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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4일차 ①]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에서 이어집니다. -
기조 발제에 이은 발표에는 프랑스의 알반 마니시 스케이프에티칼(scapethical) 설립자, 쿠바의 알레잔드로 팔마롤라 라틴아메리카 식물협회(Latin American Botanical Association) 회장, 일본의 요시다 타로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의 저자, 프랑스의 도이나 페트레스쿠 알-얼반(R-URBAN) 프로젝트 관리자, 한국의 송임봉 전)서울시 도시농업과 과장이 연사로 나섰다.
발표 1. "생태, 환경을 위한 탈 인간 중심의 공손함을 기르다" - 알반 마니시(Alban Mannisi), 스케이프에티칼(scapethical) 설립자. 프랑스알반 마니시 스케이프에티칼 설립자가 발표하고 있다.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알반 마니시 설립자는 토착 환경을 매개로 한 경관을 계획하며 사회적 생태계라는 새로운 정치 생태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경관 도시학자이자 건축가로, 발표를 통해 현재 직면한 도시의 많은 생태적・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인간과 자연의 소통이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마니시 설립자는 얼마나 많은 지식이 다양한 생물권과 계절에서 나타나는지를 파악하고, 자연이 다양한 문화를 탄생시키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기 위해서 자연과의 새로운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한 마니시 설립자는 "농부가 그 매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니시 설립자는 농부가 생산과 함께 생물 다양성의 증진을 담당하는 존재이고, 자연을 존중하면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중추이며,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자연에 기여하는 윤리를 실천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농업 윤리를 가진 농부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마니시 설립자는 농부들의 윤리를 본받는 것과 함께 그들이 가진 지식과 경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니시 설립자는 오늘날 생태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현대 건축을 예로 들며 농업 윤리가 가진 관계성을 다시 도시에 도입해 지속 가능한 삶과 도시, 그리고 공동체를 만드는 사람들이 서로 단절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도시농업이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마니시 설립자는, 농부의 윤리가 공동체의 정수이며 지속 가능성을 획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도시민이 깨닫게 해야 하는데 그 담당자가 도시농업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의 전업농에게도 도시농업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마니시 설립자는, 1970년대 이후 농민운동이 크게 쇠퇴하며 전 세계적으로 농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도시농업이 전 세계 농민을 지원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농부의 윤리와 함께 도시 설계에 있어 새로운 철학이 필요하다고 밝힌 마니시 설립자는 '음식 철학'의 개념을 소개했다. "산업혁명은 인류의 독이다"라며 도시와 도시 속 생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네크로 자본주의(Necro-Capitalism, 한 나라의 무역과 산업을 기반으로 해서, 죽음과 그로 인해 축적된 이익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고, 그것에 의존하는 자본주의의 한 형태)의 문제점을 지적한 샤를 푸리에(Charles Fourier)가 19세기에 주창한 개념인 '음식 철학'은 전통적 식량 재배에 반대하며 자연을 존중하는 작물 재배와 섭취, 그에 따르는 생활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마니시 설립자는 '음식 철학'의 운동도 도시농업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농촌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발표 2. "쿠바의 농생태 운동 : 전 사회가 함께 하는 생물다양성 보존" - 알레잔드로 팔마롤라(Alejandro Palmarola), 라틴 아메리카 식물협회(Latin American Botanical Association) 회장. 쿠바알레잔드로 팔마롤라 라틴 아메리카 식물협회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쿠바 멸종 위기 식물 전문가인 알레잔드로 팔마롤라 회장은 발표에서 쿠바의 토종 식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쿠바 목련의 보전 활동을 통해 생물 다양성의 보존과 농생태계의 개선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 경제적 혜택까지 제공한 사례를 전했다.
팔마롤라 회장은 먼저 쿠바의 식물 생태계에 대해 소개했다. 팔마롤라 회장에 따르면 쿠바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식물 다양성과 고유성이 높고, 면적당 식물의 수가 가장 많아 밀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섬이다. 쿠바 고유의 식물종은 3,000종이 넘으며, 50% 이상이 쿠바에서만 자란다. 30여 종의 야자수 중 25종이 쿠바 고유종일만큼 쿠바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식물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쿠바 식물군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약 50%의 쿠바 식물종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 위기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이는 쿠바 식물군이 대체로 개체수가 적고 서식지가 분산되어 있어 외래종의 교란에 취약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산림 파괴 행위 때문이다. 특히 사탕수수・담배 플랜테이션 농업과 각종 개발을 위한 토목 공사로 인해 쿠바의 산림 면적이 1812년 국토 대비 90%에서 오늘날 20% 남짓까지 줄어들었다.
