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광천 미디어센터에서 '돌고돌아 불광천'의 주최로 "불광천 동네모임 - 우리집 베란다 텃밭 키우기" 프로그램이 열렸다. ©서울농부포털8월 22일(토) 불광천 미디어센터에서 '돌고돌아 불광천(돌돌불)'의 주최로 "불광천 동네모임 - 우리집 베란다 텃밭 키우기"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내 땅이 없어도 누구나 집 안이나 베란다에서 쉽게 채소를 키우며, 함께 하는 재미와 수확의 뿌듯함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김준혁 오공팜 & 농주 사이더바 대표가 진행을 맡아 참가자들과 함께 베란다 상자텃밭을 만들어 봤습니다.
김준혁 오공팜 & 농주 사이더바 대표가 베란다 텃밭 조성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본격적으로 상자텃밭을 만들기에 앞서 김준혁 대표가 실질적인 베란다 텃밭 조성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베란다 텃밭은 작은 공간에서도 스트레스 절감, 자급자족, 자연친화교육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한된 환경과 관리 방법에 대한 정보 부족이 걸림돌로 꼽힙니다. 김준혁 대표는 이를 파악하는 해결하는 열쇠로 '햇빛·물·흙·바람' 네 가지 요소를 제시했습니다.
먼저 햇빛입니다. 작물을 재배하기에 앞서 재배 위치에 하루동안 햇빛이 몇 시간이 드는지를 확인하고 평균온도를 측정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파트나 주택의 유리창은 유리온실과 달리 가시광선 투과율이 절반 수준에 그치며, 베란다 방향에 따라 일조량 차이가 큽니다. 남향은 50%, 동·서향은 35% 수준이고 북향은 음지에 가깝습니다. 아파트라면 저층은 앞 건물 여부가 중요하고, 계절에 따라 해의 고도가 달라져 여름철엔 오히려 빛이 덜 들어올 수 있습니다. 빛이 부족한 실내라면 식물성장등과 같은 인공조명이나 음지식물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물 주기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수돗물은 하루 받아둔 뒤 사용하고, 빗물이나 쌀뜨물(주 1회)을 활용하면 수분뿐만 아니라 양분을 공급하기에도 좋습니다.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물 주기보다는 흙 표면을 손가락 한 마디 깊이로 찔러 말라 있을 때 주는 것이 기준입니다. 물을 줄 때는 화분 밑으로 물이 흐를 때까지 흠뻑, 2-3회 나눠 천천히 주고 받침대의 고인 물은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시간대는 이른 아침이 좋고, 한여름 한낮이나 늦은 밤은 피해야 하며, 물을 준 뒤에는 환기와 통풍이 중요합니다.

김준혁 오공팜 & 농주 사이더바 대표가 베란다 텃밭에서 사용할 수 있는 텃밭 용품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흙은 뿌리가 숨 쉬는 건강한 환경이어야 합니다. 화분은 고립된 인공 생태계이기 때문에 흙이 쉽게 굳고, 3-4주 만에 영양분이 소진되는 만큼 유기물과 미생물을 인위적으로 보충해줘야 합니다. 바깥에서 가져온 흙은 양분이 적고 벌레 알이나 잡초 씨앗, 유해균이 유입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원예용 상토 80%에 지렁이 분변토 20%를 섞은 배합이 가정용으로 적합합니다.
바람은 증산작용, 과습 방지, 체온 조절, 광합성 촉진은 물론 병해충 예방과 줄기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실내에서 자연바람을 얻을 수 없다면 소형 선풍기 등으로 인위적인 공기의 흐름을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참가자들이 베란다 텃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토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농부포털김준혁 대표는 베란다 텃밭 대표 작물로 상추, 대파, 바질, 루꼴라를 꼽았습니다. 상추는 하루 2-3시간 일조량으로도 재배가 가능해 베란다 텃밭 1위 작물로 꼽히며, 모종으로 시작해 겉잎만 뜯어 오래 수확할 수 있습니다. 대파는 마트에서 산 대파의 흰 줄기 부분을 심어 키울 수 있고, 빛이 부족해도 물과 통풍만 잘되면 잘 자랍니다. 바질은 강한 빛보다 온도와 통풍이 중요하고 과습에 취약해 물 주기에 유의해야 하며, 생장점을 순지르기하면 수확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루꼴라는 반음지에서도 잘 자라며 오히려 약간 웃자랄 때 더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김준혁 오공팜 & 농주 사이더바 대표가 모종 심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참가자들이 모종을 심기에 앞서 상토와 지렁이 분변토를 담아 섞고 평탄화 작업을 한 후에 물을 뿌리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참가자들은 이날 다양한 종류의 상추와 바질 모종을 심었다. ©서울농부포털

모종을 심기 전 구멍에 먼저 물을 뿌려 적셔주는 것이 좋다. ©서울농부포털

참가자들은 이날 다양한 종류의 상추와 바질 모종을 심었다. ©서울농부포털작은 화분 하나에서 시작하는 베란다 텃밭은 단순히 채소를 기르는 일을 넘어, 도시의 삭막한 일상 속에서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경험을 선물합니다. 매일 흙을 살피고 물을 주며 식물의 변화를 지켜보는 시간은 바쁜 도시인에게 작은 쉼표가 되어주고, 내 손으로 키운 채소를 직접 수확해 먹는 경험은 자급자족의 뿌듯함과 함께 먹거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일깨웁니다. 이렇게 집집마다 피어나는 작은 텃밭들이 모이면, 불광천 동네에는 자연과 이웃이 함께 어우러지는 건강한 생활 문화가 자라날 것입니다.
한편, 프로그램을 마련한 '돌고돌아 불광천'(돌돌불)은 은평구 불광천 일대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하는 로컬 콘텐츠 팀입니다. 특히 '돌돌불'은 단순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네 주민들과 직접 만나 관계를 맺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주민들이 함께 모여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행해 보는 '작당상회'가 있습니다. 이 모임은 정기적으로 열려 동네 사람들이 편하게 모여 소소한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자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천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매개로, 흩어져 있던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돌돌불'이 활동은 '돌돌불'의 인스타그램(
[돌고돌아 불광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동네 분들은 한 번쯤 들러보시고 그 활동에 참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들이 만들어갈 불광천변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은평구 도시공동체의 새로운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