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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서울농부 : 도시농업이 삶이 된 초보농부

관리자 2020.09.21 13:40 조회 403



이달의 서울농부는 장유경 서울농부입니다.


장유경 씨는 현재 강서도시농부학교 11기 수강생입니다.


프리랜서로 요가 강사를 하기도 해서 평소에 채식에 관심이 많았다는 장유경 씨는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 쉬는 틈이 생겼는데요. 언니가 평소에 관심이 많으니 한 번 참여해 보라고 권유한 것이 강서도시농부학교입니다. 텃밭에 관심이 있어도 오피스텔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공간이 없어 못하고 있다가 반가운 마음에 강서도시농부학교에 신청을 했습니다.


이달의 서울농부가 된 소감을 묻자, 강서도시농부학교 선생님께서 우리 활동을 서울농부포털에 올리면 좋겠다고 해서 올렸는데, 우리의 활동이 알려지고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는 장유경 씨. 만나보실까요?


 


새로운 세계강서도시농부학교






강서구청은 매년 강서도시농부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강서도시농부학교를 개설했다. 코로나19로 일정에 약간의 변동이 있었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


“도시농부학교라는 것을 처음 들었던 터라 잘 모르지만 도시농부학교라고 하니 텃밭을 경작할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이 컸어요. 이것저것 심어보겠구나 하며 실습시간이 훨씬 많을 줄 알았는데 이론교육도 많고 도시농업 관련 전문가 선생님들이 많이 오셔서 체계적으로 배우고 있어 좋아요.”


강서도시농부학교는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고 있는데, ▲ [이론] 덩이줄기 작물(감자), 텃밭설계 [실습] 감자심기, 모종 트레이 만들기 ▲ [이론] 흙의 이용과 관리 [실습] 엽채류 심기, 텃밭설계 적용 ▲ [이론] 식용꽃, 허브, 약용식물의 이해 [실습] 과채류, 허브식물 등 심기 ▲ [이론] 텃밭비료, 하우스재배와 노지재배 [실습] 삽목 ▲ [이론] 친환경 방제 및 관리 [실습] 천연 농약(난황유), 친환경 영양제 만들기(난각칼슘) 만들기 ▲ [이론] 덩이뿌리 작물 재배와 관리 [실습] 고구마 심기, 허브의 이용 ▲ [이론] 가을작물 준비, 씨앗 관리 [실습] 감자수확, 허브수확 ▲ [이론] 채원의 이용 [실습] 작물의 활용 ▲ [이론] 가을작물을 위한 밭 준비 [실습] 밭 만들기 ▲ [이론] 김장채소 심기와 관리 [실습] 김장채소 심기 ▲ [이론] 베란다 겨울작물, 씨앗 관리 [실습] 씨앗봉투 만들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유경 씨는 완전 초보농부라 모든 것이 새롭다. 아직 강서도시농부학교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배운 것 중에 특히 ‘흙’ 관련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흙이 다 같은 흙이 아니더라고요. 흙이 어떤 것들로 구성되어 있느냐에 따라 작물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그래서 흙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래서 작물을 잘 키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습도 항상 재밌다. 그런데 처음 하다 보니깐 노하우가 없어서 놓치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한 예로 토마토에 가지가 많이 나는 건 좋은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니었다. 혼자 하면 잘 모르고 아등바등 했겠지만 선생님들과 주변에 오랫동안 해 보신 분들이 도움을 많이 주셔서 배우고 잘 경작하고 있다. 그래서 장유경 씨는 도시농업을 하고 싶은 초보 도시농부들은 각 지역 도시농부학교를 들으면 좋을 것 같고, 그래서 주변에 많이 추천하고 있다.


