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허브천문공원에서 '허브스쿨 가든팜 배움반' 수업이 열렸다. ©서울농부포털치유농업이 널리 확산되고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 안에서 직접 식물을 키워 보려는 시도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공기정화, 심신 안정, 요리, 미용 등의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작은 화분에서도 재배가 가능해 접근하기 쉬운 허브에 대한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다가가는 만큼 쉽게 실패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 좀 더 깊이 있게 허브를 공부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강동구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허브 수업을 열었습니다.
'허브스쿨 가든팜 배움반'에서 수강생들이 첫 번째 수업을 듣고 있다. ©서울농부포털6월 25일(화) 강동구 허브천문공원(서울 강동구 둔촌동 산 86)에서 '허브스쿨 가든팜 배움반(이하 '허브스쿨')' 첫 수업이 열렸습니다. 수강생들은 허브스쿨을 통해 허브에 대한 이해부터 허브 정원 꾸미기, 허브 재배 심화, 수확과 보관법, 요리와 에션셀 오일 활용, 치유 효과까지 배우게 됩니다.
수업에 앞서 수강생들이 앞으로 각자의 별명이 될 허브 이름이 쓰인 쪽지를 나누고 있다. 수강생들은 허브천문공원 내에 심긴 각자의 별명에 맞는 허브를 찾아 성장 모습을 수업 시간마다 관찰하게 된다. ©서울농부포털첫 수업은 허브의 정의와 분류, 역사를 배우고 허브에 대한 기본 이해를 갖는 시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허브스쿨의 전체적인 수업을 맡아 진행할 송영아 (사)한국허브협회 수석 부회장은 인사를 통해 "아마도 여기 오신 분들 대부분은 이미 허브 재배의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무언가 어려운 점이 있어 좀 더 자세하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오셨을 것"이라며 "허브가 인기를 끌면서 원데이 클래스 등의 다양한 수업들이 생기고 있지만, 허브스쿨은 10회 차의 수업을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송영아 부회장은 "수업을 마치고 나면 허브의 개념과 종류뿐만 아니라 활용법까지 알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상상력을 조금만 더하면, 어쩌면 여러분들의 인생에 있어 터닝포인트를 만드실 수도 있겠다"라며 참가자들을 맞았습니다.
송영아 (사)한국허브협회 수석 부회장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본격적인 수업에서 먼저 허브의 사전적 의미를 '향기가 있거나 쓰임새가 인간에게 유용한 초본성 식물'로 소개한 송영아 부회장은 여기에 더해 확장적 의미에서 허브를 '유용한 기능의 생리 활성 성분을 통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모든 식물'로 정의했습니다. 소나무는 일반적으로 허브로 생각되지 않지만, 송편을 만들 때 넣는 솔잎은 향을 더하기 위한 허브이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솔잎의 향 성분이 가지고 있는 방부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송영아 부회장은 "허브가 외국에서 들어온 개념으로 인식되지만 우리나라의 각종 약초나 한약재도 모두 허브의 하나로 봐야 한다"며 "단지 어떻게 불리느냐의 차이일 뿐 우리의 많은 것들이 당연하게도 허브"라고 말했습니다.
송영아 부회장은 "허브는 인류 문명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며 "농경과 저장을 통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인류에게 중요해진 것은 질병 치료였고, 실제 경험의 전달을 통해 허브는 약용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고대에는 불쾌한 냄새나 동물의 썩는 냄새는 사악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상쾌하고 싱그러운 향을 가진 허브는 선한 것으로 여겨졌다"고 전한 송영아 부회장은 "좋은 향기를 가진 허브는 신성한 제물로써 제사 의식의 훈향 재료로 귀하게 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인류 발상지로 여겨지는 중국과 인도, 이집트와 그리스∙로마에서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허브의 역사와 함께 중세 유럽의 마녀를 둘러싼 허브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한 송영아 부회장은, "21세기 들어 합성화학물질의 한계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천연자원들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전통적으로 식물 속의 생리활성 성분을 활용하는 허브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우리의 건강과 허브의 관계에 대해 "자연의 일부인 인간의 삶은 자연계에서 만들어지는 친환경적인 성분을 이용할 때 가장 건강해진다"고 말한 송영아 부회장은 "허브는 스스로의 방어와 치유를 위해 만든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 건강에 도움을 주는 생리 활성을 가지고 있는 식물성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가까이 두고 활용할수록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고 전하며 첫 번째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수강생들이 허브천문공원에 심긴 자신의 허브를 찾고 있다. ©서울농부포털허브스쿨의 의의에 대해 송영아 부회장은 "이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염두에 두는 부분은 허브는 키우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허브를 잘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잘 키운 허브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전하는 것"이라며 "수강생들이 직접 키운 허브의 효과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충실히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허브스쿨은 이날을 시작으로 9월까지 매주 화요일 총 10회 차의 수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수업을 통해 허브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와 다양한 활용 방법이 널리 퍼져서 시민들이 스스로 건강한 삶을 돌볼 수 있는 토대가 되길 바라봅니다.
허브천문공원 전경 ©서울농부포털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