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혁신파크에서 '퍼머컬처 추수감사 축제 SPECIAL THANK'S EARTH'가 열렸다. ©서울농부포털지난 10월 28일(토) 따사로운 가을 햇볕 속의 서울혁신파크에서 '퍼머컬처 추수감사 축제 SPECIAL THANK'S EARTH(이하 '축제')'가 열렸습니다. 기후위기 속에서도 한 해 농사를 꿋꿋이 지어낸 도시농부들의 땀을 응원하고 땅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서울혁신파크가 주최하고 퍼머컬처 네트워크, 전환마을은평, 텃밭보급소, 햇빛장 4개의 단체가 협력한 축제는, 퍼머컬처의 4가지 원리(사람을 돌보라, 영혼을 돌보라, 지구를 돌보라, 공정하게 분배하라)를 주제로 삼은 각각의 프로그램으로 풍성한 한 해 농사의 마무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서울혁신파크에서 '퍼머컬처 추수감사 축제 SPECIAL THANK'S EARTH'가 열렸다. ©서울농부포털서울혁신파크의 잔디밭과 운동장에서는 '지구를 돌보라'라는 주제를 가지고 '혁신파크 지키장_농부연합 추수 큰 장터'가 열렸습니다. 파주의 '햇빛장', 텃밭보급소의 '같이 살 장', 퍼머컬처 네트워크의 '퍼머컬처로 돌보장' 3개 장터가 연합해 열린 장터에는 총 44개 팀의 셀러들이 참여해 축제장 전체에 천막을 둘러 세웠습니다. 여기에 더해 때마침 열린 제로웨이스트 장터 '쓸어담장'이 바로 옆 피아노숲과 '카페 쓸'에서 열려 서울혁신파크를 하나의 거대한 장터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터울림 길놀이 패가 땅과 하늘의 기운을 깨우며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장터에는 총 44개 팀의 셀러들이 참여해 직접 재배한 농산물부터 각종 가공품까지 없는 것 빼고 모든 것을 판매했다. ©서울농부포털





장터에 빠질 수 없는 다양한 먹거리도 축제 참가자들의 입맛을 돋웠다. 각종 전과 분식, 비빔밥, 커피, 수제 맥주, 군고구마 심지어는 자전거로 전기를 만들어 갈아 마시는 과일 주스까지 모든 것이 즐거움을 주었다. ©서울농부포털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음악과 춤이 내내 장터 전체에 흘러넘쳤다. 이날 축제에는 하지, Mo' Better TANGO, 팀 라스플라미아가 출연해 때로는 잔잔한 선율로 때로는 힘찬 춤사위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마지막으로 무대에 등장한 야마가타 트윅스터는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모두를 저질로 만들어 버렸다. ©서울농부포털


장터 한편에서는 각종 체험과 전통놀이 마당이 열려 새롭고 그리운 경험을 가져다주었다. ©서울농부포털장터가 열리는 동안 한편에서는 '영혼을 돌보라'라는 주제를 가지고 내 안의 진정한 사랑과 지혜가 발휘되는 순간을 포착하는 '소울컬처명상'과 '사람을 돌보라'라는 주제를 가지고 몸을 가진 자연으로서의 나와 타인이 연결되는 기쁨을 느끼는 '컨택즉흥춤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떠들썩한 장터와 고요한 내 안의 나를 찾아가는 순간이 만나는, 신비롭기까지 한 순간이었습니다.


서울혁신파크 홍보관에서 지원 퍼머컬처 네트워크 공동대표활동가의 안내로 '소울컬처명상'이 진행되고 있다. 싱잉볼과 호흡 명상을 통해 참가자들이 진정한 사랑에 대한 시각화를 경험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

서울혁신파크 홍보관에서 윰 퍼머컬처 네트워크 공동대표활동가의 안내로 '컨택즉흥춤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자유로운 몸짓을 통해 참가자들이 서로를 연결하는 느낌을 경험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모든 장터가 끝난 후에는 '공정하게 분배하라'는 주제를 가지고 기후위기의 대응 방안과 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기후위기, 한국 농업의 전망과 미래'라는 제목의 토론회에는 박미정 전국여성농민총연합 사무총장, 변현단 토종씨드림 대표, 배이슬 퍼머컬처 네트워크 공동대표활동가, 김현우 탈성장과 대안 연구소 소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각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기후위기와 그 대응책을 발표하고 '공정한 분배'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장터가 마무리된 후 서울혁신파크 미래청 모두의모임방에서 '기후위기, 한국 농업의 전망과 미래'라는 제목으로 토론회가 열렸다. ©서울농부포털'농민에게 가장 먼저 공정하게 분배되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은 농업에서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가?', '쌀 초과 생산 시대, 메탄가스의 생산지 논. 논농사는 생태로운가?', '기후변화에 토종은 먹거리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 '기후위기 시대에 농사를 지으라고 권유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은 아닌가?', '농업에서 정의로운 전환의 시작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될 것인가?' 등의 결코 쉽지 않은 주제들로 토론이 진행된 후, 사회를 맡은 소란 퍼머컬처 네트워크 공동대표활동가는 "오늘 던진 화두는 사회적으로는 굉장히 큰 논쟁거리들이고, 더 많은 토론과 세상에 대한 압박이 필요한 주제들"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주제들을 가지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서 사회적인 목소리로 키워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란 퍼머컬처 네트워크 공동대표활동가가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소란 공동대표활동가는 끝으로 "다양성이 우리를 살릴 것"이라고 전하고 "소농들이야말로 농사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며 "함께 연대하자"고 응원하면서 모든 축제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축제가 더 흥겹고 즐거웠던 이유는, 누군가 책상 앞에서 기획한 '행사'가 아니라 모두가 현장에서 만들어낸 말 그대로의 '축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가 여기저기서 들불처럼 일어나기를 바라봅니다.
©서울농부포털한편, '퍼머컬처 추수감사 축제'는 서울혁신파크의 공식적인 마지막 축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올해 12월 31일 운영이 종료되는 '서울혁신파크'라는 공간은 이 축제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당장은 서울혁신파크를 지키지 못했지만, 그 안에서 만들어졌던 우리의 마음 하나하나는 끝까지 지켜서 결국은 모두를 돌볼 수 있게 되길 바라봅니다.
©서울농부포털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