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 ©서울농부포털한참 동안이나 모든 것을 얼려버리겠다는 듯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얀 눈꽃도 아름답지만 초록의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이때, 사시사철 초록의 기운을 담아 모두를 반기는 곳으로 미리 봄여름 여행을 다녀와 보았습니다. 도심 속의 식물 여행지, '서울식물원'입니다.
서울식물원 ©서울농부포털서울식물원(강서구 마곡동로 161)은 식물원과 공원의 성격을 한데 묶은 도시 속 녹색 공간입니다. 전시를 중심으로 한 관람의 기능에, 걷고 쉬는 공원의 일상을 더해 '보는 곳'을 넘어 '머무는 곳'으로 만들어진 서울식물원은, 바쁜 도심에서 계절을 확인하고, 식물의 생태를 배우고, 물가와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초록 명소입니다.
서울식물원 온실 입구 ©서울농부포털서울식물원의 상징은 단연 온실입니다. 온실에서의 실내 전시는 날씨 영향을 덜 받아 비가 오거나 추운 계절에도 안정적으로 관람할 수 있고, 다양한 기후대 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열대 식물의 큰 잎과 수생 식물의 풍경, 건조 환경에 적응한 선인장·다육식물, 지중해성 수목 등은 '식물이 기후에 맞춰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직관적으로 보여 줍니다. 같은 공간을 위·아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동선도 있어 관람 자체가 작은 여행처럼 느껴집니다.








온실의 열대관에서는 자카르타, 하노이, 상파울루, 보고타 등 열대기후에 속한 4개 도시의 식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온실의 지중해관에서는 바르셀로나, 샌프란시스코, 로마, 타슈켄트, 아테네 등 연중 온화한 지중해 기후에 속한 8개 도시의 식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온실에는 '스카이워크'가 설치되어 다양한 높이와 각도에서 식물들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서울식물원에서는 시기별로 다양한 기획 전시를 마련해 특별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난초와 포인세티아가 선사하는 겨울정원 <윈터 가든>"이 운영됩니다. <윈터 가든>에서는 '춤추는 여인 난초' 온시디움, '난초의 여왕'이라 불리는 카틀레야 이외에도 덴드로비움, 심비디움, 파피오페딜룸, 팔레놉시스 등 40여 종의 열대 난초들이 전시된 '오늘, 난(蘭)' 프로그램과 함께 레드 볼, 플레임, 레드 엘프, 슈가 볼, 카니발, 하이디 핑크, 스노우 볼, 안젤라, 그린 스타 등 국내에서 개발된 9가지 포인세티아 품종을 전시하는 '겨울의 축복'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한겨울에도 열대와 지중해의 향취를 전하고 있습니다.



겨울 기획전으로 "난초와 포인세티아가 선사하는 겨울정원 <윈터 가든>"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온실을 나서 만나게 되는 주제원은 전혀 다른 분위기로 모두를 반깁니다. 열린 공간의 잔디와 길은 사람들이 도시의 속도를 낮추도록 만들고, 호수 주변은 전망을 즐기며 앉아 쉬기 좋습니다. 습지원 구역에서는 물과 식생이 만드는 생태 경관을 관찰할 수 있어, 단순한 조경을 넘어 도시 생태를 체감하는 장소가 됩니다. 전시를 보고 끝이 아니라 걸으며 정리하는 시간이 붙어 있다는 점이 서울식물원의 큰 매력입니다. 물론, 겨울의 주제원은 초록보다는 황갈색의 정원이지만, 여전히 겨울 갈대의 낭만과 봄을 바라고 기다리는 식물들의 정취가 살아 있어 온전히 자연의 상쾌한 숨결을 느끼고 싶은 관람객들에게 좋은 산책길이 되고 있습니다.




'바람의 정원', '오늘의 정원', '추억의 정원', '사색의 정원', '초대의 정원', '정원사 정원', '치유의 정원', '숲 정원' 등 8개 주제의 정원이 모여 있는 주제정원은 겨울이라도 낭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서울식물원에서는 단순한 전시뿐만 아니라 매달 식물과 생태를 주제로 한 교육·투어·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어린이, 성인까지 참여 대상을 폭넓게 구성해 식물원 관람에 '배움'과 '체험'을 더하고 있습니다. 2월에는 식물원의 주요 공간과 식물을 해설과 함께 둘러보는 투어 일정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식물원 산책', '마법사의 나무들', '정원 속 봄맞이 실내원예 프로그램', '정원순환; 숨쉬는 몸', '정원 속 작은 카페', '자연예술연구소', '출동! 기후히어로'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매일 시간별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입니다.
서울식물원 2월 프로그램 ©서울식물원겨울 끝자락의 도시는 여전히 회색빛이지만, 서울식물원의 온실과 정원, 호수와 습지를 잇는 동선 위에서는 봄을 준비하는 생명의 리듬이 먼저 움직여 '다음 계절'을 만들고 있습니다. 잠시라도 따뜻한 색을 눈에 담고 싶거나, 자연을 만끽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서울식물원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서울식물원의 좀 더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홈페이지(
[서울식물원])를 통해 얻으실 수 있습니다. 겨울 속의 초록, 늦기 전에 꼭 한 번 즐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서울농부포털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