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지원센터'는 서울시가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도시농업을 뒷받침하고, 2024년 100만 서울농부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도시농부들에게 필요한 정보, 교육, 자재 등을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지난 2020년부터 각 자치구에 설립되고 있습니다.(['도시농업지원센터' - 서울시민들의 도시농업 길라잡이]) 현재까지 7개의 자치구에서 운영 중이며, 모든 자치구에 설립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도시농업지원센터들을 둘러보면서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고, 어떤 도움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금천구 도시농업지원센터금천구 NPO 지원센터(서울 금천구 범안로12길 63-3, 4층) 내에 위치하고 있는 '금천구 도시농업지원센터'(이하 '금천지원센터')는 2020년 설립된 시점부터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금천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 7곳의 지원센터 중 유일하게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센터이다.
사업 첫 해인 2020년 지원센터 지정이 늦어지면서 구청의 예산이 미처 수립되지 못한 상태에서 서울시의 지원 예산만으로 운영되었던 금천지원센터는, 2021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치며 초기 단계의 지원센터가 금천구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을 위해 힘썼다.
특히 기본적인 도시농업 교육 프로그램 이외에 도시농업을 통한 지역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고, 시민 참여를 위해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참여하는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금천구 도시농업지원센터'는 금천구 NPO 지원센터 내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교육 사업단독 주택이 많은 지역적 특성으로 일찍부터 도시농업의 가치가 퍼지고 수요가 많은 금천구의 상황에 따라 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경작 방법에 대한 교육과 지원 사업을 펼친 금천지원센터는,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모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반기 '도시농업 기초과정 - 현장도시농부학교'와 기초 과정의 수료생들과 전문적인 도시농업 활동을 원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후반기 '도시농업 심화과정 - 꼬마농부지도사'를 운영했다. '도시농업 기초과정 - 현장도시농부학교'는 도시농업의 가치와 친환경 농사기술, 작물 관리, 텃밭과 원예, 자원순환 교육, 건강한 먹을거리 등 도시농업에 관련된 기초적인 것들을 배우는 과정으로 이론 수업과 실습, 견학으로 진행되어, 작물을 기르고 수확해 활용하는 방법부터 자원순환 등 생태와 환경친화적인 삶의 전환까지 아우르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총 40시간, 20회 차로 진행된 교육에는 18명이 참가했고 전원이 모든 과정을 최종 이수했다. 특히 이번 교육은 50+남부캠퍼스 보람일자리 사업인 '텃밭지원단'과 연계되어 직무 역량을 높이려는 지원단 참가자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도시농업 심화과정 - 꼬마농부지도사'는 지역에 필요한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특히 생태텃밭 교육과 학교텃밭의 활성화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 생태텃밭 강사 활동, 도시농업관리사, 텃밭지원단 등의 일자리와의 연계를 목표로 심도 있는 프로그램이 구성되었다. 총 44시간, 22회 차로 진행된 교육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제한된 인원인 15명의 신청을 받아 14명이 최종 이수했다. 이수자 중 12명이 도시농업 회원으로 등록했고, 5명은 텃밭 강사단에 입단했다. 특히 이수자 전원이 참여하는 후속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어 도시농업 공동체로의 발전이 기대되고 있으며, 구성원들의 전문적 역량 강화를 위해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금천구 도시농업지원센터는 교육 과정으로 도시농업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을 마련해 진행했다. ©금천구 도시농업지원센터상담・컨설팅 사업교육 사업과 상담・컨설팅 사업은 서울시가 도시농업지원센터에 필수적으로 갖추도록 요구하는 사업으로 특히 상담・컨설팅 사업은 시민들이 도시농업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적인 사업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홍보가 어렵고, 시민들의 방문이나 참여도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금천지원센터는 '찾아가는 도시농업 상담사'를 운영했다. 지역 내 텃밭이 있는 40개 이상의 기관을 상담사들이 직접 찾아가 친환경 경작 방법, 병해충 방제 등 텃밭 관리에 대한 지도, 텃밭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 등을 상담하고 컨설팅했다. 특히 이를 통해 지역 내 각 기관의 텃밭 운영 실태를 파악해 자료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향후 지원 계획에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
도시농부 특강금천지원센터는 도시농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도시농업의 생태적 가치, 공동체적 가치, 순환의 가치, 건강한 먹거리 생산의 가치 등 다원적 요소들을 알리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특강을 진행했다.
'토종 쌀 이야기와 전통주 담그기' 특강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토종 씨앗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전통주라는 색다른 먹을거리를 가지고 소비를 통한 토종의 보존과 지속 가능성을 엿보는 시간이 되었다. 25명의 청년들이 참여했다.
'우리 전통 발효 음식 이야기와 청국장 만들기' 특강은 풍부한 영양의 콩과 미생물이 만나 만들어지는 청국장을 통해 전통의 발효 원리를 배워보는 시간으로 25명의 도시농부들이 참여했고,
'마을 활동가를 위한 허브차 워크숍' 특강은 종류에 따라 다른 약효를 가지고 있는 허브를 섞어 더 풍부한 맛과 향의 차를 만드는 방법을 배워보는 시간으로 마을활동가 21명이 참여해 한 해의 수고를 위로하는 자리가 되었다.
