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매년 국제적인 도시농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 각지의 도시농업 사례를 이야기하고, 도시농업의 역할과 가치를 공론화해 온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이하 국제컨퍼런스)'가 올해 제11회를 맞이해 10월 13일(목), 14일(금) 양 일간 온라인을 통해 개최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각종 위기들로 인해 전 세계적인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을 맞아 국제컨퍼런스의 주제를 '전환시대 도시농업'으로 정하고, 도시농업을 통해 위기 극복의 방안을 찾아보고자 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개막식왼쪽부터 개회사를 맡은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 환영사를 맡은 강내영 국제컨퍼런스 추진위원장, 축사를 맡은 이숙자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10월 13일(목) 국제컨퍼런스의 첫째 날, 장가린 아나운서의 사회로 개막식이 열렸습니다. 개막식은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의 개회사와 강내영 국제컨퍼런스 추진위원장의 환영사, 이숙자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의 축사와 역대 국제컨퍼런스를 소개하는 영상 상영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김의승 행정1부시장은 개회사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생활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에 열리는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도시농업의 가치와 역할이 공유되고 소통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많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강내영 추진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재난이 일상이 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질 좋은 먹거리와 심리적 지원인데, 그런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것이 바로 도시농업"이라고 밝히고 "전환 시대의 과제를 도시농업으로 풀어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첫째 날, '전환시대의 도시농업과 먹거리'첫째 날 좌장을 맡은 김완순 서울시립대 교수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첫째 날에는 김완순 서울시립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전환시대의 도시농업과 먹거리'를 주제로 국제컨퍼런스가 진행되었습니다. 김완순 교수는 "우리는 기후위기, 전쟁, 질병, 식량 문제 등으로 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전환기 시대를 맞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도시농업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하고,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각국의 도시농업 정보를 공유하고 그것을 어떻게 대도시 서울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고자 한다"고 전하며 첫째 날 발표와 토론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기조연설 - 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기조연설은 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이 맡아 '미래를 여는 도시농업'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권영걸 이사장은 '왜 지금 도시농업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기조연설을 시작했습니다. "도시와 농촌이 공간적으로 이분화되고, 이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에서 농업을 하자는 것이 대두되는 상황은 도시에 결핍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한 권영걸 이사장은 "인류는 산업화가 행복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었지만, 현재는 이미 되돌아갈 수 없는 파멸의 지점까지 도달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산업화가 가져온 병을 치유하기 위해 사람들이 농업과 농촌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도시인들의 몸과 마음에 드리워진 위기는 직접적으로 음식에서 온다"고 파악한 권영걸 이사장은 "도시 텃밭이 식품 자급자족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삭막한 도시에서 흙을 만지고 생명을 기르는 과정을 통해 삶의 태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새로운 문화 형태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셸 오바마가 미국 백악관에 만든 80여 평의 텃밭이 미국 가정과 사회, 특히 아이들의 식습관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소개한 권영걸 이사장은 "먹거리와 심신의 건강이 너무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국민 보건을 위해서도 텃밭이 전면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도시농업이 크게 발전했지만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되지 않고 있는 이유로 정원, 화단, 잔디보다 미학적으로 아름답지 않다는 점을 꼽은 권영걸 이사장은 "이 지점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텃밭을 미학적∙조형적으로 설계하는 일에 농부와 디자이너가 함께 원탁에 앉아야 한다"고 말한 권영걸 이사장은 "민관산학이 모두 도시 텃밭에 참여해 한국형 텃밭 디자인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권영걸 위원장은 도시 텃밭의 확대를 위해 "지자체 차원의 텃밭 조성 촉진 조례를 제정하고, 공공 청사에 적극적으로 텃밭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아파트 같은 건물은 설계 단계부터 공동 텃밭을 조성하도록 하는 등의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학교 텃밭의 확대를 강조한 권영걸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텃밭 교육은 필수적인 생태 교육의 기본이기 때문에 과외 활동이 아니라 정규 수업이 되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에 교육에 농업이 깊이 들어오면 대한민국은 장래 생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권영걸 이사장은 새마을운동의 신세기적 버전으로 '참마을운동'을 제안했습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와 '건강하고 균형 잡힌 도시농업'을 참마을운동의 중심 개념으로 제시한 권영걸 이사장은, 이를 통해 "추락하고 있는 도시를 지속 가능하게 하고 지역의 문화를 지켜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높은 경제 발전을 추구하는 가치관은 저물고 있다고 밝힌 권영걸 이사장은 도시농업을 중심으로 하는 참마을운동을 통해 "도시를 살리고, 도시민에게 물질적 풍요를 넘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전하며 기조연설을 마무리했습니다.
