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기후 시민학교 비밀 수업"이 열렸다. ©서울농부포털 4월 8일(수)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노원로1나길 10)에서 "기후 시민학교 비밀 수업"이 열렸습니다. 사랑의열매와 (재)숲과나눔이 지원하고 녹색어울림이 주관한 "기후 시민학교 비밀 수업"은 탄소흡수원으로의 활용 가치가 높은 이끼, 클로버, 케나프의 특성을 알아보고, 자연기반 녹화 기술을 활용해 생활 속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활동을 넓히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서 "기후 시민학교 비밀 수업"이 열렸다. ©서울농부포털 이날 수업에서는 4월 1일(수) 진행된 '이끼의 비밀' 이론 수업에 이어 실제 옥상 공간에 이끼를 식재해 보는 실습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실습에 앞서서는 옥상 녹화의 방법에 대한 김의동 녹색어울림 활동가의 간단한 이론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김의동 녹색어울림 활동가가 시민용 옥상 녹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김의동 활동가가 옥상 녹화에 대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옥상 공간을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김의동 활동가에 따르면, 옥상 녹화의 성공은 어떤 식물을 고르느냐보다, 내 옥상이 어떤 상태인지 살피는 데서 시작됩니다. 평소 사람이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는지, 물탱크나 실외기처럼 이미 하중을 견디는 설비가 있는지, 사다리로만 올라가야 하는 위험한 구조는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시민형 옥상 녹화는 무거운 흙이나 거대한 구조물을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건물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가볍고 작게 시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전문 장비 없이도 옥상의 조건은 충분히 살필 수 있습니다. 오전과 정오에는 햇빛이 얼마나 드는지, 오후에는 바람이 강하게 지나는 방향이 어디인지, 비 온 다음 날에는 물이 어디에 고이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이 짧은 관찰만으로도 식물 선택과 시공 방식의 기준을 세울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방수와 배수입니다. 옥상 녹화는 방수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천장에 누수 흔적이 있거나 방수층이 들뜨고 찢어진 곳, 파손된 배수구가 있다면 녹화보다 보수가 먼저입니다. 비 온 다음 날 물이 오래 고이는 곳도 주의해야 합니다. 하루 이상 물이 고인다면 해당 공간은 녹화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배수 개선을 먼저 해야 합니다.
김의동 활동가는 시민용 옥상 녹화의 원칙을 '가볍게, 얕게, 물 빠지게', '관리 줄이기, 자연에 맡기기'로 설명했습니다. 깊고 무거운 흙 대신 얕은 토심을 유지하고, 배수를 막지 않으며, 물 주기와 비료, 전정 같은 관리 부담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채우려 하기보다 식물이 스스로 퍼져 나갈 시간을 기다리는 태도도 중요합니다.
식물은 옥상 환경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빛이 강하고 건조한 곳에는 세덤류와 토끼풀이, 반그늘에는 이끼류와 병풀이 어울립니다. 바람이 강한 곳에는 낮게 퍼지는 지피식물이 적합하고, 물 공급이 어려운 공간이라면 이끼 중심 녹화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환경을 억지로 바꾸기보다 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식물을 고르는 것이 오래 유지되는 비결입니다.
시민들이 직접 시작하기 좋은 저관리형 옥상 녹화 시공 방법도 소개되었습니다. 바닥을 정리한 뒤 방수포나 방근포를 깔고, 배수층과 가벼운 인공토양을 5~10cm 정도 얕게 올립니다. 이후 이끼, 세덤, 토끼풀, 병풀 등을 간격을 두고 심고, 시공 직후에만 충분히 물을 줍니다. 이후에는 연 3~4회 정도 배수구 막힘을 점검하며 자연 정착을 기다리면 됩니다.
저관리형 옥상 녹화 시공 방법 ©녹색어울림"옥상 녹화는 예쁜 정원 만들기가 아니라 자연이 스스로 유지될 수 있는 작은 생태 기반을 도시 옥상에 내어주는 일"이라고 강조한 김의동 활동가는 "내 옥상의 조건을 알고, 내가 돌볼 수 있는 만큼만 작게 시작한다면 시민 누구나 기후위기 시대의 녹색 실천에 함께 할 수 있다"고 전하며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옥상의 '하늘발전소'에서 이끼 식재 실습 수업이 진행되었다. ©서울농부포털이끼 식재 실습 수업은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옥상의 '하늘발전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하늘발전소'의 태양광 패널 밑에 조성된 옥상 정원은 특성상 그늘의 면적이 넓고, 바람이 강하며, 물 공급이 어려운 공간으로, 참가자들은 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이끼와 함께 돌담풍, 패랭이, 금화, 긴병풀꽃, 토끼풀, 백리향 등을 심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식재에 앞서 옥상 정원을 정리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김의동 활동가가 참가자들에게 식재할 식물들에 대한 특성과 식재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참가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이끼를 식재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이끼는 숲의 나무처럼 많은 양의 탄소를 빠르게 저장하는 대형 탄소흡수원은 아니지만, 도시의 틈새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작고 넓은 탄소흡수원'으로 의미가 큽니다. 특히 옥상, 벽면, 그늘진 바닥처럼 일반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어 도시녹화의 보완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끼는 자라면서 유기물을 축적하고, 주변에 미세한 생물 서식처를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먼지, 낙엽, 미생물, 작은 씨앗 등이 함께 쌓이며 얇은 생태층이 형성됩니다. 이 과정은 매우 느리지만, 콘크리트나 방치된 바닥이 생태 기반으로 바뀌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옥상에서는 이끼가 표면 온도 상승을 줄이고, 빗물을 일시적으로 머금으며, 토양 유실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효과는 직접적인 탄소흡수 이상으로 도시 기후 적응 측면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식재된 이끼가 강한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참가자들이 망을 덮어 주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참가자들이 정원을 꾸미며 돌담풍, 패랭이, 금화, 긴병풀꽃, 토끼풀, 백리향 등을 심고 있다. ©서울농부포털기후위기 시대, 도시의 옥상은 더 이상 비어 있는 콘크리트 공간만은 아닙니다. 햇빛을 그대로 받아 뜨거워지는 옥상도 작은 식물과 이끼, 토끼풀과 병풀이 자리 잡으면 도시를 식히고 생물에게 쉼터를 내어주는 생태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끼 중심의 옥상 녹화는 거창한 정원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탄소흡수까지 바라볼 수 있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작지만 지속가능한 생태 기반을 놓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연을 크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오래 머물게 하는 것입니다. 내 옥상의 조건을 알고, 내가 돌볼 수 있는 만큼만 시작한다면 시민 누구나 기후위기 시대의 작은 녹색 실천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옥상 위 작은 초록은 탄소를 저감하고, 도시를 식히고, 빗물을 머금고, 생물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우리에게도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시간을 선물할 것입니다.
©서울농부포털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