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에서 "2026년 하반기 종로 정원사마을 가드닝 크루" 수업이 열렸다. ©서울농부포털9월 23일(수)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에서 "2026년 하반기 종로 정원사마을 가드닝 크루" 수업이 열렸습니다. '종로 정원사마을 가드닝 크루'는 종로구 주민들이 직접 가드닝을 배우는 단계부터 시작해 정원을 조성하고 돌보며 동네 공공정원을 지속적으로 가꿔가는 시민 참여형 가드닝 활동입니다. 이날 진행된 2회 차 수업에서는 종로구 무악동의 오래된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공공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참여자들이 대상지를 구획하고 밑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2026년 하반기 종로 정원사마을 가드닝 크루" 수업에서 김단비 책임정원사가 참여자들에게 정원 조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단비 책임정원사는 특히 '관찰'과 질문'을 강조하며 "더 많은 생명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남기고, 덜어내고, 다시 심을까를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농부포털'종로 정원사마을'은 작년 종로구청이 구민과 기업, 전문가가 함께 공공정원을 가꾸는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만든다는 목표로 시작한 공공 주도 도시녹화 프로젝트입니다. 종로구가 부지 제공과 행정 지원을, (사)생명의숲이 사업 총괄과 정원 조성 프로그램 운영을, 카카오메이커스가 사업비 후원과 홍보를 맡아 지난 1년간 마을정원사를 양성하고, 북촌, 서촌, 청진·인사동, 사직동 4개 권역에서 정원 조성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활동의 거점은 청진공원 안 '종로 정원사의 집'입니다. 옛 종로홍보관을 고쳐 씨앗, 화분, 모종삽 같은 원예 도구와 정원 관련 책을 갖춘 공간으로 꾸미고, 종로구 구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정원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종로 정원사'는 종로구민과 지역 생활권자로 이뤄진 시민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종로 정원사들은 각 권역을 담당하는 책임정원사의 도움을 받아 교육 과정을 거쳐 정원 조성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교육과 활동 실적에 따라 승급하는 임명제를 운영하며, 지난해 하반기 1기와 올해 상반기 2기를 합쳐 지금까지 50명이 과정을 마쳤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3기 수업에는 40여 명의 참여자를 모집해 향후 확대될 정원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이 김단비 책임정원사와 함께 정원 조성 실습을 진행할 종로구 반려식물클리닉 앞 마을쉼터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볕이 드는 공간과 그늘이 드는 공간에 따라 참여자들은 직접 대상지의 환경을 읽고, 정원을 설계하게 된다. ©서울농부포털지난해 '종로 정원사마을'의 활동은 권역마다 색깔이 달리해 진행되었습니다. 청진 크루는 청진공원의 식생과 이용객 동선, 이용 행태를 조사하며 공원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했습니다. 중학천 도시숲 등을 둘러보고 인사동길과 종로타워 공공정원을 직접 가꿨으며, 손바닥만 한 화분 정원도 만들었습니다. 북촌 크루는 삼청동 공공정원을 답사하고 리디자인 워크숍과 멘토링을 거쳐 가을 식재 대상지를 골랐습니다. 서촌 크루는 서촌의 역사적 공간과 식물을 공부한 뒤 가을 게릴라 가드닝과 청와대로 가로 녹지 공공정원 실습에 나섰습니다. 사직 크루는 사직동 일대 정원과 식물을 살피고 콘셉트 회의를 거쳐 내수녹지에서 멀칭재의 기능과 종류를 익히며 정원을 관리했습니다. 식물 조사와 설계, 식재, 관리까지 정원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시민이 직접 경험한 셈입니다.
'종로 정원사마을'은 올해 하반기부터 활동 무대를 더욱 넓힐 예정입니다. 종로구는 민선 9기 출범에 맞춰 4개 권역에 머물던 활동 반경을 관내 전역으로 확대하고, 주민이 골목길 구석구석을 생활 밀착형 공공정원으로 가꾸도록 지원해 '종로 정원사마을' 2.0 단계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이 조를 나누어 각자의 정원 조성 공간을 둘러보며 설계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공공정원 프로젝트의 가치는 녹지를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시민이 정원의 소비자에서 돌보는 주체로 바뀌고, 그 과정에서 이웃과 관계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식물을 조사하고 심고 관리하는 경험은 도시의 녹지를 '남이 만들어 준 공간'이 아닌 '우리가 가꾸는 공간'으로 바꿉니다. 이런 애착은 정원이 오래 유지되는 바탕이 됩니다. 도심 녹지는 열기를 식히고 생물이 머물 터전을 넓혀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가 버티는 힘도 키웁니다. 종로 정원사 마을은 행정과 기업, 시민단체, 시민이 역할을 나눠 맡는 협력 모델이기도 합니다. 이 실험이 종로구 골목까지 뿌리내려서, 도시의 작은 정원들이 모여 시민 모두의 일상을 지탱하는 푸른 기반이 되길 바라봅니다.
'종로 정원사마을'의 좀 더 다양한 활동과 소식은 '종로 정원사마을' 인스타그램(
[종로 정원사 마을])을 통해 얻으실 수 있습니다.
©서울농부포털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