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고에 들어가는 풀들

(소리쟁이,애기땅빈대,쇠비름,어성초,민들레,쑥,자초,당귀.뱀딸기,인동)

 자운고의 기본 재료는 자초와 당귀이지만, 애기 땅 빈대, 인동 꽃, 쇠비름, 민들레뿌리, 소리쟁이뿌리, 어성초, 쑥, 뱀 딸기 등 기타 풀들이 많이 들어간다.

 자운고에 들어가는 풀을 정한 후 가장 걱정되던 풀이 소리쟁이였다. 다른 풀들은 어찌어찌 9월까지 살아있겠지만 소리쟁이는 씨가 맺혀 벌써 사라진 후일 터이니 말이다.  씨를 채취해 놓고 9월까지 자랄까 걱정하던 중 서초구 텃밭모니터링을 하던 어느 날, 한 노인정에서 소리쟁이를 발견했다. 네 잎 크로바를 찾은들 그리 기뻤을까! 어르신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크고 소담스러운 것을 골라 호미로 캐기 시작하는데 뿌리가 얼마나 깊던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작은 것이라도 구한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소리쟁이를 삶아서 된장 풀어 국으로도 끓여 먹고, 나물로도 해먹는데 맛있다는 어르신의 말을 들으면서 소리쟁이가 자운고에 들어가는 풀 중 하나인 것만 알았지 된장국을 끓이고 나물로 해먹는 다는 것을 처음 알았기에 이 분들 세대가 지나가면 다음 세대들은 이런 풀을 먹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이번 풀&스토리 콘테스트를 준비하며 소리쟁이를 맛있게 먹는 레시피를 얻은 것은 큰 수확이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젠 소리쟁이를 보면 할 이야기가 많아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