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 지게마을에서 '제3회 퍼머컬처 네트워크 대회'가 열렸다. ©퍼머컬처 네트워크8월 15일(목)부터 17일(토)까지 2박 3일간 강원도 양구 지게마을(강원 양구군 동면 팔랑리 1185-1)에서 '제3회 퍼머컬처 네트워크 대회(이하 '네트워크 대회')가 열렸습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는 '지구를 돌보라(Care earth)', '사람을 돌보라(Care people)', '공정하게 분배하라(Fair share)', '영혼을 돌보라(Spirit care)'는 윤리와 철학을 지켜내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연결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퍼머컬처리스트들의 연대체로, 올해 3회 대회를 맞아 회원들을 더욱 긴밀하게 이으면서 실질적인 사업을 펼쳐나가기 위한 기틀을 다졌습니다.
'제3회 퍼머컬처 네트워크 대회' 행사 배치도 ©퍼머컬처 네트워크8월 15일(목) 네트워크 대회의 첫째 날은 '26기 퍼머컬처 디자인 코스 발표회 및 수료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퍼머컬처 디자인 코스(Permaculture Design Certificate Course, PDC)'는 퍼머컬처의 윤리, 원칙, 디자인 구성을 배우고 구현해 내는 국제 인증 교육 과정입니다. 네트워크 대회 직전 양구에서 2주간의 합숙을 통해 총 72시간의 과정을 진행한 수료생들은 퍼머컬처 디자이너로써 '퍼머컬처 생추어리 디자인 학교', '퍼머컬처 교육공동체', '퍼머컬처 비즈니스 모델', '생태적 전환마을양구'를 주제로 자연과 생명을 연결하고 서로 살리고 돌보는 퍼머컬처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26기 퍼머컬처 디자인 코스 발표회 및 수료식'이 진행되고 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수료식이 끝난 후에는 '퍼머컬처로 돌보장'과 '퍼머컬처리스트 큰불 게더링'이 열렸습니다. '퍼머컬처로 돌보장'은 퍼머컬처 대회에 참가하는 누구나 지구로운 무언가를 판매하는 판매자로도, 소비자로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장터로 열렸습니다. 특히 이번 돌보장은 양구지역장터 '잇eat장'과 함께 열려 지역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더욱 풍성한 이야기와 삶을 담아내는 여름밤 야시장이 되었습니다.
'퍼머컬처로 돌보장' X '잇eat장'이 열리고 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퍼머컬처리스트 큰불 게더링'은 지금까지 퍼머컬처 디자인 코스를 졸업한 모든 수료생들이 함께 모이는 총동문회로 열렸습니다. '하밤'이 이끄는 '퍼머컬처 풍물패'의 오프닝을 따라 신명을 낸 참가자들은 핸드팬 연주자 '서연과 연두', 싱잉볼 연주자 '바람'과 함께 안내자 '윰'을 따라 자연과 하나 되는 몸짓으로 각자의 춤을 추었습니다. 크게 키운 모닥불을 둘러싸고 공동체의 춤을 춘 참가자들은 인간과 자연의 모든 생명이 공존하며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극단 가음'의 갈라콘서트 뮤지컬 '레인보우 공항'을 함께 하며 첫날의 밤을 마무리했습니다.
'퍼머컬처 풍물패'가 '퍼머컬처리스트 큰불 게더링'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퍼머컬처리스트 큰불 게더링'이 진행되고 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8월 16일(금) 둘째 날은 요가와 함께 모두가 둘러앉아 아침 햇살을 맞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닝써클로 시작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아침 요가와 모닝써클로 둘째 날을 시작하고 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낮 시간 동안에는 '퍼머컬처 컨버전스'가 열렸습니다. 퍼머컬처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주제와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나누는 '퍼머컬처 컨버전스'는 올해 총 12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게 만들기, 짚신 만들기, 바느질 배우기, 영화 영상 제작, 영혼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등의 다양한 체험이나 이야기 나눔뿐만 아니라 퍼머컬처 공동브랜드 구상, 탄소기본소득의 분배, 퍼머컬처 교육의 확산, 퍼머컬처 공연예술활동 구상, 네트워크 회비 공유 등 네트워크 사업과 연결된 실질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 장이 되었습니다.
'퍼머컬처 컨버전스'가 진행되고 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저녁에는 모든 것을 폭발시키는 '퍼머컬처 네트워크 축제'가 열렸습니다. '하와이안 훌라'는 훌라춤의 몸짓으로 축제장을 '여기는 하와이'로 만들어 버렸고, 이제는 네트워크 축제의 상징이자 전속가수가 되어버린 '야마가타 트윅스터'는 여느 때처럼 모든 참가자들을 하늘 끝까지 뛰게 만들었습니다. 축제의 끝에 'DJ PsyKo'는 변화무쌍한 싸이키델릭 비트로 한여름밤을 길고도 길게 몰아갔습니다.
참가자들이 '퍼머컬처 네트워크 축제'를 즐기고 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8월 17일(토) 마지막 날, 아침 요가와 모닝써클로 하루를 시작한 참가자들은 푸른정령들을 따라 양구 산골의 수입천으로 갔습니다. 금강산으로부터 흘러드는 물줄기로 천혜의 식생을 이루고 있는 수입천은, 최근 기후 대응이라는 이름으로 환경부에 의해 발표된 14곳의 댐 건설 예정지에 포함되었습니다. 반도체 공장에 물을 대기 위해 14개의 댐 중 가장 큰 규모인 1억㎥의 저수량을 담는 댐이 수입천에 건설되면, 주변의 민가뿐만 아니라 환경부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고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한 두타연과 함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인 인근 방산면 일원도 수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대회의 참가자들은 물을 상징하는 푸른정령들과 함께 인간의 탐욕을 벗어난 모든 생명이 그 자리에 오롯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수입천에 두고 왔습니다.
참가자들이 푸른정령을 따라 댐 건설 예정지로 지정된 수입천을 둘러보고 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오후에는 모든 네트워크 대회를 마무리하는 '제3회 퍼머컬처 네트워크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의 대표 활동가들은 퍼머컬처 네트워크가 인증하고 함께 연대할 30개소의 생태거점 승인을 알리고, 각 거점에 대한 탄소기본소득 지급 방향을 소개했습니다. 탄소기본소득은 퍼머컬처 네트워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재원으로 퍼머컬처의 철학을 실현하는 거점들의 농지 100평에 1만 원을 기준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향후 전국적으로 생터거점을 확산시켜 전 사회적인 기본소득의 방향 중 하나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3회 퍼머컬처 네트워크 정기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올해 말 대만에서 열리는 '세계 퍼머컬처 네트워크 대회' 참가 소식과 함께 퍼머컬처 교육활동가 교육, 퍼머컬처 네트워크의 개인 회원들을 지원하는 '모두의 통장', 퍼머컬처 공동 브랜드의 개발 등 향후 사업들이 소개된 정기총회를 끝으로 모든 네트워크 대회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제3회 네트워크 대회는 퍼머컬처 네트워크의 회원들을 더 모으고 실질적으로 더 긴밀하게 연결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의 활동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들은 페이스북 페이지(
[퍼머컬처 네트워크 - 페이스북])를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퍼머컬처 네트워크가 올해 대회의 주제어인 "퍼머컬처는 연결을 디자인한다" 그대로, 사람과 사람, 세상과 세상을 더 아름답게 연결하게 되길 바라봅니다.
©퍼머컬처 네트워크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