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텃밭에서 '문래텃밭 농부학교'의 종강식이 열렸다. ©서울농부포털11월 9일(토) 문래텃밭(영등포구 문래동3가 55-6)에서 '문래텃밭 농부학교'의 종강식이 열렸습니다. 전통농업연구소의 주관으로 한 해 동안 문래텃밭에서 농사를 짓는 참여자 누구나를 대상으로 텃밭 농사의 이론과 실제를 결합한 교육을 진행한 '문래텃밭 농부학교'는, 이날 종강식을 끝으로 내년의 농사를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문래텃밭에서 '문래텃밭 농부학교'의 종강식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종강식에 앞서 조은하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가 김장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조은하 공동대표는 먼저 올해 기후 변화로 어려웠던 농사 상황을 이야기하며 "예년보다는 조금 늦지만 그래도 지금이 배추가 자라기 딱 좋은 때"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김장 문화'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김치의 중요성을 언급한 조은하 공동대표는 김치의 유래와 각 지역의 김치 종류, 김장 문화를 설명하며 "특히 우리의 김장 김치 속에는 봄, 여름의 고추, 가을의 배추와 무, 겨울의 쪽파 등 우리나라의 사계절이 들어간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장에 쓰일 배추와 무 재배와 수확, 보관법을 설명한 조은하 공동대표는 끝으로 "이제는 공장에서 만든 김치가 보편화되고 있어 김치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 도시농부들이라도 각자의 김치를 담가 각 집안의 김치맛을 찾고 보존하기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조은하 (사)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공동대표가 김장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이어 농부학교 참여자들의 한 해 소감을 듣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은 한 목소리로 한 해 농사의 즐거움과 고마움을 이야기하며, 내년에도 꼭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길 바랐습니다. 한 참가자는 "문래텃밭 덕분에 처음 농사를 지어봤는데, 처음 봤을 때 텃밭이란 게 이렇게 작은지도 몰랐고, 하다 보니 텃밭이 또 이렇게 큰지도 몰랐다"며 "올해 부족했지만 농부학교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아 즐겁게 농사를 지었고, 앞으로도 계속 농사를 짓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농부학교 참여자들이 한 해 텃밭 농사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농부학교 수료자들에게 수료증을 전달하고 개근상을 시상하고 있다. 부상으로 내년 농사를 위한 호미가 전달되었다. ©서울농부포털종강식에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최호권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울 한가운데 이런 텃밭이 있다는 건 축복과 같은 일"이라며 "저도 농사꾼의 자식으로 늘 이곳을 돌아볼 때마다 가족분들이 다 같이 나와 농사짓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다"고 말하고, "이곳이 문래예술의전당 부지이지만, 당분간 텃밭은 유지될 것이고 내년에도 공정하게 참여자들을 뽑을 테니 열심히 신청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농부포털농부학교 수료증과 개근상 시상 후에는 그동안 함께 재배한 무와 배추를 다 함께 수확해 겉절이로 담아 소박한 잔치를 열었습니다. 특히 문래텃밭에서는 토종종자 보존과 확산의 의미로 2008년 제주에서 발견되어 토종배추의 명맥을 잇고 있는 '구억배추'를 재배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농부학교 참여자들이 텃밭에서 공동 재배한 배추와 무를 수확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농부학교 참여자들이 갓 수확한 배추로 만든 겉절이와 함께 전을 부쳐 한 해 농사를 자축하는 작은 잔치를 열고 있다. ©서울농부포털구억배추의 뿌리. 독특한 향과 식감으로 그냥 먹기도 하고, 김치에 넣거나 국을 끓일 때 넣으면 산뜻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서울농부포털올해의 문래텃밭은 마무리되었지만, 내년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영등포구 주민이시라면 꼭 한 번 신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매년 마음 졸이며 농사 지을 곳을 찾는 것도 도시농부들의 숙명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또 다가올 봄의 새로운 전환의 소식과 희망을 기다리며 겨울의 마음 농사도 잘 지어야겠습니다.
©서울농부포털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