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청 보건소에서 "녹색 공론의 장" 토론회가 열렸다. ©서울농부포털2월 26일(목) 노원구청 보건소에서 도시 내 숨은 공간을 활용한 녹지화 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는 "녹색 공론의 장"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와 (재)숲과나눔의 '초록열매 4기' 지원으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녹색어울림과 노원탄소중립추진협의체가 주관하고 (재)노원환경재단이 협력해 진행되었습니다.
토론회에서 한승호 (주)한설그린 대표이사가 "주거환경의 자연화 전략 - 반려정원"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첫 번째 발제는 한승호 (주)한설그린 대표이사가 맡아 "주거환경의 자연화 전략 - 반려정원"이라는 주제로 발코니·베란다·선룸·옥상 등 주거 인접 공간을 정서·생태·공동체 회복의 거점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먼저 한승호 대표이사는 '반려'의 뜻을 '짝이 되어 함께하는 동무, 동반자'로 풀어냈습니다. 반려동물, 반려식물처럼 이제는 정원도 삶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반려정원은 특정 화분 하나를 넘어, 인간과 식물의 관계가 집 안팎 공간 전체에서 지속되도록 설계된 환경으로, 발코니·선룸·실내정원·옥상·중정 같은 주거 인접 공간이 무대가 됩니다.
반려정원의 핵심은 '관계'입니다. 물 주기, 가지치기, 생장 관찰 같은 돌봄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 반복적인 작업입니다. 이 반복이 사람의 생활 리듬과 식물의 성장 리듬을 맞물리게 하고, 정서적 유대를 만듭니다. 한승호 대표이사는 이를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정서적 상호작용과 공생의 과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공간의 중요성이 더해집니다. 반려정원이 가능해지려면 햇빛, 환기, 배수 같은 기본 조건이 갖춰져야 하고, 생활동선과 맞닿아 접근성이 좋아야 합니다. 한승호 대표이사는 여기에 모듈형 재배 시스템, 자동관수와 센서 같은 기술을 접목하면 관리 부담을 줄이고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즉, 반려정원은 장식이 아니라 주거생태 시스템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토론회에서 한승호 (주)한설그린 대표이사가 "주거환경의 자연화 전략 - 반려정원"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한승호 대표이사는 반려정원의 효과로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스트레스 완화와 정서 안정, 회복탄력성 향상을 돕고, 고령자와 아동에게는 정서적 안전망이 될 수 있는 '정서·치유 효과', 집 주변의 미세녹지가 늘어나고, 실내 공기질과 습도 조절, 도시 미기후 개선 등 생활권 기후 회복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환경·생태 효과', 이웃 간 대화와 교류가 늘며 아파트 공동체 회복, 소속감과 신뢰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공동체 효과'입니다.
끝으로 한승호 대표이사는 반려정원이 정책과 일자리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주거 설계 기준과 조례 제정, 지자체 예산·프로그램 지원, 재건축·도시재생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특히 '시민 돌봄정원사' 양성을 강조하며, 배움-자격-활동-고용을 잇는 체계를 통해 도시의 정서와 생태를 함께 돌보는 전문 역할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토론회에서 장하경 (재)노원환경재단 환경사업부장이 "2050 탄소중립, 노원의 대답은 시민"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두 번째 발제는 장하경 (재)노원환경재단 환경사업부장이 맡아 "2050 탄소중립, 노원의 대답은 시민"이라는 주제로 앞으로의 탄소중립이 행정의 목표가 아니라 시민이 참여하는 생활의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전했습니다.
장하경 부장은 먼저 '왜 탄소중립인가'를 짚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이 급증했고, 폭염·산불·홍수·한파 등 재난이 가져올 경제적 위험비용이 앞으로 10년 내 약 17조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는 전망을 전한 장하경 부장은, 2050년에는 기후 난민이 최대 10억 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어 장하경 부장은 노원구의 현황은 '도시의 조건'에서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노원은 불암산·수락산·초안산 등 산지와 중랑천·당현천 등 수변을 품고 있고, 건축물 연면적에서 공동주택 비중이 68.5%로 높습니다. 이 구조가 곧 탄소중립 전략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밝힌 장하경 부장은, 노원 지역의 최근 10년(2015-2024) 평균이 과거 10년(2005-2014)보다 연평균 최고기온이 1.1℃ 상승했고, 폭염일수는 10.2일 증가, 호우일수는 13일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노원이 기후 적응과 완화가 동시에 필요한 지역임을 전했습니다.
토론회에서 장하경 (재)노원환경재단 환경사업부장이 "2050 탄소중립, 노원의 대답은 시민"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장하경 부장은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노원구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그 지향점을 "구민과 함께 만드는 건강하고 안전한 탄소중립 도시 노원"으로 설정했다고 전했습니다. 계획에 따르면, 노원구는 2018년 165만 톤 수준의 탄소 배출을 2030년 98만 톤, 2034년 83만 톤대로 줄이고 2050 탄소중립을 지향하게 됩니다. 분야별 전략도 구체적입니다. 에너지(태양광 확대), 건물(제로에너지·그린리모델링), 교통(자동차 수요관리와 자전거 10분 도시), 폐기물(원천 감량), 녹지(100만 그루 나무심기), 시민참여(환경교육과 소외 없는 정책)가 한 묶음으로 제시됐습니다.
