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2013년부터 도시농업 민간단체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도시농업 사업을 확대하고, 자생적인 도시농업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도시농업 민간단체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시농업 비영리단체・법인(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포함)을 대상으로 '텃밭 조성 및 운영', '교육 체험 프로그램 개발・운영', '도시농업 홍보', '자원순환을 통한 도시농업 실천', '도시양봉', '자유 과제'의 여섯 가지 분야를 공모하는 이 사업은 작년 2020년까지 8년간 총 72개의 사업을 지원했습니다.올해도 지난 3월 총 9개 단체 사업이 공모에 선정되어 도시농업 분야의 창의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각 사업들의 진행 상황과 성과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이번에 소개해 드릴 단체와 사업은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의 '도시농업 마을에서 열매 맺다'입니다.올해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가 도시농업 민간단체 공모사업으로 진행하는 사업은 '도시농업 마을에서 열매 맺다'이다.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는 "도시에 생명을 심자"라는 구호 아래 건물 옥상에 텃밭 및 정원을 보급하는 사업으로 도시열섬현상을 완화시키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빗물을 활용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발생원에서 퇴비화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실천을 유도함으로써 자원순환구조로 도시환경을 살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도시농업 마을에서 열매 맺다'는 세 가지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복이 열리는 텃밭> 사업을 통해 서울시 강북구 번동 주공3단지아파트 주민들을 만나고, <새 희망 허브향기> 사업을 통해 경력단절 여성을 만나며, <실버 밥상 학교>를 통해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다.
행복이 열리는 텃밭강북구 번동 주공3단지아파트에는 12평 논이 있다.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는 2018년에 LH토지주택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빗물과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자원순환형 텃밭으로 조성해 입주민의 화합에 주력을 둔 도시농업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 <행복이 열리는 텃밭>도 강북구 번동 주공3단지아파트 입주민 간의 화합에 핵심가치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 입주민 30명을 정원으로 모집했는데 인기가 많아 그보다 많은 입주민들이 신청해 제비뽑기로 참여자를 확정했다.
주민이 함께 모여 모내기도 하고 가을에 벼 추수행사를 통해 수확한 쌀을 떡으로 만들어 주변의 이웃과 나눔 행사도 할 예정이다. 또한 텃밭을 조성할 때 함께 만든 커뮤니티 광장에서 계절에 맞는 팜파티를 열어 감자 파티 등 작고 소박한 계기라도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소규모 행사를 자주 열 계획이다. 이런 나눔의 자리에 입주민들이 화합하고 행복을 느끼며 입주민 스스로의 자존감 회복을 통해 아파트 단지 전체의 활력을 찾길 기대하고 있다.
새 희망 허브향기<새 희망 허브향기>는 허브 전문가 양성과정이다. 경력단절 여성에게 허브 전문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양성과정을 수료하면 허벌리스트 2급 자격에 응시할 수 있다.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는 올해 5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천수텃밭 교육장에서 총 12강에 걸쳐 허브 전문가 양성과정을 진행했다. 허브 전문가 양성과정은 ▲허브 개론, 허브 파종 ▲허브 수확 및 활용, 캐머마일 꽃차 ▲허브 관리, 흙 관리, 병충해 ▲허브 번식 - 삽묵(로즈마리) ▲허브 각론 및 허브 추출, 허브식초 ▲허브 각론, 심은 허브(딜, 카렌듈라, 라벤더, 로즈메리, 민트, 바질, 타임, 레몬글라스 차이브) 관련 DIY 등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실버 밥상 정원<실버 밥상 정원>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비교적 힘이 덜 드는 작물 위주 텃밭 체험을 제공해 일상의 무료함에서 오는 권태와 무기력을 극복하고 삶의 활력을 찾는 어르신 복지에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직접 기른 제철 농산물을 이용한 건강한 밥상을 함께 준비해 나누는 과정에서 사회적 고독감이 해소되고 삶에 활력소를 얻는 계기가 되도록 하고 있다.
건강한 소일거리 남새밭 가꾸기 체험,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실내(베란다) 텃밭 체험, 건강한 농산물로 함께 만들어 즐기는 한 끼 밥상 등이 진행되고 있다.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는 '도시농업 마을에서 열매 맺다' 사업을 통해 도시농업 활성화의 모델을 구축하고, 도시농업이 삶의 자존감을 높이고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계속해서 활발히 활동해 나갈 계획이다.
박미경 책임편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