'나만의 힐링정원 만들기' 특강은 작은 공간에 개성 있는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보는 시간으로 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활동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이 가족과 함께 집 안에서라도 자연의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체험 활동으로 20명의 장애인 가족이 참여했다.
금천구 도시농업지원센터는 시민들의 요구에 맞춘 특강을 진행해 도시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알리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금천구 도시농업지원센터모종 나눔 행사도시농업 활동에 관심이 있는 일반 시민들과 텃밭이 설치되어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모종 나눔 행사를 2회 진행했다. 상반기에는 어린이날 행사의 일환으로 가족 중심의 일반 시민들에게 모종을 나눴고, 하반기에는 지역아동센터와 도시농부를 대상으로 모종을 나눴다. (
[도시농부들의 금천 어린이날 큰 잔치]) 특히 은행나무 어린이 도서관과 연계해 상추와 배추 모종을 나누고, 코로나19로 지친 아이들을 위해 '흙이랑 뭐할까?', '상추 키워 냠냠'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했다. (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상추 키워 냠냠~])
금천구 도시농업지원센터는 모종 나눔을 통해 텃밭 경작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자원을 지원했다. ©금천구 도시농업지원센터학교텃밭 토론회학교텃밭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지원을 중요한 역할로 인식하고 있는 금천지원센터는 현시점에서의 서울시 학교텃밭 현황과 문제점, 발전 과제와 학교텃밭 활성화 조례에 관련한 논의의 시작점으로 학교텃밭 토론회를 개최했다. (
[2021 학교텃밭 토론회 - "서울시 학교텃밭 활성화 지원조례 제정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서울시 교육청, 학교 교사, 지역 사회 도시농업 활동가가 머리를 맞댄 토론회에서는, 직접 발로 뛰며 지역을 중심으로 의제를 만들어내고 양적・질적 발전을 이루어내 학교텃밭의 좋은 모델로 꼽히고 있는 금천구 도시농업 활동을 바탕으로, 학교텃밭 교육의 체계를 세우고 지속 가능한 운영과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과 논의가 이루어져 조례 제정의 첫걸음을 떼었다.
금천구 도시농업지원센터는 토론회를 개최해 학교텃밭 활성화 조례 제정을 위한 첫걸음을 떼었다. ©금천구 도시농업지원센터금천구 도시농업지원센터. 지역 안으로 한걸음 더, 주민들과 함께.금천지원센터의 조은하 센터장은 지난 한 해 활동에 대해 "나름 의미 있는 사업들을 펼쳤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많은 지역 주민들과 만날 수 없어 지원센터를 알릴 기회가 적었다"라며 "앞으로 좀 더 홍보를 강화해서 지원센터가 주민들의 요구에 맞춰 도시농업 활동에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제공하는 기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실질적인 운영에 있어서 좀 더 폭넓은 활동을 위한 예산 운용의 아쉬움도 내비친 조은하 센터장은 "지원센터라는 명칭에 걸맞게 좀 더 자율적으로 예산을 운용할 수 있는 구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올해의 사업에 대해서 조은하 센터장은 "현재 여러 가지 사업 아이디어를 놓고 구체적인 계획을 잡고 있는 중"이라며 "교육 사업과 상담・컨설팅 사업을 기본으로 시민들이 좀 더 관심 있어 할 주제로 특강을 확대하고, '도시농업 토론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0년 장애인 데이케어 센터와 복지관 등을 찾아 진행한 '치유텃밭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힌 조은하 센터장은 "활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는 작물을 재배하는 것보다도 텃밭을 통한 프로그램 활동이 더 필요하다"라며 "'힐링'에 초점을 둔 사업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민간 운영 지원센터가 금천이 유일하다는 데 아쉬움을 표한 조은하 센터장은 향후 설립될 지원센터들의 운영 방향에 대해 "지원센터는 민과 관의 중간에서 시민들이 도시농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속 가능한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이라며 "각 자치구 별로 사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지역에 어떤 형태의 지원이 필요한지를 알고 마을과 인적 자원을 연결하여 도시농업 공동체를 만들고 소통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만들어 내는 것은 그곳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 온 도시농업 단체들"이라고 밝히고 "역량이 있는 민간단체들을 선정해 지원센터의 운영을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지원센터가 도시농업과 귀농을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조은하 센터장은 "현재 귀농귀촌을 지원하는 전문적인 기관들이 있긴 하지만 도시의 생활 속에서 이미 농사를 경험하게 하는 도시농업에서부터 귀농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라며 "지원센터가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천구 도시농업지원센터 조은하 센터장 ©서울농부포털2년간 금천지원센터를 이끈 조은하 센터장은 "10년 넘게 도시농업을 해왔기 때문에 관성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항상 조심스럽게 돌아보게 된다"라고 밝혔다. 조은하 센터장은 "늘 좀 더 새로운 것,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해야겠다는 고민을 가지고 다른 지역이나 단체들의 활동과 사례들을 공유하고 연구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올 한 해도 좀 더 참신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들을 가지고 지역 주민들과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