팔마롤라 회장은 "위협의 주된 요인이 인간의 행위, 특히 식량 생산의 농업 문제를 포함한다면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데에는 이해관계에 놓인 지역 주체를 참여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90년대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쿠바의 농생태 운동은 최근 '생산과 자연의 조화'를 화두로 삼아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사례로 쿠바 목련의 보호 활동을 소개했다.
쿠바 목련은 쿠바의 토종 식물이자 멸종 위기종으로 서식지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그 서식지 안에 커피 농장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지역 농민들과의 협력을 통해 쿠바 목련의 개체수 감소를 파악하고, 커피 농장과의 상관관계를 생물학적 조사를 통해 밝혀냈다. 이후 쿠바 목련의 종자를 모아 발아 과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재배법을 마련해 지역 주민과 농민들에게 교육을 제공했다. 초기에는 커피 재배 농민들이 곤란해했지만 토종의 보존과 커피 농업의 공존에 관해 지속적으로 알려 현재는 쿠바 목련도 보호하고, 유기농 커피 생산을 통한 수익으로 지역 사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하는 동안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고, 지역 농민들과의 협력을 통해 숲 속에 쿠바 목련 육묘장을 설치했다. 이후 쿠바 목련을 직접 체험하는 농촌생태관광까지 개발되어 자연보존 중심의 관광을 통해 지역 사회 소득을 증진했다.
팔마롤라 회장은 "농생태계를 개선해서 자연을 보호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재배해 자연에게는 보전을, 지역 사회에는 경제적 혜택을 제공했다"며 "이런 성공적인 사례가 만들어진 것은 진행 과정에 농부, 기술자, 보호지역 관계자, 생물학자, 보존기관, 지역 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개체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전한 팔마롤라 회장은, 끝으로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들이 더 쉽게 보전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발표 3. "유기농 채소와 위장 박테리아 : 당신이 먹은 음식이 지구를 변화시킨다." - 요시다 타로(吉田太郞),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저자. 일본요시다 타로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저자가 발표하고 있다.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쿠바의 도시농업과 유기농업을 소개한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의 저자로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요시다 타로 작가는 현재 일본 나가노 지역에서 유기농을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타로 작가는 발표를 통해 큰 질병을 앓으며 깨달은 유기농과 몸의 관계, 나아가 그것이 위기에 직면한 지구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전했다.
먼저 타로 작가는 농촌의 유기농으로의 전환, 소비자의 행동, 생활양식까지 포괄하는 EU가 주창한 '농장에서 포크까지(Farm to Fork)' 전략을 말하고, "우리가 먹는 음식이 기후 재난을 막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며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면 식습관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타로 작가는 내과의사이면서 음식과 농업, 환경 문제에 관한 통찰을 전하는 키리무라 리사(桐村里紗)의 저서 '장과 숲의 「흙」을 키우는 미생물이 사람과 환경을 건강하게 한다. (腸と森の「土」を育てる微生物が健康にする人と環境)'를 소개했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먹는 음식만 바꿔도 모든 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것보다 30배나 효과적이고, 플라스틱을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바꾸는 것보다 75% 더 효과적"이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재생에너지 기술을 활용하는 것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육류 소비를 줄이고, 공장식 축산을 줄이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효과적"이다. 타로 작가는 "어떤 이들은 유기농으로는 작물 생산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GMO 기술, 게놈 조작을 통해 식량 생산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년 식량 생산량의 1/3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지구 온난화를 부른다"고 주장했다.
또 타로 작가는 생태학자 데이비드 알 몽고메리(David R. Montgomery)의 저서 '자연의 숨겨진 절반(The Hidden Half of Nature)'을 소개하며, "토양 속의 박테리아와 인간 장 속의 미생물은 상관관계가 있어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며 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로 작가는 "건강한 장은 소화를 잘 시키고 영양을 잘 흡수해서 우리 몸이 필요 이상의 추가적인 칼로리 섭취를 요구하지 않게 되며, 그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음식물 소비와 쓰레기 배출을 줄이게 되어 지구 온난화를 막고 생물 다양성을 지키게 된다"고 밝혔다.
