탕, 떡만 들어갔다는데 어떻게 이런 맛이 나오는지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기대할 만 했다. 원옥분 선생님이 "얘들아, 맛있니?" 물으니 아이들은 "네."라고 답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며 맛나게 먹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림막을 설치하고 먹었습니다.)
마지막은 오늘의 활동을 회고하는 활동일지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우와, 활동일지까지!' 아이들은 그림과 글로 오늘의 활동을 알차게 정리했다.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많이 제한되어 있지만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이런 활동을 한다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무기력하거나 우울한 기분도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싱그러운 작물처럼 청소년 도시농부들의 맑은 웃음이 앞으로도 많이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
한편, 시립성북청소년센터는 작년 11월 4일(수) 광운대학교가 서울시로부터 위탁운영을 하게 된 센터로,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자! 초연결사회로 당당한 청소년과 함께"를 미션으로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 공연장, 방과후아카데미, 체육관 등을 갖추고 있다. 광운대학교는 2023년까지 서울시로부터 성북청소년수련관을 위탁받아 운영한다.
박미경 책임편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