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회관에서 <도시농부∙시골농부 상생∙협력을 위한 심포지움>이 열렸다. ©서울농부포털11월 26일(화) 국회의원회관(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에서 <도시농부∙시골농부 상생∙협력을 위한 심포지움>이 열렸습니다. 이해식 국회의원과 (사)한국친환경농업협회,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심포지움은, 농업이 처한 어려움을 타개할 방법의 하나로 도시와 농촌의 농부들이 이질감을 좁히고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이해식 의원은 축사를 통해 "우리의 농업이 기후위기, 환경문제, 식량안보가 겹쳐진 복합위기 상황에 놓여있다"고 전하고 "여기에 더해 시골농부는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고, 도시농부는 한정된 공간과 자원 문제로 발전이 더뎌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심포지움에서 도시농부와 시골농부의 강점을 결합하고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길 바란다"고 말한 이해식 의원은 "이를 통해 만들어진 상생구조가 우리 농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전했습니다.
김상기 (사)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도시농부와 시골농부의 거리감은 멀리 떨어진 면적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간의 관계 문제일 것"이라며 "오늘 심포지움이 그 간격을 좁히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각각의 상황에 따른 논쟁의 부분이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어쨌거나 도시농업은 우리 친환경농업의 우군일 것"이라고 밝힌 김상기 회장은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의미를 고민하는 철학이나 뜻은 도시농업이 앞서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함께 실천해 나갈 생각이 나누어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김상기 (사)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김충기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도시농업은 농사도 중요하게 다루지만, '도시를 바꾸자', '도시민들과 함께 도농상생'과 같은 화두로 사회운동 측면에서의 역할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말하고 "도시 안에서의 사회운동은 어느정도 성과가 있지만 도농상생은 아직 막히는 부분이 있다"며 "심포지움을 통해 어떻게 함께 도농상생을 이루어 낼지 방법이 모색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심포지움의 좌장을 맡은 안철환 전통농업연구소 대표는 "사실 '도농상생'이라는 말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며 "도시나 농촌이 원래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하나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인 추세는 도농의 구분이 사라지는 방향"이라고 밝힌 안철환 대표는 "오늘이 상생을 넘어 다시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안철환 전통농업연구소 대표가 좌장을 맡아 심포지움을 이끌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정영기 (사)한국친환경농업협회 교육국장이 "친환경 유기농업 현황과 가치"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심포지움의 첫 번째 발표는 정영기 (사)한국친환경농업협회 교육국장이 "친환경 유기농업 현황과 가치"라는 제목으로 진행했습니다. 정영기 교육국장은 먼저 우리의 친환경농업은 전 세계적인 개념에서 유기농업과 같은 의미로 통용될 수 있다고 말하며, 전반적인 유기농업의 흐름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정영기 교육국장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의 유기농업은 5년 전보다 2% 성장했으며, 2022년 기준으로는 전 세계 농경지의 2%가 유기농 농경지입니다. 수많은 국가에서 유기농업이 크게 확장되고 있는 중이고, 특히 호주, 인도, 그리스에서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책적으로도 점점 더 많은 정부가 '농생태학'을 바탕으로 하는 정책들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에 따라 유럽은 2030년까지 유기농 비율을 30%까지 가져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친환경농업의 정의에서 '안전'이라는 표현 대신 '건강한 환경'을 쓰면서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추는 추세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전통농업이 곧 유기농업"이라고 밝힌 정영기 교육국장은 "건강한 농업 생산과 지속가능한 농업이 유기농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며 "도시농업이 관행적 유기농업을 견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하고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정부환 (사)한국친환경농업협회 유기과수위원장이 "도농상생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두 번째 발표는 정부환 (사)한국친환경농업협회 유기과수위원장이 "도농상생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했습니다. 정부환 위원장은 먼저 "유기농업 농민의 말을 도시에서 들어주는 곳이 없다"면서 현실을 개탄하고 "최근에 도시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희망을 걸고 이 자리를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정부환 위원장은 "기후변화 상황에서 농사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지만, 결국 가장 힘든 것은 사람들의 인식"이라며 "자연 모든 것의 권리를 존중하고, 소비자들을 존중하는 것이 유기농업인데 이것을 도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도시농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기후변화는 농촌에게 직접적인 생존의 위협이지만, 도시 역시 이를 피해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한 정부환 위원장은 "도시의 생존, 농촌의 생존을 위한 도시농업의 역할이 크고 많다"며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김충기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가 "도시농업 현황과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활동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세 번째 발표는 김충기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가 "도시농업 현황과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활동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했습니다. 