발표와 토론터너 와이어트 푸드 업사이클링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첫째 날 첫 번째 발표는 미국 식품 및 농약 분야에서 20대 신흥 리더 중 한 명으로 선정된 터너 와이어트(Turner Wyatt, 미국) 푸드 업사이클링(Upcycled Food Association) 대표가 맡아 '기후위기 시대의 먹거리와 푸드 업사이클링'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김완순 교수를 좌장으로 김현숙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와 이희정 집밥협동조합 이사장이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요시다 타로 나가노농업대학교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다.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두 번째 발표는 쿠바의 유기농과 농업 생태학에 대한 저서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요시다 타로(일본) 나가노농업대학 교수가 맡아 '가까운 먹거리가 건강하다 : 도시 텃밭 저탄소농산물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김완순 교수를 좌장으로 요시다 타로 교수와 한재춘 한스메디팜 대표, 김원주 서울연구원 위원이 함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강대현 팜에이트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세 번째 발표는 한국 스마트팜 산업협회 수석부회장으로 제24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을 수상한 강대현 팜에이트 대표가 맡아 '먹거리 시간∙공간이 진화하다 : 지능형 도시농업 제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김완순 교수를 좌장으로 강대현 대표와 정혁훈 매일경제신문 부국장, 전태병 만나CEA 대표가 함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첫째 날 참가자들이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종합토론 시간에는 발표자인 요시다 타로 교수와 강대현 대표가 함께한 가운데 김완순 교수를 좌장으로 패널로 참석한 모든 토론자가 첫째 날 국제컨퍼런스의 주제인 '전환시대의 도시농업과 먹거리'를 가지고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둘째 날, '녹색치유, 힐링도시농업'둘째 날 좌장을 맡은 김광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장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둘째 날에는 김광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장이 좌장을 맡아 '녹색치유, 힐링도시농업'을 주제로 국제컨퍼런스가 진행되었습니다. 김광진 과장은 "도시농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 중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가 치유"라고 밝히고 "오늘 국제컨퍼런스를 통해 도시농업에서 치유농업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도시농업과 치유농업이 서로 어떤 보완 관계로 발전해야 할지가 논의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국제컨퍼런스 둘째 날을 시작했습니다.
발표와 토론폴린 노우게바우어, 니콜 팔도프스키 독일 크나이프 협회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둘째 날 첫 번째 발표는 물, 음식, 치유식물, 몸의 움직임 등 생활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치유 재료들을 통합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크나이프(kneipp) 요법을 전하는 독일 크나이프 협회의 폴린 노우게바우어(독일)와 니콜 팔도프스키(독일) 협회원이 공동으로 맡아 '면역력 강한 국민을 위한 농업의 활용'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김광진 과장을 좌장으로 조록환 대구한의대 교수와 조백환 진안군 의료원 원장이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한스 피일스 푸드 포 굿 농장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두 번째 발표는 20년 동안 약 60여개의 공동체 정원을 만들어 각종 상을 수상하고 네덜란드 왕실 훈장을 받은 한스 피일스(Hans Pijls, 네덜란드) 푸드 포 굿(Food for Good) 농장 대표가 맡아 '사람과 식물, 환경까지 치유하다 : 도시에서의 치유농업'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김광진 과장을 좌장으로 유은하 농진청 도시농업과 연구관과 온수진 양천구 공원녹지과장이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정재경 초록생활 작가 및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세 번째 발표는 각종 식물교육 강연과 매거진 칼럼 연재 등의 활동으로 치유농업을 전파하고 있는 정재경 초록생활 작가 및 대표가 '치유농업이 사회적 안부로 발전하다 : 반려식물'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김광진 과장을 좌장으로 정재경 대표와 이숙 단국대학교 교수, 김선희 향림도시농업체험원 교육국장이 함께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둘째 날 참가자들이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종합토론 시간에는 발표자인 정재경 대표가 함께한 가운데 김광진 과장을 좌장으로 패널로 참석한 모든 토론자가 둘째 날 국제컨퍼런스의 주제인 '녹색치유, 힐링도시농업'을 가지고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이창우 서울시 도시농업위원회 위원장이 피날레 연설을 하고 있다.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 유튜브 갈무리국제컨퍼런스는 이창우 서울시 도시농업위원회 위원장의 피날레 연설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2022 서울도시농업 국제컨퍼런스'의 전체 영상은 서울시 유튜브 채널(
[첫째날, 전환시대의 도시농업과 먹거리]),
[둘째날, 녹색치유, 힐링도시농업])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