타로 작가는 자신의 경험담도 들려주었다. 5년 전 과체중에 중증 제1형 당뇨병 판정을 받은 타로 작가는 하루 네 번 인슐린을 주사해야만 했다. "도시농업과 유기농업에 관한 많은 책을 저술했지만, 나의 식습관은 유기농에 반하는 것이었고 스스로를 파괴했다"고 말한 타로 작가는 "건강과 장내 세균의 중요성을 깨달은 후 금식과 명상을 동반한 치료를 통해 장 건강을 회복한 후 현재는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타로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현대인들은 많은 양의 음식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도시농업을 통해 재배되는 유기농 채소를 통해 식단을 바꾸고, 식습관을 바꾸고, 생활양식을 바꾸고, 적절한 수량의 전업 유기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하면 도시민은 누구나 건강을 지키면서 지구온난화를 예방하고 생물 다양성과 생명체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발표 4. "파리 도심 외곽의 시민 허브와 도시농장 네트워크" - 도이나 페트레스쿠(Doina Petrescu), AAA(자체 건축 아뜰리에, Atelier d'architecture Autogérée) 창설자/알-얼반(R-Urban) 프로젝트 관리자. 프랑스도이나 페트레스쿠 알-얼반 프로젝트 관리자가 발표하고 있다.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알-얼반(R-Urban)은 지속 가능한 사회적・생태적 공유자(commons)를 위해 지역의 주민이 참여하는 행동과 연구를 실행하는 전문단체인 자체 건축 아뜰리에(Atelier d'architecture Autogérée, AAA)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도시의 회복력을 위한 공유지 기반 네트워크이다. 발표에 나선 도이나 페트레스쿠 관리자는 알-얼반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 "과다한 자원 소모로 기후 변화, 자원 고갈, 생태 교란은 물론 사회 위기가 왔다"며 "이를 시민들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건축가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 도시가 오픈 소스의 틀이 되어 도시의 회복력을 복원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페트레스쿠 관리자는 "우리의 일상과 공동체, 도시농업의 기반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2008년부터 알-얼반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페트레스쿠 관리자에 따르면 알-얼반의 R은 회복력(Resilience)을 의미한다. 이는 일상에서의 회복력뿐만 아니라 농촌 전통의 회복도 의미하는 것으로 농촌의 전통을 도심에 가져와서 적용한다. 또 R은 자원의 풍족함(Resourcefulness)을 상징하며, 재생(Resuscitation)을 의미하기도 한다. 재생은 아래로부터의 재생 즉, 시민들이 자신이 사는 도시에 직접 관여하는 것을 말한다. 페트레스쿠 관리자는 "이러한 원칙에 따라 만들어진 시민 허브를 통해 경제・사회・생태학적 변화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시민 허브의 기능과 위치는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도시농업 공간이어서 지역 생산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허브를 통해 공동체의 폐쇄적인 경제와 생태 순환을 거쳐 식량이 생산되고 음식물 쓰레기를 재사용하게 된다. 물을 포함한 모든 자원을 지역 차원에서 수집하고 관리해서 소비하게 된다. 알-얼반은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2011년 파리 교외 북서부의 콜롱브(Colombes)시와 협력해 시민 허브를 만들었다.
당시 콜롱브시의 실업률은 17%였다. 페트레스쿠 관리자는 "우리는 콜롱브시가 가진 문제를 이해하고 해석했다. 실업률은 달리 보면 사람들이 시간이 있고 기술을 배워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고, 우리는 이것을 자원으로 봤다"고 밝혔다. 또 페트레스쿠 관리자는 "지역의 450개 시민 단체도 훌륭한 인적 자원이었다"며 "기존에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단체들과 연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았고, 공동체 텃밭이나 퇴비 만들기・재활용을 하는 단체들과 연계했다"고 말했다. 콜롱브시의 허브는 도시농업, 주택 협동조합, 재활용과 친환경 건축 세 부분으로 시작되었다. 그중 도시농업 허브는 사회적 주택 가운데 공공부지에 조성되었다. 페트레스쿠 관리자는 "개별 주택을 허물고 일시적으로 비어 있던 공간을 활용해 식량, 교육, 문화를 중심으로 허브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자재를 재활용하거나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지은 건물은 패시브 난방을 적용하고 다기능적 공간 활용에 중점을 두었다. 페트레스쿠 관리자는 "텃밭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씨앗을 심는 것으로부터 허브를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어 나누고, 교육을 진행하고, 함께 쉬며 환경을 만끽하는 사회적 기능도 수행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밝혔다.
