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목) 서울 양재동의 에프스퀘어(F square, aT화훼사업센터)에서 전국 발달장애인 화훼장식경진대회 '나도 그린 가드너' 행사가 열렸습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지회가 진행한 '나도 그린 가드너' 경진대회는, 원예를 통한 치유농업의 일환으로 살아있는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발달 장애인의 치료와 재활을 돕고, 나아가 소질을 계발하고 새로운 기능을 습득하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경진대회입니다. 2018년을 시작으로 올해 5회째를 맞은 '나도 그린 가드너' 경진대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습니다.
서울 양재동의 에프스퀘어에서 '나도 그린 가드너' 경진대회가 열렸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
이손선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회장의 개회사와 이상훈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 지회장의 대회사, 이은석 aT화훼사업센터 센터장의 축사로 시작된 '나도 그린 가드너' 경진대회는 1부 절화장식 대회와 2부 분화심기 대회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양 부문에 전국 14세 이상 발달장애인 42명이 참가하여 그동안 갈고닦아온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1부의 절화장식 대회는 흔히 '꽃꽂이'로 많이 알려져 있는 기본적인 방식의 꽃장식을 만드는 자리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장애를 넘어서는 수준급의 절화장식을 선보이며 내외부 참여 인사들과 심사위원들을 감탄하게 만들었습니다. 2부의 분화심기 대회에서는 소형 화분을 이용한 장식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화분을 다양한 식물의 구성과 배치를 통해 보다 아름다운 조형물로 만들어내는 경연이었습니다.
이손선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회장, 이상훈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 지회장, 이은석 aT화훼사업센터 센터장이 '나도 그린 가드너' 경진대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
진행 봉사자들이 절화장식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절화를 준비하고 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
절화장식 대회 참가자들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
심사위원들이 절화장식 대회 참가자들의 제작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이 날 경진대회에는 김종인 나사렛대학교 교수, 곽혜란 서울교대 교수, 주성호 서울시 농업지원팀장, 노은순 한국플라워디자인협회 이사장, 김주영 중랑구립직업재활센터 센터장이 참여해 심사를 진행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
절화장식 대회 참가자들이 만든 출품작.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
분화장식 대회 참가자들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
분화장식 대회 참가자들이 만든 출품작.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
장애인의 기능 수준을 향상하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애인 기능대회가 1981년 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위주로 대회가 운영되고 있어 발달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나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특히 화훼(원예) 부문에서 발달장애인의 참여 기회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식물을 가꾸고 돌보는 원예치료 활동은 심리적인 안정을 주어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높일 수 있는 좋은 활동일 뿐만 아니라, 단순화된 작업의 분화가 가능해 발달장애인에게 매우 적합한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관련 기능대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나도 그린 가드너' 경진대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행사입니다. 특히 '나도 그린 가드너' 경진대회는 단순히 경쟁을 통해 순위를 발표하고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발달장애인에 맞는 심사 기준을 가지고 그에 맞춘 사전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기능적인 숙련도를 높이는 동시에 장애인들이 만나 서로의 강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자신감을 심어줘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분화장식 대회 대상 수상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
이 날 경진대회의 심사를 맡은 김주영 중랑구립직업재활센터 센터장은 심사평을 통해 유럽의 장애인 시설은 원예 관련 작업장이 있고, 원예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장애인도 있는 등 원예 체험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도 직업 재활에서 원예를 더욱 쉽게 접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대회 참가자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어온 '나도 그린 가드너' 경진대회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열릴 것입니다. 향후 더 많은 참여자와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져 원예치료를 통한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성장이 꽃처럼 피어나길 바라봅니다.
©(사)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 서울지회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