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aT화훼사업센터에서 제7회 전국 발달장애인 화훼장식 경진대회 <나도 그린 가드너> 행사가 열렸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10월 11일(금) 서초구 aT화훼사업센터(서초구 강남대로 27)에서 제7회 전국 발달장애인 화훼장식 경진대회 <나도 그린 가드너> 행사가 열렸습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가 주최하고 동 협회 서울지회와 화훼사업센터가 공동 주관한 <나도 그린 가드너> 행사는 원예를 통한 직업재활의 일환으로 살아있는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치료와 재활을 돕고 나아가 소질을 계발하고 새로운 기능을 습득하여 직업재활로 연계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경진대회입니다. 2018년을 시작으로 발달장애인들을 주체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개개인의 취향과 장점을 살려 당사자들이 보다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나도 그린 가드너> 경진대회를 둘러보았습니다.
참가자들과 심사위원들이 경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올해 <나도 그린 가드너> 경진대회는 '절화장식'과 '분화심기'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양 부문에 전국 14세 이상 발달장애인 65명이 참가하였고, 가족 및 관계자 등 총 130여 명이 참석해 대회는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1부의 '절화장식'은 흔히 '꽃꽂이'로 많이 알려져 있는 기본적인 방식의 꽃장식을 만드는 대회였습니다. 올해는 원형 테이블 모양의 장식을 만드는 대회로, 참가자들은 장애를 넘어서는 고도의 집중력과 수준급의 절화장식을 선보이며 모든 참여자들과 심사위원들을 감탄시켰습니다.
'절화장식' 대회 참가자들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2부의 '분화심기'에서는 나사(NASA)가 선정한 공기정화식물인 '스타피필룸', 관상용 열대식물인 '피토니아', 다육질 덩굴식물인 '호야'를 소형 화분에 심는 분화 모둠 심기가 이루어졌습니다. 식물의 특성과 크기, 높이, 색깔 등을 고려한 다양한 구성과 배치를 통해 참가자들은 보다 아름다운 조형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분화장식' 대회 참가자들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발달장애인은 일반적으로 집중력이나 사고력에서 제약이 있긴 하지만,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뛰어난 성취를 이룰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맞는 역할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러한 발달장애인에게 적합한 활동으로 원예치료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식물을 가꾸고 돌보는 원예치료 활동은 식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제공하며, 사회적 관계 형성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꽃이나 식물을 돌보는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은 발달장애인이 즐기며 수행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어, 자립을 위한 직업 훈련으로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기능대회나 관련 활동은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장애인 기능대회는 장애인의 기능 향상과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1981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회는 다양한 장애유형에 맞춰 직업적 기술을 배우고, 이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대회는 주로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발달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입니다. 특히 화훼(원예) 부문에서는 발달장애인의 참여 기회가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나도 그린 가드너> 경진대회는 발달장애인의 기능 향상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목표로 특화된 행사입니다. 이손선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회장은 "단순히 경쟁을 통해 순위를 발표하고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발달장애인에 맞는 심사 기준을 가지고 그에 맞춘 사전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숙련도를 높였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참가들 모두 스스로 강점을 찾고 자신감을 갖으며 앞으로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나도 그린 가드너> 경진대회 입상자들이 수상하고 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나도 그린 가드너> 경진대회는 발달장애인들이 단순히 누군가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들만의 독특한 능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경진대회가 이어져서 모든 이들이 발달장애인의 강점을 이해하고, 이들이 기능적 자립을 통해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