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의 천수텃밭에서 '중계동 천수생태환경놀이터' 수료식이 열렸다. ©서울농부포털6월 22일(토) 노원구의 천수텃밭(서울 노원구 중계로8길 56)에서 '중계동 천수생태환경놀이터(이하 '천수생태환경놀이터')' 수료식이 열렸습니다.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이하 '노도네')가 아이들이 살아가며 자립할 수 있는 창의적인 능력을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환경생태놀이로 키우기 위해 마련한 '천수생태환경놀이터'는, 지난 3월부터 총 8회 차의 놀이를 진행했습니다.
초등 저학년(1학년-3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된 '천수생태환경놀이터'는 나무 의사∙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항공교통 관제사∙자연생태 기술자 등을 체험하는 '직업탐구 활동'과 천수 생태탐사∙텃밭 디자인하기∙드론 조종하기∙버섯 키우기 등을 체험하는 '자연탐사 활동', 웰컴푸드 만들기∙진달래 화전 만들기∙봄나물 부침개∙매실청 담그기 등을 체험하는 '생활체험 활동'과 텃밭 만들기∙감자 심기∙열매채소 심기∙열무 수확하기 등을 체험하는 '텃밭 활동'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아이들이 다 함께 '감자꽃'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이날 '천수생태환경놀이터'의 마지막 놀이는 '감자'를 주제로 한 내용으로 꾸며졌습니다. 가선영 노도네 활동가가 선생님으로 나서 아이들과 함께 권태응 시인의 '감자꽃' 노래를 부르고, 감자의 종류부터 감자의 생장, 감자 키우는 법, 감자의 효능, 감자로 할 수 있는 요리, 감자 보관 방법까지를 배웠습니다.
가선영 노도네 활동가가 아이들에게 감자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서울농부포털감자에 대해 알아본 후에는 조를 나누어 감자를 캐러 텃밭으로 나갔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아이들은 이전 텃밭 활동 시간에 직접 심었던 감자가 자란 모습을 확인하고 캐보며 농사의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심은 감자와 상추를 수확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감자 캐기 순서를 기다리며 아이들이 비석치기와 줄넘기 놀이를 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감자를 캔 후에 아이들은 수료식에 참석할 부모님들께 선물로 드릴 허브 야생화 꽃바구니를 만들었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담긴 꽃바구니는 따로 또 같이 꽃밭을 이뤘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님께 드릴 허브 야생화 꽃바구니를 만들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식사 시간에는 아이들이 캔 감자를 찌고, 직접 뜯은 상추와 함께 하는 삼겹살 파티가 열렸습니다. 텃밭을 경험한 아이들이 그렇듯 무엇 하나 가리는 것 없는 맛있는 식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캔 감자, 상추와 함께 삼겹살 파티를 열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오후에는 수료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부모님들과 함께 천수텃밭 투어에 나섰습니다. 이은수 노도네 대표가 해설사로 나서 곳곳을 안내하며 천수텃밭의 아름다움과 노도네의 활동, 생태와 환경의 중요성을 전했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이은수 노도네 대표의 안내로 천수텃밭 투어를 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모든 활동을 마친 후에는 부모님과 함께 하는 수료식이 열렸습니다. 수료식을 끝으로 3월부터 매주 토요일 만났던 친구들은 하반기 '천수생태환경놀이터'를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천수생태환경놀이터'를 기획한 박은정 환경교육사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하반기에도 '천수생태환경놀이터'를 지속할 의지를 보였습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이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초등학생 때부터 직업에 관련된 교육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마침 노도네의 회원으로 경험한 천수텃밭의 자연을 떠올리면서 환경과 관련된 직업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과연 호응이 있을까 걱정이 컸는데, 지금은 다음번 프로그램은 언제 시작하냐는 문의가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에요. 지금만 같다면 하반기에도 놀이터를 운영해야죠. 다만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 노도네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베테랑들이시긴 하지만 이번에 너무 고생들을 하셨어서 그게 좀 걱정이긴 해요.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려고요."
'천수생태환경놀이터' 수료식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천수환경놀이터'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천수생태환경놀이터'에 참가한 아이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이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기 전까지는 당연히 동네 친한 친구들이 모였겠거니 생각했을 정도로 아이들은 서로에게 친밀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8번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 정도로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의 천진함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천수텃밭의 풍요로움과 프로그램의 충실함, 선생님들의 노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반기에도 '천수생태환경놀이터'가 열려서 더 많은 아이들이 친구가 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