김충기 공동대표는 먼저 "도시농업은 도시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일종의 사회운동 차원에서 시작되었다"며 "현재는 관 차원에서 '힐링' 등을 주요 테마로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 도시농업의 가치는 농업의 가치에서 시작되며, 농업이 가진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전달하는 데 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적 성장 이후 정치적 분위기에 따라 주춤하고 있는 현재 도시농업의 현황을 전한 김충기 공동대표는 "관 주도의 양적 성장은 한계에 다다랐고, 수많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는 많아졌는데 일자리로는 연결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큰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학교텃밭, 공동체텃밭, 토종운동, 전환마을 등 도시농업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한 김충기 공동대표는 "도시농업이 취미, 여가로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어떻게 생태가치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인가가 현재의 숙제"라고 전하며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창우 한국도시농업연구소 소장이 "도시농업과 농업의 통합 흐름 사례"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네 번째 발표는 이창우 한국도시농업연구소 소장이 "도시농업과 농업의 통합 흐름 사례"라는 제목으로 진행했습니다. 이창우 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도는 현재 도시농업을 '농업' 범주의 산업으로 여기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단순 경작 및 재배 행위를 하는 취미나 여가로 여기고 있습니다. 일본은 도시농업 진흥기본법을 통해 도시농업을 산업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영국은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을 통합하며 큰 틀로 다루고 있고, 미국의 뉴욕 주는 도시농업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키며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농업과 먹거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오스터볼트 도시농업 특별지구는 도시와 농촌, 택지와 농지, 시민과 농민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의 장으로 유럽 전체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으며, 덴마크에서는 일반적인 도심지의 옥상이나 유휴지뿐만 아니라 바다 위에도 텃밭을 만드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창우 소장은 "주요 선진국들은 현재 도시와 농촌, 시민과 농민을 구분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농업과 먹거리 체계를 지향하고 있다"고 전하고 "우리나라에서도 도시농업과 농업을 통합해 기후위기 시대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아닌 구원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김재규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가 "도농상생을 위한 활동 사례와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마지막 발표는 김재규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가 "도농상생을 위한 활동 사례와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진행했습니다. 김재규 공동대표는 먼저 생태를 주제로 하는 교육과 농촌 활동, 시민장터의 사례와 직거래를 통한 도농협력, 지방자치단체의 먹거리 사업을 활용한 협력 등 서울과 경기 지역의 다양한 도농상생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김재규 공동대표는 도농상생을 위한 제언으로 '탄소 절감, 안전한 먹거리 등 도농이 함께 공유하는 가치와 목표를 확립'하고, '지역별 조건과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 사례를 발굴'하며, '친환경 급식 확대, 먹거리 평등권 강화를 위한 도농 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놓았습니다. 김재규 공동대표는 "농의 다원적 가치는 실제로 도시와 농촌의 농부들이 교류하는 과정에서 실현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원래 생산자와 소비자는 분리된 객체들이 아닌 하나의 주체"라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보람있는 노동을 늘리면서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하고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이어진 토론에서는 도시농업과 농촌농업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도시농업을 농업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농민단체 내의 솔직한 고민에 대해 제도적 차원에서 이제는 통합이나 새로운 분류를 찾을 시점이라는 답이 나왔고, 현재보다도 농업이 어려워진다면 농촌에서의 도시농업에 대한 저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는 우리의 농업이 작은 규모의 소농 중심이라는 특성 때문에 라이벌 의식 같은 게 존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청양에서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부는 "도시농업의 산업화에 찬성한다"며 "도시농부와 친환경 농부들이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여지가 크고, 도시농업이 확산되면 큰 농사로 확대시킬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정읍에서 온 농부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도시농업이라는 활동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고 말하고 "학교텃밭 같은 경우 미래세대를 농업과 친밀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너무 반가운 존재"라며 "학교텃밭이 도농 소통이나 교류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심포지움의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지속적인 교류와 소통을 이야기했습니다. 좌장을 맡은 안철환 대표는 "도농상생은 도시농업의 오래된 난제"라고 밝히고 "수많은 고민과 토론이 있었지만 이루어진 적이 없다"며 "오늘 같은 토론장 이외에도 현장에서 365일 항상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만들어야 한다"고 전하며 심포지움을 마무리했습니다.
©서울농부포털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