생활로 내려온 실행 틀은 '탄소중립 시민실천 10가지 약속'입니다. 우리집·우리마을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저탄소 전기제품 사용, 가전 전력 줄이기, 무공해차, 걷기·대중교통, 음식물·생활쓰레기 줄이기, 텀블러·장바구니, 수돗물·온수 절약, 우리 동네를 푸르게 가꾸기, 배우고 나누기까지. 장하경 부장은 특히 노원에서 건물부문 에너지 사용이 전체의 약 2/3를 차지하고, 가정으로 분류되는 공동주택의 단위면적 비중이 크다는 점을 들어 베란다형 태양광 보급과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같은 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요한데, 이는 '주민들의 동참' 없이는 어렵다고 짚었습니다.
토론회에서 이은수 녹색어울림 대표가 "자투리 땅 시민의 손으로 푸르게"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세 번째 발제는 이은수 녹색어울림 대표가 맡아 "자투리 땅 시민의 손으로 푸르게"라는 주제로 거창한 개발이 아니라, 자투리땅에 식물을 심고, 그늘에는 이끼를 키우고, 비어 있는 옥상과 벽면을 다시 자연화하는 '생활권 녹화'를 제안했습니다.
이은수 대표가 강조한 첫 문장은 단순했습니다. "도시 자투리 공간에 식물을 심자." 이은수 대표는 노원구 인구 약 48만 명이 한 그루씩 더 심고 가꾸는 상상에서 출발해, 공동주택과 생활권의 빈틈을 탄소흡수원으로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두 번째 제안은 온실가스를 줄여주는 식물을 선택해 심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은수 대표는 특히 섬유작물로 알려진 '양삼(Kenaf)'을 소개했습니다. 이은수 대표에 따르면, 양삼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활용도가 높으며, 온실가스 흡수와 오염 정화 등 환경적 강점이 있습니다. 특히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소나무의 10배라는 수치를 제시한 이은수 대표는 질소·황산화물 제거, 바이오매스 생산, 토양오염 정화, 사료 활용 가능성 등을 양삼의 장점으로 꼽으며, 동시에 1년 생으로 자연 확산이 제한적이어서 국내 생태계 교란 우려가 낮고, 관련 기관들의 장기 연구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도 전했습니다.
토론회에서 이은수 녹색어울림 대표가 "자투리 땅 시민의 손으로 푸르게"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세 번째이자 발제의 핵심 대안은 '이끼에서 답을 찾자'는 것이었습니다. 도시화로 흙이 부족한 곳에서도 이끼는 토양 없이 생육하고, 낮은 광도에서도 광합성이 가능하며, 4계절 녹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이은수 대표는 특히 이끼는 물을 많이 저장하고 증발산을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특성이 있어 열섬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전하고, 아파트 화단에서 자생하는 이끼를 예로 들며, 양지에는 나무나 꽃을, 음지에는 이끼를 심어 가꾸자는 생활형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이끼 활용은 옥상으로도 확장됩니다. 이은수 대표는 노원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끼를 활용한 옥상녹화 사례를 소개하며 기존 옥상과 비교해 일평균 온도 차(약 2.9℃)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은수 대표는 옥상·지붕·벽면처럼 사용하지 않는 곳을 재자연화하면 열섬을 줄이고 건물 온도를 낮춰 냉방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힐링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노원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강조한 이은수 대표는 생활권 녹화를 사회적 확산으로 연결하자며, 기후위기의 시대의 녹화는 조경이 아니라 생활정책이며, 그 동력은 시민의 참여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토론회에서 모든 참여자들이 "우리마을 탄소흡수원, 어떻게 늘릴까?"라는 주제로 모둠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발제가 끝난 후에는 모든 참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우리마을 탄소흡수원, 어떻게 늘릴까?"라는 주제로 모둠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더운 곳은?', '사람들이 머물지 않는 공간은?'과 같은 문제 인식부터, 공간 찾기, 실행 방법, 지속가능성 찾기 등의 토론 과정을 통해 참여자들은 시민 실천 방안을 도출해 냈습니다.



토론회에서 모든 참여자들이 "우리마을 탄소흡수원, 어떻게 늘릴까?"라는 주제로 모둠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토론회에서 참여자들이 모둠 토론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녹색 공론의 장" 토론회에서 도출된 결론은 명확합니다. 탄소중립은 '시민이 참여할 때' 현실이 된다는 것입니다. 에너지·교통·폐기물·녹지의 숫자 목표만으로는 도시의 일상이 바뀌지 않습니다. 베란다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가까운 거리를 걷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우리 동네를 푸르게 가꾸는 작은 실천이 모일 때 탄소중립은 정책 문구를 넘어 생활의 언어가 됩니다. "녹색 공론의 장"은 2050을 향한 길, 우리는 오늘 무엇부터 함께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서울농부포털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