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토) 마포구 상암근린공원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상암 두레텃밭에서 마포구가 주최하고 마포도시농업네트워크가 주관한 '마포공동체텃밭 나눔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나눔의 정신을 함께 하기 위해 마포도시농업네트워크가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두 차례씩 열고 있는 이 행사는, 마포의 도시농부들이 직접 키우고 만든 작물과 가공품을 판매한 수익을 모아 이웃을 위한 기부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도시 속 마음 따뜻한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마포구 상암 두레텃밭에서 '마포공동체텃밭 나눔행사'가 열렸다. ©서울농부포털행사에서는 공동체텃밭에서 도시농부들이 기른 작물들과 토종씨앗을 판매했다. 마포도시농업네트워크는 매년 두 차례 행사를 통해 모인 수익금으로 연말에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행사에 참가한 성미산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농사 달력을 전시하고 엽서로 만들어 나누었다. 학생들이 직접 농사를 지으며 있었던 일들을 적고, 올해 했던 농사를 내년에도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2023년 달력으로 만들었다. ©서울농부포털도시농부 가족이 참여해 직접 재배・가공한 특제 민트 엑기스 모히또와 허브와 버터를 올린 카나페를 판매하기도 했다. ©서울농부포털실내 공기정화 반려식물 분갈이 체험과 판매도 이루어졌다. 직접 키운 농부가 기증한 만손초, 장미허브, 카랑코에, 스킨답서스 등의 공기정화 식물들을 분갈이해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서울농부포털즉석 고추장 만들기 체험도 진행되었다. 고춧가루와 메주가루, 액젓, 효소, 조청을 넣고 섞어 물 한 방울 없이 끓이지 않고 즉석에서 고추장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서울농부포털이 날 행사를 주관한 마포도시농업네트워크는 2011년 서울에서 도시농업이 일어나기 시작할 때 마포구 내에서 도시농업에 관심을 가진 시민단체들이 모여 결성했던 연합체로, 서울 도시농업 역사의 시작점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단체입니다. 현재 마포구청과 함께 상암 두레텃밭과 버뮤다삼각텃밭을 관리하고 있고, 마포 도시농업지원센터의 교육을 위탁받아 농부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인순 마포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처음 마포도시농업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땅이 없어 경기도에서 농사를 시작할 때에 비하면 지금 두 곳의 텃밭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10여 년의 역사를 생각하면 한 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며 "텃밭을 더 확대시키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인순 대표는 "오늘 같은 행사를 한 번도 빠짐없이 매년 쉼 없이 진행해 오고 있는 것은 우리가 도시농업을 통해 키울 수 있는 공동체성을 함께 나누고 알리자는 것인데, 이런 의미가 사람들에게 가닿아서 도시농업과 마포도시농업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너른 마음과 함께 서울시나 마포구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날 행사는 10여 년간 자리를 지키며 공동체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상암 두레텃밭 앞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텃밭도 둘러보며 도시 속에서 자연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농부포털 지난 10여 년간 도시농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제 여러 흐름에 맞춰 도시농업도 숨을 좀 고르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많은 것들을 다시 점검하고 나아갈 방향을 살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포에서 도시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마포도시농업네트워크(
[마포도시농업네트워크])를 꼭 한 번 만나보시면 좋겠습니다. 마포도시농업네트워크가 곧 도시농업입니다.
김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