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스테이션 '사람' 사람홀에서 첫 번째 <선물장>이 열렸다. ©서울농부포털12월 6일(토) 은평구 스테이션 '사람' 사람홀에서 첫 번째 <선물장>이 열렸습니다. 말 그대로 선물을 나누며 '사지 않고도 풍요로운 나눔과 돌봄의 장'을 표방하는 <선물장>은, 각자가 가진 잉여 물질과 함께 마음과 의지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자리로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올해 <선물장>은 지구와 벗하며 생태롭게 살고자 하는 공동체 '전환마을은평'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과 함께 열려 의미를 더했습니다.


<선물장> 참여자들이 재미있는 퀴즈와 이야기들을 통해 각자가 직접 내놓은 선물들을 나누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선물장> 참여자들이 '밥풀꽃', '햇빛부엌', '잡초라도 충분한 풀학교'가 연합으로 준비한 밥상을 나누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탱고 듀오 '이보스(y vos')가 반도네온과 기타 그리고 탱고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민성환 생태보전시민모임 공동대표가 "전환마을은평, 앞으로 10년"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선물장>에 이어 '전환마을은평'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꿈꿔보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민성환 생태보전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전환마을은평, 앞으로 10년"이라는 주제로 에너지∙먹거리∙생태∙소비∙돌봄∙자치에 관한 핵심목표와 과제를 제시하고, 도시농업공원 조성∙도시 안에서의 먹거리 생산기지 확보∙시민참여형 햇빛발전소 설립 등 구체적인 사업 방안까지 내놓았습니다. 민성환 공동대표는 "솔직히는 전환마을은평의 앞으로 10년, 잘 모르겠다. 지금의 은평이 10년 전보다 좋아졌는가? 잘 모르겠다. 다만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은 단연코 옳다"며 "기후위기 시대에는 발전을 본성으로 하는 도시에 살고 있더라도 삶의 방향은 생태적으로 가져가야만 하기 때문에, 앞으로 10년도 우리가 앞서서 함께 뚜벅뚜벅 걸어 가자"고 전했습니다.
물빛 '밥풀꽃' 이사장이 '밥풀꽃'의 지난 10년을 전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이어 '전환마을은평'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채식식당 '밥풀꽃'의 물빛(박지현) 이사장이 지난 10년의 여정을 전했습니다. '밥풀꽃'은 은평구 구산동에 있는 채식식당으로, '전환마을은평'이 도시에서 실험해 온 '생산하고 순환하는 삶'을 가장 일상적인 형태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전환마을은평'은 생활용품과 먹거리를 가능한 한 마을 안에서 생태순환 방식으로 생산해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려 했고, '밥풀꽃'은 그 흐름 속에서 먹거리 자급·로컬푸드·공동체 활동이 만나는 상징적 거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물빛 이사장은 "'밥풀꽃'은 구산동 '그 골목의 미스터리'로 불리며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살아남은 식당"이라며 "5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마을협동조합으로 전환해 회생하면서 현재 '지속 가능한 적자'를 유지하며 운영되고 있고, 2024년에는 서울 유일의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공동체,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로컬푸드 등 '밥풀꽃'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한 물빛 이사장은 특히 "어려운 시기에 취약계층 대상 도시락 사업을 담당하고 계신 이사님께서 마을의 어르신들 여럿 살리셨다"며 "사회적기업이 돈 벌어서 좋은 일하기는 어려운 것이고, 그 과정 자체가 정의로워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쉽지만은 않겠지만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소란 '전환마을은평' 대표가 "'전환마을은평'의 10년"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소란(유희정) '전환마을은평' 대표는 "'전환마을은평'의 10년"이라는 주제로 '전환마을은평'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습니다. '전환마을'은 이름 그 자체가 '기존과는 다른 삶의 방식으로 넘어 가자'는 하나의 선언으로, 기후위기에도 안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능한 한 마을 안에서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생태순환 방식으로 생산해 보자는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전환마을은평'은 2014년 11월 또 다른 삶을 '욕망'하는 퍼머컬처리스트들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은평구의 퍼머컬처리스트들은 직접 농사를 짓고, 풀을 활용해 생활용품을 만들어 쓰고, 채식 밥상을 함께 나누고, 잉여 자원은 다시 퇴비 등으로 자연에 되돌리며 지역에서 생태적∙사회적 순환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 실험이 늘 안정적인 것은 아니어서 밭은 사라지고, 사업은 부침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소란 대표는 "밭에서 쫓겨나면 또 새로운 밭을 만들면 되고, 사업이 지지부진하면 새로운 공동체의 상상력으로 더 확장하면 된다"며 "우리가 공동체로서 함께 행동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며, 지금이 바로 가장 적절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소란 대표는 전환마을을 "'관계'의 연결을 통해 낙관을 디자인하는 생태적 욕망공동체"로 정의하며 "근근이 살고 근근이 행복하며 연결을 맺고 새로운 삶을 욕망하자"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피칭 데이' 행사에서 김준혁 오공팜퍼멘터리 대표가 '역촌동 마을브루어리 - 농주사이더바'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이어 생태전환 '피칭 데이'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피칭 데이(Pitching Day)'는 스타트업이나 예비 창업가들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사업 아이템 등을 짧고 강렬하게 발표해 투자 유치나 협력 기회 등을 얻는 발표 행사입니다. 이날 '피칭 데이'에는 '역촌동 마을브루어리 - 농주사이더바', '무지개 은평 동네마당 - 퀴어텃밭', '전환마을춘천 - 살피텃밭', '동티모르 청년 초대 - 한국 퍼머컬처 유스캠프 기획단'이 출전해 각자의 사업을 제안하고, 즉석에서 펀딩과 함께 다양한 지원들을 이끌어냈습니다.
