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는 지난 5월부터 환경부・환경보전협회와 노원구청의 지원으로, 현대인의 음식문화를 개선해 음식물과 생활쓰레기를 줄이고 퇴비 등으로 순환시켜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나누는 '음식문화개선 활동가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음식문화 개선의 필요성과 의미를 이해하는 강의부터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식재료의 보존기한 관리법,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를 만드는 방법 등 생활 속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존의 방법을 9차례에 걸쳐 나누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6월 13일(월)에는 두 번째 수업으로 대규모 쓰레기 처리시설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하남 유니온 파크・타워' 견학이 있어 함께 현장을 다녀와 보았습니다.
하남 유니온 파크・타워 ©하남시하남 유니온 파크・타워는 하남시가 미사, 강일, 위례지구 택지개발 사업에 맞춰 지난 2015년 기존의 노후화된 소각장, 재활용 선별장, 음식물 처리장, 중계 펌프장 등의 시설을 새롭게 정비하고 확충하면서 국내 최초로 지하에 폐기물 처리시설과 하수 처리시설을 함께 만든 환경기초시설입니다. 기존의 환경기초시설들이 악취나 위생 등의 문제로 주민들에게 기피 시설이 되고 있는데 반해, 하남 유니온 파크・타워는 시설들을 모두 지하에 설치하고 최첨단 공법을 통해 악취와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친환경 시설로 만들어져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상의 모든 공간은 잔디광장, 물놀이장, 생활체육시설, 산책로 등으로 만들어져 오히려 주민들이 휴식을 위해 찾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또, 소각장의 배출 시설인 동시에 한강과 검단산의 수려한 경관을 둘러볼 수 있는 105m 높이의 하남 유니온 타워는 인기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남 유니온 파크・타워 지상시설 배치도 ©하남시하남 유니온 파크・타워 지하시설 배치도 ©하남시하남 유니온 타워 ©서울농부포털하남 유니온 타워 입구 ©서울농부포털하남 유니온 타워 로비에서는 2022 하남시 업사이클링 아트&디자인 공모전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시설 견학에 앞서 하남 유니온 파크・타워 소개 영상을 보고 있다. ©서울농부포털하남 유니온 파크・타워 모형을 보며 전체적인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 날 견학은 하남 유니온 파크・타워의 운영을 맡고 있는 환경에너지솔루션 곽경희 대리의 안내로 이루어졌다. ©서울농부포털지하의 견학 코스는 걸어가면서 누구나 자연스럽게 쓰레기 재활용에 관해 배울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서울농부포털지하의 시설은 안전 문제로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유리창을 통해 내부를 살펴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서울농부포털비닐과 스티로폼 등의 재활용품은 가열을 거쳐 공장의 연료나 건축자재의 재료로 재탄생된다. 음식물 쓰레기는 현재 재가공해 가축 사료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퇴비로의 활용도 준비 중이다. ©서울농부포털하남 유니온 타워의 전망대에서는 전방향으로 한강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농부포털지상의 하남 유니온 파크에는 잔디광장, 물놀이장, 각종 체육시설,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울농부포털견학을 마치고 둘러앉은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남 유니온 파크・타워를 보고 쓰레기 처리시설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쓰레기 소각장이나 하수 처리장은 혐오 시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와서 시민과 공존하는 공원이나 체육 시설들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이런 시설이라면 설치 비용이 좀 많이 들더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나아가야 할 대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보통 쓰레기 관련 뉴스를 접할 때 매립지가 꽉 차서 더 이상 묻을 곳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소각을 해도 냄새도 나지 않고 유해물질도 저감 시킬 수 있는 기술과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새삼 발전이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좋은 방향성을 본 것 같고, 이런 사실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견학을 마친 후 참가자들이 각자의 소감을 나누고 있다. ©서울농부포털'음식문화개선 활동가 양성과정'을 주관하고 있는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의 이은수 대표는 "우리가 양성과정을 만들고 이런 곳을 견학 오는 것은 직접 보고 듣고 생각하는 가운데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그 처리 방안이 어렵고 불편한 일일 수 있지만 눈 감지 말고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앞으로 도시 개발을 할 때 20년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런 시설들을 접목시켜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 사이에서 아이디어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남 유니온 파크・타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지상의 휴식 공간은 물론 쓰레기 처리시설의 견학도 사전 예약을 통해 언제나 가능합니다. (
[하남 유니온 파크・타워 시설견학안내])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한 번 가서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한 번 더 생각하게 해 주고, '쓰레기 처리시설은 우리 동네에는 안 돼'라는 생각은 한 방에 날려줄 것입니다.
'음식문화개선 활동가 양성과정'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7월 25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노원구의 천수텃밭 교육장(노원구 중계로 8길 56)을 찾으시면 좋습니다. 모든 강좌는 열려 있으며,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서울농부포털김성민 기자