“정말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깜짝 놀랐어요. 도시농업과 관련해 다양한 전문가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고, 전문가 선생님들도 하나라도 더 알려 주시려 하시고 실습할 때도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제가 강서도시농부학교 들으시는 분들 중 어린 편에 속해요. 그래서 낯설 수도 있는데 정말 모두 잘 대해주시고요. 조를 짜서 활동하다 보니 그 안의 공동체를 배울 수 있는 것도 좋아요. 제 또래들이랑 함께 했을 때 알지 못한, 도시에서 살아서 접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만날 수 있어 다른 분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도시농업은 이제 내 삶의 필수



“서울농부포털에 강서도시농부학교 8일차 교육에 대한 후기를 올려주셨는데요.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시나요?”


장유경 씨가 서울농부포털 <현장뽐내기>에 올린 글은 강서도시농부학교 상반기 마무리 ‘채원과 포틀럭’에 대한 글이었다.


“혼자 살다 보니 직접 요리를 해 먹게 돼요. 특히 채식이나 요가를 하다 보니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것보다는 집에서 해 먹는 게 건강하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그래서 집에서 해 먹는 걸 좋아해요. 이번에 실습하면서 좋았던 게 토마토청은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토마토, 와인, 바질, 설탕으로 만든 츠케모노는 처음 알게 됐어요. 그리고 허브버터도 버터에 허브를 섞은 것 뿐인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집에서도 자주 해 먹고 있어요.”


장유경 씨는 도시농업을 하면서 실제 삶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물론 가장 첫 번째는 그 동안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한 텃밭 경작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다. 더불어 채소의 소중함도 더욱 다가온다. 이전에 마트에서 채소를 구입하면 조금만 상해도 함부로 버리진 않았지만 쉽게 버렸던 것 같은데 직접 작물을 경작하다 보니 그런 작물이 소중하고 그것을 경작하는 농부들의 고생도 느껴진다. 자연의 선물 같다.


“현재 강서도시농부학교 11기 회장님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여기서 교육받은 것을 토대로 함께 텃밭을 경작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요. 회사를 다니고 있어 시간이 충분하진 않지만 가능한 대로 함께 하려고요.”


청년들도 함께 하는 도시농업으로



“저는 도시농업을 하면서 도시농업이 정말 도시인들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외국 회사들 보니깐 회사 옥상에 텃밭을 많이 만들어 놨더라고요. 우리나라도 시도하고 있는 곳들도 있지만 더 많이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젊은 사람들도 자연스레 관심을 많이 갖게 될 것 같아요.”


장유경 씨는 자기와 같은 청년들이 도시농업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려면 청년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에 더욱 신경썼으면 좋겠다고 한다. 우선 알아야 하니깐.


“아무래도 청년들은 온라인에 익숙하니깐 도시농업 관련 온라인 채널을 많이 만들어서 접근성이 좋은 방식과 재밌는 내용으로 청년들이 도시농업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도시농업을 잘 모르는 청년들이 많기 때문에 우선 도시농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참여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 첫 시작으로 각 지역의 도시농부학교를 추천하면 도시농업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청년들이 일상 속에서 도시농업을 자연스레 만나고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한 예로 우리가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데 지하철 같은데 지나가다 보면 메트로팜을 볼 수 있더라고요. 그런 것이 어떤 것인지 그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 자세한 설명도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달의 서울농부 파머스룩을 입은 장유경 씨는 정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인터뷰 하는 내내 도시농업도 장유경 씨에게 정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서도시농부학교에서 경작하는 실습텃밭이 자칫 내 텃밭은 아니기에, 그리고 조에서 함께 경작하는 것이기에, 오히려 소홀해 질 수도 있는데 장유경 씨는 주체적으로 내 텃밭이라 여기며 한껏 애정을 주며 텃밭을 경작하고 있었습니다.


개화역에서 힐링체험농원까지 가는 길. 꽤 멀었지만 어느 시골마을에 온 것처럼 푸른 들판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 때때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자연스레 미소짓게 했습니다. 도착한 힐링체험농원은 곳곳이 재미지고 잘 가꾸어졌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었는데요. 그런 좋은 공간이 이름처럼 힐링체험농원으로 빛날 수 있도록 함께 텃밭을 경작할 장유경 씨의 또래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박미경 책임편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