허브에서는 재활용수 여과 장치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설명서를 공개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퇴비 난방 시설도 설치해 퇴비화 과정에서 나오는 열로 온실의 온도를 관리하고 있다. 그 외에도 그린월, 그린루프, 빗물 저장장치, 토지의 조건에 맞춰 자동으로 급수를 하도록 하는 시스템 등 새로운 재배법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도시농업 허브에서는 집단적인 관리를 중시하고 있다. 페트레스쿠 관리자는 "공간의 주인이 이용자이기 때문에 다양한 회의를 개최하고 모두가 함께 하는 논의를 통해 결론을 도출한다"며 "병충해 관리부터 여분의 공간 관리, 자원 분배 등 모든 것은 함께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또 허브에서는 기술 공유, 소통 협력 등을 위한 워크숍과 각종 컨퍼런스, 세미나를 개최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모두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자리를 만들며, 세대 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활동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허브에서는 경제적 활동도 중시하고 있다. 장터를 열어 생산물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허브가 사회적 기업 및 생태적 기업을 창업하는 토대가 되도록 하고 있다. 페트레스쿠 관리자는 "지렁이 퇴비에 관심이 있는 구성원이 있어 퇴비장을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퇴비 학교를 설립해 다른 구성원들을 교육했다"며 "이 구성원은 이를 통해 퇴비 관련 인증을 획득했고, 자체 퇴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허브는 농업뿐만 아니라 주거, 재활용 등 많은 요소들을 통합해 경제・사회・생태의 통합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알-얼반은 5년간 2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했고, 폐기물을 감축하고, 자체 전기를 생산하고, 생태 발자국을 감소시켰다. 또 도시농업 허브를 통해 400여 명의 적극적 참여자를 만들어냈다. 현재까지 알-얼반은 영국의 런던 지부를 포함해 7개의 허브를 만들었다. 페트레스쿠 관리자는 "허브는 서로 단절되어 살았을 도시민들이 소통하는 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알-얼반은 이러한 허브 공간 구축을 하나의 운동으로 만들어 농업뿐만 아니라 생태계 회복, 주민 참여,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시민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발표 5. "서울 도시농업 10년" - 송임봉, 전)서울시 도시농업과 과장. 한국송임봉 전)서울시 도시농업과 과장이 발표하고 있다.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송임봉 전 서울시 도시농업과 과장은 지난 10년간 서울시의 도시농업을 관 부문에서 이끌었던 주역이다. 현재는 농업회사법인 플랜티팜의 고문으로 활동 중인 송임봉 전 과장은 발표를 통해 서울 도시농업 10년의 발전상을 전했다.
송임봉 전 과장은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개인적 차원, 사회적 기능, 경제적 기능, 환경적 기능, 교육적 기능 등 다섯 가지의 기능적 측면을 고려해 '도시농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히며 2012년 도시농업 원년 선포로부터 2020년 도시농업마스터플랜 3.0 발표까지 소개했다.
10년간 서울시는 학교텃밭과 옥상텃밭을 조성하는 교육・환경 실천운동, 도시농부학교 운영과 민간공모사업 추진 등의 민간주도 도시농업 실천, 생쓰레기 퇴비 활용과 퇴비통 보급 등의 도시재생과 자원순환 사업을 진행했고, 도시농업박람회・국제컨퍼런스・각종 텃밭축제・도시농업 경진대회 등 도시농업 확산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송임봉 전 과장은 "2020년 현재 서울시 텃밭 면적은 60,524ha"라고 말하며 "비록 서울시 면적의 0.3%밖에 되지 않아 아쉬운 면이 있지만, 10년 전에 비해 7배 늘어난 면적이 되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송임봉 전 과장은 "도시농업 참여 농부는 현재 66만 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14배 증가했고, 이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획기적인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도시농업 참여자에 대해 송임봉 전 과장은 "베이비부머 75만 명의 은퇴 시기와 맞물리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그에 따라 도시농업 자체도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울시 도시농업의 향후 정책에 대해 "100만 인구가 도시농업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고 밝힌 송임봉 전 과장은 "초기 도시농업 1.0에서는 관의 주도하에 실천 공간 확보에 주력했고, 도시농업 2.0에서는 민관 거버넌스로 시민이 주도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도시농업을 지향했다. 현재 도시농업 3.0 단계에서는 민이 주도하고 관은 지원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도시농업을 목표로 환경・생태・교육・복지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하며 "전체적으로 도시농업의 가치가 개인의 건강과 힐링 중심이었던 초기와는 달리 현재는 공동체 형성, 도농상생, 일자리 창출 등의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임봉 전 과장은 "100만 서울 시민이 도시농업에 참여하게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도시농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며 "도시농업 공간이 더 확장되고 참여 인원이 늘어나면 서울시가 지향하는 더 건강하고 행복한 서울이 되리라고 믿는다"는 바람을 전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종합토론김완순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백혜숙 전문위원, 송임봉 전 과장, 월터 진 공동설립자, 알반 마니시 설립자, 요시다 타로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2021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모든 발표가 끝난 후 김완순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백혜숙 전문위원, 송임봉 전 과장, 월터 진 공동설립자, 알반 마니시 설립자, 요시다 타로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종합토론이 열렸다.
전체적인 발표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교환한 후 김완순 좌장은 "도시농업은 사회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품어낼 수 있는 하나의 구심이 된다. 도시농업이 이 역할을 계속하려면 작게 또는 중간, 큰 사이즈의 연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성을 회복하고 그 관계 속에서 전체 사회를 바꿔나가는 틀로써 도시농업이 가야 하겠다"고 말하며 "그런 면에서 작게는 서울이지만 서울이 전 세계와 함께 연대를 하는 이 시점에서 오후에 열리는 세계도시농부선언이 도시농업이 나아갈 하나의 방향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세계도시농부선언을 예고하며 국제컨퍼런스를 마무리했다.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4일차 ③] 세계도시농부선언으로 이어집니다.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