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서소문1청사에서 <제154차 생태도시포럼>이 열렸다. ©서울농부포털8월 27일(수) 서울시청 서소문1청사에서 <제154차 생태도시포럼>이 열렸습니다. '생태도시포럼'은 1998년 민간단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발족된 생태도시에 관한 연구모임으로, 시민·전문가·공무원 등 희망자는 누구나 참여하는 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방향과 다양한 대안을 논의하는 열린 포럼입니다. "도시생태현황 관리를 위한 인공지능과 공간정보 기술 적용"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열린 이번 <제154차 생태도시포럼>은 경기도가 만든 '경기기후플랫폼'에 대한 소개와 그 활용 가능성에 대한 토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김한수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정보센터장이 포럼의 발제를 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이날 포럼의 발제는 김한수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정보센터장이 맡아 발표했습니다. '경기기후플랫폼'(
[경기기후플랫폼])은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 폭염, 산사태와 같은 재난으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경기도가 내놓은 해법으로,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구축한 국내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기후·환경·에너지 통합 시스템입니다. 경기도는 항공 라이다(LiDAR), 위성 영상,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같은 첨단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기후 대응 인프라를 마련했습니다. 기존의 재난 대응 체계가 기상청 특보나 문자 알림에 의존했다면, 경기기후플랫폼은 지도 기반 시각화와 다차원 데이터 제공을 통해 '누구나' 직관적으로 위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기기후플랫폼' 홈페이지 ©경기기후플랫폼플랫폼의 중심 기능은 '경기기후지도'입니다. 지도는 '극한호우', '산사태', '폭염'이라는 세 가지 대표적 기후 재난에 대한 위험도를 등급별로 시각화해 보여줍니다.
'극한호우'는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호우 특보 발령 여부, 침수 흔적 지도, 대피 시설 위치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갑작스러운 폭우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산사태'는 인공지능 예측 모델을 활용해 구분한 5단계의 위험도에 따라 주민들이 내 집 주변이나 통학로, 근무지 인근의 산사태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폭염'은 단순 기온이 아니라 습도, 풍속, 태양 복사열을 함께 고려한 열쾌적성 지표를 산출하고, 이를 10등급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무더위 쉼터와 의료·응급시설 위치도 함께 제공해, 폭염 취약 계층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망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기후지도' ©경기기후플랫폼경기기후플랫폼은 단순히 재난 대응 도구에 머물지 않고, 탄소와 에너지 관리, 기후경영, 기후리스크 분석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탄소·에너지 분야에 있어서 건축물별 태양광 도입 시뮬레이션 기능은 일사량, 모듈 사양, 경제성까지 분석해 주며, 에너지 절감 방안이나 탄소 흡수·배출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후경영 분야에서는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자동 리포트 기능을 탑재해, 탄소·에너지 관리 현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후리스크 분야에서는 홍수나 침수 등 위험 요인과 취약 시설 현황, 그린 인프라 분포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며, 개발자와 연구자를 위해 API와 데이터 다운로드 기능을 제공해 오픈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성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기후플랫폼은 도민들이 직접 기후 재난 위험도를 확인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재난 대응 전략 수립과 시설 안전 점검 자료로도 활용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근로자 안전 관리, 기후경영 전략 수립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으며, 연구자와 개발자는 제공되는 API와 데이터를 활용해 기후 관련 연구나 새로운 앱 개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한수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정보센터장이 포럼의 발제를 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유튜브 갈무리김한수 센터장은 발제를 통해 경기기후플랫폼의 추진 배경과 구성을 소개하고, 플랫폼의 핵심인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레이저를 발사하고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여 물체와의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주변 환경을 3D 지도로 만드는 원격 감지 기술)를 활용한 초고해상도 항공 촬영으로 구축한 3차원 정밀 데이터베이스를 소개했습니다. 김한수 센터장에 따르면, 라이다를 활용해 경기도 전역을 1조 1천억 개의 점으로 구성한 3차원 데이터는 현실데이터와 연계되어 건축물, 인구 등의 정보뿐만 아니라 탄소의 흡수∙배출량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이를 통해 작성된 광역 도시생태현황지도는 도심의 비오톱(특정 식물과 동물이 하나의 생물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독자적인 생물 서식지)을 정밀하게 구현해 낼 뿐만 아니라 건물과 수목의 층위구조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탄소 흡수∙배출∙저장량에 대한 보다 정확한 측정과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김한수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정보센터장이 포럼의 발제를 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유튜브 갈무리경기도는 이러한 측정∙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온실가스가 어디에서 얼마만큼 발생하고 있는지를 조사하여 배출원 목록별로 자료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탄소총량 관리 정책과 환경영향평가에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새롭게 만들고 있는 환경성 검토 제도 안에 측정된 탄소총량을 포함시켜 지자체장의 승인이 필요한 기존 제도와 연계시킬 예정입니다.
여기에 더해 경기도는 올해 말 3개의 기후 위성을 올려 여기서 측정된 데이터를 결합시켜 보다 정확한 기후 정보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영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박찬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송인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명진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과 발제를 한 김한수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정보센터장이 토론을 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발제에 이은 토론에서는 송영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박찬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송인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명진 한국환경연구원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나서 경기기후플랫폼의 가능성과 남은 과제,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토론자들은 경기기후플랫폼이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최초의 AI·빅데이터 기반 기후 정보 플랫폼으로, 중앙정부 차원의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의 특성과 주민 수요를 반영해 만든 맞춤형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혁신성을 가진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비오톱과 연계한 생태전환에 있어 중요한 기술적 방향이 제시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하지만, 위성과 라이다 기반 데이터의 정확성과 시차 문제를 지적하며 연동성과 예측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고도화와 정밀화가 가져올 타 지자체나 중앙정부와의 데이터베이스 연동 문제가 지적되었습니다. 지나치게 고도화된 정보 공개에 따른 사회적 민감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데이터 업데이트의 빈도나 활용 방법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습니다.
좌장을 맡은 송영근 교수는 "기술적 발전은 필연적으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첨예한 부분을 만들기 마련"이라며 "본격적으로 데이터가 구축되고 있는데, 이제는 이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상상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정리하며 포럼을 마무리했습니다.
©서울특별시<제154차 생태도시포럼>은 서울시 유튜브(
[도시생태현황 관리를 위한 인공지능과 공간정보 기술 적용 | 2025 생태도시포럼])를 통해 다시 보기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도시의 생태와 기후 위기에 어떻게 대응되는지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찾아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