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50플러스 북부캠퍼스에서 <탄소중립 관점에서 보는 '이끼 활용 세미나'>가 열렸다. ©서울농부포털4월 10일(목) 서울시 50플러스 북부캠퍼스(도봉구 마들로13길 84)에서 <탄소중립 관점에서 보는 '이끼 활용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녹색어울림(구,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이 주관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와 (재)숲과나눔의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환경 프로젝트 <초록열매3기>'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날로 심해지는 기후변화를 이끼와 같은 자연물을 이용해 대응하는 기후적응 사례를 전파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세미나를 주관한 이은수 녹색어울림 대표가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행사는 이은수 녹색어울림 대표의 인사와 오승록 노원구청장, 김성환 노원구 국회의원의 영상 축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인사와 축사를 통해 이은수 대표, 오승록 구청장, 김성환 국회의원은 한 목소리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 저감 활동에 모두가 함께 하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세미나를 통해 탄소중립의 방안을 찾고 그 방안들이 확산되는데 노원 주민들이 앞장서 나서주길 촉구했습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김성환 노원구 국회의원이 영상을 통해 축사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안철환 온순환협동조합 대표가 <도시농부 선언문>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세미나에 앞서 4월 11일 '도시농업의 날'을 맞아 <도시농부 선언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안철환 온순환협동조합 대표의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안철환 대표는 '시민의 기본권으로서 경작권 실현', '식량 자급안의 대안', '탄소중립, 기후농업', '공동체 복원', '미래농업, 미래농부'의 분류로 <도시농부 선언문>에 담긴 의미를 전했습니다.
정권 건국대학교 교수가 "이끼 기반 녹화를 통한 생태환경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세미나의 첫 번째 발표는 "이끼 기반 녹화를 통한 생태환경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정권 건국대학교 교수가 진행했습니다. 정권 교수는 이미 통계의 예측을 훌쩍 벗어나버린 기후의 급격한 변화상을 소개하고, 당장의 위기 극복은 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정권 교수는 탄소의 공학적 저감이나 제한이 아닌 근본적인 제거는 녹색 자연밖에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도시에서 녹색 자연을 만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끼를 제안했습니다. 강력한 탄소 흡수원이자 공기정화 식물로 이끼를 소개한 정권 교수는 특히, 탄소만 소비해 영양분을 다른 식물들과 경쟁하지 않으며, 탄소를 흡수한 만큼 산소를 배출하고, 일정 수준 이상 자라면 토양화 되어 더 이상 몸집을 키우며 성장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이끼의 특징으로 꼽았습니다. "이끼는 어디서든 적응하며 어떻게든 존재한다"고 전한 정권 교수는 "이끼는 종류별 특성에 따른 환경만 적절히 조절해 주면 도시에서도 1년 사계절 대량으로 키워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각 지자체 건물의 실내외 공간, 공원 등에 설치된 이끼 탄소흡수원 조성 사례를 소개한 정권 교수는 "이미 다양한 사례로 가능성은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며 "서울에서는 옥상 녹화로 이끼를 확산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가 "도심 녹지축 전환과 교통섬 이끼 피복"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두 번째 발표는 "도심 녹지축 전환과 교통섬 이끼 피복"이라는 제목으로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가 진행했습니다. 이성근 상임이사는 먼저 시민들이 나서 부산시 전역의 정류소 녹지 가능 공간을 조사해 시에 정책 제안을 하고 있는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이성근 상임이사에 따르면, 부산시는 BRT(Bus Rapid Transit. 버스의 통행을 일반 차량과 분리하여 정시성과 수용량을 향상한 대중교통 시스템) 사업을 진행하며 가로수 10만 그루 이상을 제거했습니다. 이에 문제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부산시 전역의 버스정류장 녹지축 전환을 위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녹화 가능 면적 총길이는 약 9km, 평균 폭은 3m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한 모니터링단은, BRT 정류소의 녹지축 전환을 통해 도시 내 소규모 산림과 공원, 하천 등과의 녹지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식재수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버스의 폭을 고려해 버스전용차로 가운데로 녹지축을 만드는 방안도 함께 제안되었습니다. 이성근 상임이사는 "버스 정류장은 다량의 차량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장소로, 기존의 교통섬에 식재된 교관목이나 초화류에 비해 탁월한 이끼의 탄소저감, 오염물질 분해 및 흡착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이끼의 서식 조건을 맞추는 것인데, 이끼의 생장에 필요한 토양과 광량 등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조사된 정보들을 최종 정리하고, 교통섬 디자인 도면 작업과 이끼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한 이성근 상임이사는 "빠른 시일 안에 정책 제안 세미나를 개최해 좀 더 구체적인 사항들을 논의할 예정이니 노원의 주민들도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김의동 녹색어울림 활동가가 "이끼를 활용한 도시녹화 사례"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세 번째 발표는 "이끼를 활용한 도시녹화 사례"라는 제목으로 김의동 녹색어울림 활동가가 진했습니다. 