'피칭 데이' 행사에서 캔디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큐라이프 활동가가 '무지개 은평 동네마당 - 퀴어텃밭'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피칭 데이' 행사에서 박중구 살피텃밭 대표가 '전환마을춘천 - 살피텃밭'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피칭 데이' 행사에서 한국 퍼머컬처 유스캠프 기획단이 '동티모르 청년 초대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참여자들이 현장에서 각 사업에 대한 펀딩과 지원을 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김현우 탈성장과 대안 연구소 소장이 "마을에서의 탈성장 경제"라는 주제로 포럼 발제를 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행사의 마지막에는 '전환마을은평 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전환마을과 경제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자리로 마련된 포럼에는 김현우 탈성장과 대안 연구소 소장과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이 발제를 맡았습니다. 김현우 소장은 "마을에서의 탈성장 경제"라는 주제로 탈성장의 일련의 원칙과 전환마을토트네스나 전환마을은평에서 적용할 수 있는 탈성장의 이론을 전했습니다. 특히 김현우 소장은 "탈성장은 무작정 성장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세상이 말하는 쓸데없다는 것들 그러나 우리가 진정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들을 재발견해내고, 거기에 더욱 쓸데없다는 것들을 투입해야 탈성장과 전환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이 "마을에서의 전환경제"라는 주제로 포럼 발제를 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홍기빈 소장은 "마을에서의 전환경제"라는 주제로 기후위기 시대의 '전환'과 '마을경제'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먼저 홍기빈 소장은 "기후위기 전환은 너무 대규모의 영역이기 때문에 공은 이미 국가와 자본으로 넘어갔다"며 "이런 시점에 마을의 영역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결국은 '삶의 회복'"이라고 전했습니다. "모든 진화, 모든 투쟁은 '좋은 삶'을 살기 위한 것"이라고 전제한 홍기빈 소장은 "마을에서의 전환경제는 이런 측면에서 삶의 영역에서 작동해야 하며, 마을활동 자체가 삶을 풍요하게 하는 경제 활동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밥풀꽃'은 돈이 벌리지 않지만, 오가는 사람들의 식사활동을 윤택하게 만든다"고 말한 홍기빈 소장은 "비싼 걸 먹는 것보다 누구와 어디서 무얼 먹고 함께 시간을 보냈는 지를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삶'이라는 측면에서, 현대 사회에서의 경제 개념은 명백히 오해되고 있기 때문에 경제 활동에 대한 관념을 바꾸는 것이 바로 '전환'"이라고 밝혔습니다. 홍기빈 소장은 "우리의 활동이 은평 내 이웃의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하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전환마을은평'의 구성원들부터 전환경제를 인식하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포럼에서 모든 참여자들이 함께 토론을 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전체 행사를 마무리하며 소란 대표는 "'전환마을은평'은 10년 동안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곳이 되어 왔다"며 "지난 10년 근근이, 앞으로 10년도 근근이 즐겁게 새로운 세계를 함께 상상하며 만들어가자"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기후위기의 대응을 말하는 방식은 대개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거대한 숫자와 목표입니다. 탄소중립, 감축률, 재생에너지 비중 등등. 다른 하나는 개인의 실천입니다. 텀블러를 들고, 장바구니를 쓰고, 덜 사고 덜 버리자는 권고. 그런데 이 커다란 갈래 사이에는 공백이 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전환마을은평'은 바로 그 공백을 일상으로 메우려는 사람들의 실험이자 실천입니다. 앞으로의 10년, 그 여정이 기대됩니다.
©서울농부포털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