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수락텃밭에서 '생태뒷간 학교'가 열렸다. ©숲밭디자인학교9월 28일(토), 29일(일) 양일간 의정부의 수락텃밭(송산로1161번길 192-31)에서 '생태뒷간 학교'가 열렸습니다. 수락텃밭에서 숲밭(forest garden)을 만들어 가꾸고 있는 퍼머컬처리스트들의 공동체 '숲밭디자인학교'의 워크숍으로 열린 '생태뒷간 학교'는, 직접 만든 생태적인 뒷간을 통해 인간이 배설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퇴비화를 통한 순환의 삶을 실천하는 전환의 과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소란 '숲밭디자인학교' 교장이 물을 절약하고, 탄소배출을 감축하며, 퇴비를 통한 순환을 이루는 생태뒷간이 가지는 분해의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숲밭디자인학교생태뒷간은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화장실의 한 형태로,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배설물을 자연적으로 분해하는 과정을 통해 비료나 퇴비로 전환할 수 있는 화장실입니다. 주로 농촌 지역이나 친환경 공간 등에서 많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도시 지역의 텃밭이나 농장에도 많이 설치되어 환경 보호와 순환 사회를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생태뒷간의 주요 특징은 물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하여 물 자원을 절약한다는 것과 배설물을 자연적으로 분해해 퇴비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이외에도, 화학 처리가 필요 없고 오수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톱밥, 짚, 숯 같은 재료를 사용해 냄새를 차단하고 분해를 돕습니다.
이날 '생태뒷간 학교' 수업은 청도 한옥학교 구들 교수이자 흙집짓는 원불교 교무 목수인 백사 안성원 교무가 맡아 진행했습니다. 안성원 교무는 이론 수업을 통해 생태뒷간의 구조와 제작 원리를 설명하고, 전통적인 뒷간의 의미와 땅을 살리는 순환의 정신도 함께 전했습니다.
안성원 교무가 한옥의 방식을 차용해 만드는 생태뒷간의 구조를 설계도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숲밭디자인학교 수락텃밭의 생태뒷간은 한옥을 만드는 방식을 차용해 지어졌습니다. 일반적인 한옥의 제작 방식은 '터 잡기' - 돌을 쌓아 기초를 튼튼하게 하는 '기단 쌓기' - 기초 위에 나무 기둥을 세울 자리를 만드는 '주춧돌 설치' - 한옥의 뼈대가 되는 '기둥 세우기' - 지붕을 지탱하는 '도리' 및 수직 하중을 지지하는 '보' 설치 - 지붕의 뼈대가 되는 '서까래 설치' - '기와 얹기' - 나무 기둥 사이에 흙벽을 쌓는 '벽체 세우기'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안성원 교무는 한옥의 방식을 따라 공구를 다루는 기초부터 끌 쓰는 방법, 목재를 다루고 짜 맞추는 방법까지 모든 부분을 세세하게 알려주며 참가자들이 직접 생태뒷간을 만들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생태뒷간의 재료가 될 원목을 옮기고 있다. 이날 생태뒷간은 한옥을 짓고 남은 자재와 폐가를 분해하고 남은 고목들을 모아 만들어졌다. ©숲밭디자인학교안성운 교무가 공구 다루는 법을 설명하고 도리와 보에 쓰일 목재를 다듬고 있다. ©숲밭디자인학교참가자들이 망치와 끌로 도리와 보의 접합 부분을 다듬고 있다. ©숲밭디자인학교참가자들이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숲밭디자인학교참가자들이 기둥을 세우고 있다. ©숲밭디자인학교참가자들이 보와 도리를 올리고 있다. ©숲밭디자인학교참가자들이 서까래를 준비해 올리고 있다. ©숲밭디자인학교참가자들이 벽체와 지붕을 올리고 있다. ©숲밭디자인학교야간까지 진행된 작업에서 참가자들이 창호문을 달고 변기틀을 만들고 있다. ©숲밭디자인학교1박 2일에 걸쳐 만들어진 생태뒷간의 최종적인 완성은 10월 말 숲밭디자인학교의 수업 과정을 통해 이루어 질 예정입니다. 생태뒷간을 통해 수락텃밭을 공유하고 있는 퍼머컬처리스트들은 아름다운 분해자로써 한층 더 생태로운 삶을 만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시도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순환을 통해 모든 생명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전환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라봅니다.
생태뒷간의 완성 소식과 '숲밭디자인학교'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들은 '숲밭디자인학교'의 SNS(
['숲밭디자인학교' 페이스북])를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