김의동 활동가는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탄소중립 실천의 필요성을 전했습니다. 특히 단순히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현재의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한 김의동 활동가는 자연 복원의 대표적인 방법인 나무 심기나 숲 조성이 탄소 저감에 효과적이지만,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한계를 지적하며 대안으로 이끼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김의동 활동가는 이끼가 뛰어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도시의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온도를 조절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고, 이끼를 활용하면 냉방 에너지 소비를 줄여 탄소 배출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다양한 사례를 전달했습니다. 김의동 활동가는 "현재 논의되는 기후위기 대응책 대부분이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시민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끼 활용이 당장 지구의 위기를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시민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으로써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작은 실천이 쌓이면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전한 김의동 활동가는 "이를 위해 녹색어울림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니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신미자 부천 상동호수공원 운영법인 (주)지엔그린 대표가 "탄소중립을 위한 이끼정원 조성 사례"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네 번째 발표는 "탄소중립을 위한 이끼정원 조성 사례"라는 제목으로 신미자 부천 상동호수공원 운영법인 (주)지엔그린 대표가 진행했습니다. 신미자 대표는 먼저 부천 시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부천시 공원녹지 자문단체 '함께 Green 부천'을 설립하고, 2016년 부천시와 함께 공원녹지 선언문을 제정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도시농업과 자원순환 운동을 펼친 '함께 Green 부천'은, 현재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탄소중립 시민실천단∙꼬마실천단'과 '시민정원사', '공원생태코디네이터' 양성을 통해 이끼를 활용한 다양한 탄소흡수원 만들기와 교육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부천상동호수공원, 중앙공원, 부천여성청소년센터, 해그늘식물원, 원미구청 등에 조성한 이끼 탄수흡수원을 소개한 신미자 대표는 "현재 부천시 차원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6호 탄소흡수원을 조성 중에 있고, 향후 100호까지 조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미자 대표는 "이끼 탄소흡수원 조성 활동은 우리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활동을 즐겁게 하다 보니 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게 된 사례"라며 "뜻을 가진 시민들이 좀 더 당당하게 활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용신 노원구 탄소중립추진 단장이 "노원구 탄소중립도시 추진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다섯 번째 발표는 "노원구 탄소중립도시 추진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박용신 노원구 탄소중립추진 단장이 진행했습니다. 박용신 단장은 발표를 통해 노원구를 탄소중립의 대표 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박용신 단장에 따르면, 노원구는 "탄소중립은 도시가 바뀌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1980 계획도시에서 2030 탄소중립 신도시로'라는 기치를 걸고 새롭게 도시를 재구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민간투자와 기업협력을 강화하는 '민간협력', 기초 지자체 중 최고 수준의 조직을 운영하는 '지역역량', 인프라∙에너지전환∙산업 및 수송 기술∙흡수원 및 기후적응기술을 지원하는 '기술발전', 시민의 탄소중립 활동에 대한 경제적인 보상을 통한 '시민참여'를 4가지 핵심 요소로 두고, 건물 에너지 관리 플랫폼 구축 및 인증 제도 도입, 자전거 10분 도시 구축, 분산형 전원∙스마트 그리드를 통한 에너지 독립, 온실가스 총량제 선도지구 지정, 화석연료에서 전기로의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탄소 크레딧 거래 플랫폼 구축 등의 세부 사업계획을 진행합니다. 박용신 단장은 "특히 오늘 세미나를 통해 확인된 이끼의 가능성은 흡수원 및 기후적응기술 사업과 탄소 크레딧 거래 플랫폼에 중요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더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발표자들과 세미나 참가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모든 발표가 끝난 후에는 발표자들과 세미나 참가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간단한 토론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끼의 구입 방법부터 시민들이 직접 할 수 있는 이끼 정원 관리 방법 등 실질적인 이끼의 활용과 확산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세미나를 마무리했습니다.
©서울농부포털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